배터리 무선 충전 기술 - 현황, 표준, 그리고 미래 전망 (2025-09-28)

배터리 무선 충전 기술 - 현황, 표준, 그리고 미래 전망 (2025-09-28)

1. 무선 충전 기술의 서막: 원리와 핵심 동인

1.1 전자기 유도의 재발견: 무선 전력 전송의 기본 원리

무선전력전송(Wireless Power Transmission, WPT) 기술은 100여 년 전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의 선구적인 실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나, 당시에는 산업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제한된 분야에서만 명맥을 이어왔다.1 이 기술이 현대 사회에서 재조명받게 된 것은 전자기학의 근본 원리, 즉 1831년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가 발견한 ’전자기 유도 법칙(Faraday’s law of electromagnetic induction)’에 기반한다.2

무선 충전의 핵심 원리는 바로 이 전자기 유도 현상이다.2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선 충전기(송신부) 내부의 코일에 교류 전류를 흘려보내면, 암페어의 오른나사 법칙에 따라 코일 주변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기장이 형성된다.2 둘째, 이 자기장이 충전할 기기(수신부) 내부에 있는 코일을 통과하면서 자기장의 변화가 수신 코일에 전류를 유도한다.3 셋째, 이렇게 유도된 전류가 기기의 배터리를 충전하게 된다. 이 과정은 두 코일이 물리적으로 분리된 상태에서 자기장을 매개로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변압기의 원리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4 즉, 전기에너지를 특정 주파수의 전자기파 형태로 변환하여 전선 없이 무선으로 전달하는 것이 기술의 본질이다.5

1.2 유선 충전의 한계와 무선 시대의 도래

오랫동안 전력 공급의 표준이었던 유선 충전은 명백한 물리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다. 사용자는 항상 케이블을 휴대하고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으며, 잦은 탈부착으로 인한 충전 단자의 기계적 피로와 파손은 고질적인 문제였다.6 또한, 애플의 라이트닝, 안드로이드 진영의 USB-C 등 기기마다 다른 단자 규격은 호환성 문제를 야기하며 사용자 불편을 가중시켰다.7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더 편리한 충전 방식에 대한 요구를 표출하기 시작했고, 제조사들은 이에 부응하여 다양한 기기에 무선 충전 기술을 탑재하기 시작했다.8 특히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폭발적인 보급은 무선 충전 기술의 대중화를 이끈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9 더 나아가 전기자동차(EV)와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은 무선 충전 기술을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격상시키는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9

이러한 기술적, 사회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무선 충전 기술은 ‘있으면 좋은’ 부가 기능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진화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초기 시장에서 무선 충전은 케이블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편의성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6,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이를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 충전’을 위한 핵심 기반 기술로 재정의했다.8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차와 충전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무선 충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된다. 또한, 수많은 센서가 연결되는 IoT 환경이나 인체에 삽입되는 의료용 임플란트 분야에서는 배터리 교체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하며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14 따라서 이 기술의 잠재력과 시장 가치는 현재의 소비자 가전 시장을 넘어, 미래의 모빌리티, 헬스케어, 스마트 시티 인프라 관점에서 재평가되어야 한다.

2. 무선 충전 기술의 3대 방식 심층 분석

무선 충전 기술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특성에 따라 크게 자기유도, 자기공명, 전자기파 방식으로 분류된다. 각 방식은 효율, 거리, 적용 분야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형태로 발전해왔다.

2.1 자기유도(Magnetic Induction) 방식: 상용화의 선두주자

자기유도 방식은 송신 코일과 수신 코일을 수 mm 이내로 매우 가깝게 위치시켜 두 코일 간의 강한 자기장 결합(Magnetic Coupling)을 통해 전력을 전달한다.16 이는 1차 코일에서 발생한 자기장이 거의 손실 없이 2차 코일을 통과하여 전류를 유도하는 변압기의 원리와 매우 유사하다.3

이 방식은 주로 100~250 kHz의 비교적 낮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며, 근접 거리(4 mm 이내)에서 90%를 상회하는 매우 높은 전송 효율을 자랑한다.4 기술 성숙도가 높아 안정적이며, 코일의 소형화가 용이하고 생산 비용이 저렴하여 스마트폰 무선 충전 표준인 Qi(치)의 핵심 기술로 채택되어 널리 상용화되었다.4

그러나 자기유도 방식의 가장 큰 한계는 ’거리’에 있다. 전송 거리가 극도로 짧기 때문에 사용자는 기기를 충전 ‘패드’ 위의 정확한 위치에 올려놓아야만 한다.2 위치가 조금만 벗어나도 자속 결합이 약해져 충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아예 충전이 중단되는 경우가 빈번하다.17 이러한 엄격한 위치 제약 때문에 ’무선 같지 않은 무선’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4

2.2 자기공명(Resonant Inductive Coupling) 방식: 거리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

자기공명 방식은 소리굽쇠가 같은 주파수의 소리에 반응하여 함께 울리는 ‘공명(Resonance)’ 현상을 전자기학에 적용한 기술이다.2 송신 코일과 수신 코일을 동일한 공진 주파수를 갖도록 설계하여, 두 코일 사이에 형성된 공명 자기장을 통해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한다.3

이 방식은 수십 kHz에서 수십 M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자기유도 방식보다 훨씬 먼 수십 cm에서 최대 수 m까지 전력 전송이 가능하다.2 코일 간의 정렬 자유도가 비교적 높아 충전 패드 주변에 기기를 두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며,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2 이는 방 안의 모든 기기가 자동으로 충전되는 미래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2

하지만 자기공명 방식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효율이 급격히 감소하며(예: 2m 거리에서 40% 수준), 자기유도 방식에 비해 전반적인 효율이 낮다.4 또한, 정밀한 공진 코일 설계가 복잡하고 생산 비용이 높으며 16,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자기장으로 인해 인체 유해성 논란과 다른 전자기기와의 간섭(EMI, Electromagnetic Interference) 문제가 제기된다.4

2.3 전자기파(RF/Microwave) 방식: 진정한 원거리 충전의 가능성

전자기파 방식은 라디오 주파수(RF)나 마이크로파(Microwave)와 같은 전자기파를 안테나를 통해 공간에 직접 방사하여 원거리의 수신 안테나로 전력을 전송하는 기술이다.2 주로 2.45 GHz, 5.8 GHz 등 ISM(Industrial, Scientific, and Medical) 대역의 높은 주파수를 사용한다.5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수 km 이상의 장거리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5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인공위성-지구 간 전력 전송이나 우주 태양광 발전과 같은 거대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5

그러나 현재 기술 수준에서 전자기파 방식은 심각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전송 효율이 10~50% 수준으로 매우 낮아 에너지 손실이 크며, 전자기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다.2 또한, 전파 경로상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전력 전송이 쉽게 차단된다.16 이러한 이유로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는 제한적이며, 주로 실험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2 미국의 Energous, Ossia와 같은 기업들이 저전력 IoT 기기 등을 대상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18

2.4 기술 방식별 종합 비교 및 평가

무선 충전 기술의 발전 과정은 ’효율’과 ’거리’라는 두 가지 핵심 변수 사이의 근본적인 상충관계(Trade-off)를 극복하려는 역사로 요약될 수 있다. 자기유도는 ‘고효율-초단거리’, 자기공명은 ‘중효율-중거리’, 전자기파는 ’저효율-장거리’라는 명확한 특성을 보인다.4 이러한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단일 기술이 모든 시장을 지배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신, 시장은 각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분화하고 있다. 높은 효율과 안전성, 소형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자기유도 방식(Qi)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4 어느 정도의 거리 확보와 다중 기기 동시 충전이 요구되는 거실, 사무실, 전기차 충전 환경에서는 자기공명 방식이 유력한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2 마지막으로, 전력 효율보다 ‘전선 없는 지속적인 전력 공급’ 자체가 핵심 가치인 저전력 IoT 센서나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전자기파(RF) 방식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14 결국 미래 무선 충전 시장은 단일 기술의 승리가 아닌, 각 기술이 자신의 강점에 맞는 고유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공존하는 다원화된 형태로 전개될 것이다.

표 1. 무선 충전 3대 방식 핵심 지표 비교

구분자기유도 (Magnetic Induction)자기공명 (Resonant Inductive Coupling)전자기파 (RF/Microwave)
원리송수신 코일 간 전자기 유도 현상송수신 코일(안테나) 간 공진 현상안테나를 통한 전자기파 직접 송수신
주파수 대역100~250 kHz 16수십 kHz ~ 수십 MHz 42.45 GHz, 5.8 GHz 5
전송 효율90% 이상 (수 mm 이내) 470~90% (1m 이내), 40% (2m 이내) 510~50% 5
전송 거리수 mm ~ 수 cm 5수십 cm ~ 수 m 5수 m ~ 수십 km 5
장점높은 효율, 기술 성숙도, 소형화 및 저비용비교적 긴 전송 거리, 위치 자유도 높음, 다중 기기 충전 가능원거리 전송 가능, 고출력 전송 가능
단점매우 짧은 전송 거리, 엄격한 위치 제약낮은 효율, 복잡한 코일 설계, EMI 및 인체 유해성 우려매우 낮은 효율, 높은 인체 유해성, 장애물 영향 큼
주요 응용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노트북 5가전기기, 전기차, 로봇, 3D 공간 충전 5IoT 센서, 의료기기, 위성-지구 간 전력 전송 5

3. 표준화 동향과 Qi2 혁신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파편화된 기술을 하나로 묶는 ’표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무선 충전 시장에서는 무선전력위원회(WPC)가 제정한 Qi 표준이 그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해왔고, 최근 발표된 Qi2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3.1 WPC와 Qi 표준의 탄생과 발전

2008년 설립된 무선전력위원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는 필립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여 무선 충전 기술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Qi’(치)를 제정했다.19 Qi 표준의 등장은 제조사별로 난립하던 독자 규격을 통합하여, 사용자가 어떤 제조사의 충전 패드를 사용하더라도 자신의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보편적 환경을 만들었다.7

2010년 7월에 처음 공개된 Qi 1.0 버전은 5W의 낮은 전력만을 전달했으며, 코일 정렬의 부정확성으로 인해 실제 에너지 전송 효율은 50~60% 수준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였다.23 이후 EPP(Extended Power Profile) 규격이 추가되면서 충전 전력이 최대 15W까지 확장되었으나 19, 사용자가 기기를 충전 패드 위에 정확히 정렬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와 그로 인한 효율 저하 및 발열 문제는 여전히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했다.2

3.2 Qi2와 MPP(Magnetic Power Profile)의 등장: 효율과 편의성의 극대화

2023년, WPC는 이러한 기존 Qi 표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적인 차세대 표준 ’Qi2’를 발표했다.24 Qi2의 핵심은 애플의 맥세이프(MagSafe)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MPP(Magnetic Power Profile)이다.23

MPP는 충전기와 기기 내부에 자석 링(Magnet Ring)을 탑재하여, 두 장치가 접근했을 때 마치 자석처럼 ’찰칵’하고 최적의 위치에 자동으로 정렬 및 고정되도록 설계되었다.23 이 자기적 고정 방식은 사용자의 부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인해 발생하던 코일 정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그 결과, 에너지 전송 과정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하여 전송 효율을 최대 85~90%까지 끌어올렸다.23 이는 90% 이상의 효율을 보이는 유선 충전에 근접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한, Qi2는 안정적인 15W 고속 무선 충전을 보장하며, 강화된 열 차폐 및 이물질 감지(FOD) 기능을 통해 모든 Qi2 인증 기기의 안전성과 호환성을 WPC가 직접 보장한다.23 MPP는 360kHz, 기존의 저전력 BPP(Base Power Profile)는 128kHz의 동작 주파수를 사용하도록 규정되었다.25

3.3 보편적 표준을 향한 길: USB-C와의 비교와 전망

Qi2가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유선 충전 시장을 통일한 ’USB-C’처럼, 무선 충전 영역의 단일 표준이 되는 것이다.26 표준의 통일은 사용자에게는 어떤 기기든, 어떤 충전기든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산업계에는 액세서리 호환성을 확보하여 시장을 확장할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으로는 불필요한 충전기 생산을 줄여 전자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23

특히 MPP의 도입은 무선 충전의 응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힐 전망이다. 기존에는 평평한 면과 면이 맞닿아야만 충전이 가능했지만, 자석을 이용한 물리적 결합 덕분에 차량용 거치대처럼 불규칙한 형태의 기기나, 지갑, 삼각대 마운트 등 다양한 액세서리와의 결합 및 충전이 가능해졌다.23 이는 Qi2가 단순한 충전 표준을 넘어, 다양한 기기와 액세서리를 연결하는 ’물리적 결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Qi2 표준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이는 ’신뢰성’과 ’생태계 확장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시장에 제공함으로써 무선 충전 시장의 변곡점을 만드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기존 Qi의 가장 큰 문제점은 코일 정렬 실패로 인한 ’불안정성’이었고, 이는 기술 채택의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했다.2 Qi2의 MPP는 자석을 통해 ’항상 최적의 상태로 충전되고 있다’는 물리적 피드백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 ’신뢰성’의 확보가 시장 대중화의 핵심 열쇠이다. 더 나아가 MPP는 애플 맥세이프가 거대한 액세서리 생태계를 구축했듯이 23, 모든 제조사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물리 결합 표준을 제공함으로써 차량용 기기, IoT, 산업용 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생태계를 폭발적으로 확장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4. 응용 분야별 현황 및 시장 전망

무선 충전 기술은 모바일 기기를 시작으로 전기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각 분야는 고유의 요구사항과 시장 특성을 가지며, 이에 최적화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4.1 모바일 기기: 대중화를 이끈 핵심 시장

모바일 기기 시장은 무선 충전 기술의 대중화를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 S6 모델부터, LG전자는 2014년 G3 모델부터 Qi 표준 기술을 선도적으로 탑재하며 시장을 견인했다.28 현재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버드 등 대부분의 휴대용 전자기기에서 무선 충전은 더 이상 특별한 기능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았다.7

이러한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무선 충전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분석 기관에 따라 수치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높은 연평균 성장률(CAGR)을 예측하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4년 307.5억 달러에서 2032년 1,721.7억 달러로 연평균 2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29 또 다른 분석에서는 2023년 146.2억 달러에서 2032년 1,875.2억 달러로 연평균 33.2%의 더 높은 성장률을 예측하기도 했다.30 이러한 전망은 무선 충전 기술이 모바일 기기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4.2 전기자동차(EV): 차세대 성장 동력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무선 충전 기술의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충전 케이블의 무게와 번거로움, 감전 및 화재 위험성을 줄이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무선 충전은 필수적인 미래 기술로 여겨진다.20

4.2.1 정적 및 동적 충전 기술 현황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은 크게 정적(Static) 방식과 동적(Dynamic) 방식으로 나뉜다.

  • 정적 충전: 주차 공간의 바닥에 송신 패드를 매설하고, 차량 하부에 수신 패드를 장착하여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충전하는 방식이다.12 현재 상용화가 논의되는 주류 기술이며, 레벨 2 유선 충전기에 필적하는 최대 11kW급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12
  • 동적 충전: 고속도로나 버스 전용 차로 등 도로 자체에 충전 인프라를 매설하여 차량이 주행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충전하는 기술이다.33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차량 경량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지므로,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33 그러나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 시공의 어려움, 낮은 효율성 등의 문제로 아직은 연구개발 및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33

4.2.2 글로벌 시장 동향 및 주요 기업 전략

글로벌 전기차 무선 충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800만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2030년에는 2억 1,900만 달러에 도달하며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12 또 다른 보고서는 2025년 8,423만 달러에서 2030년 5억 6,646만 달러로 연평균 46.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35

현재 시장의 주요 제약 요인은 높은 R&D 비용,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그리고 전력 전송 과정에서의 에너지 손실이다.12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볼보, KG모빌리티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체 기술 개발 또는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20 기술적으로는 MIT에서 분사한 와이트리시티(WiTricity)를 비롯해 플러그리스 파워(Plugless Power), 퀄컴(Qualcomm)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9

4.2.3 국내 실증 사업과 규제 샌드박스 사례 분석

한국에서도 전기차 무선 충전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기술 개발과 실증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주도로 진행되는 ’자율주행 전기차 무선 자동충전 실증사업’이다.13 이 사업은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무선 충전 구역으로 이동해 충전을 마친 뒤, 다시 비어있는 주차 공간으로 이동하는 전 과정을 무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13

현행법상 전기차 충전 시설은 유선 방식만 인정되었으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무선 충전 기술의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상용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13 이 외에도 경북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주유소 내 고출력 무선충전, 기존 유선 충전기와 연계한 무선 충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실증 사업이 진행되며 미래 신산업 생태계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31

이처럼 전기차 무선 충전 시장의 성패는 단순히 기술의 완성도에만 달려있지 않다. 이는 ’생태계 구축’의 문제로, 표준화, 인프라 투자, 정부의 규제 완화라는 세 가지 요소가 시너지를 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개별 제조사의 독자 기술 개발만으로는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 소비자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어느 충전소에서나 자신의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을 원하며, 이는 SAE J2954와 같은 국제 표준의 확립을 통해 가능하다.22 표준이 확립되면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드는 인프라 구축이 뒤따라야 하며, 이는 민간 투자를 넘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12 한국의 규제 샌드박스 사례는 정부가 어떻게 규제 장벽을 허물어 신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예시이다.13 이처럼 기술 개발, 표준화,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전기차 무선 충전 생태계가 완성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수 있다.

4.3 사물인터넷(IoT) 및 의료기기: 새로운 지평을 열다

무선 충전 기술은 IoT와 의료기기 분야에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홈,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환경에 설치되는 수많은 IoT 센서는 배터리 교체 및 유지보수가 큰 난관이었다. 무선 충전 기술, 특히 RF 방식의 원거리 전력 전송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산업용 IoT 시스템의 약 31%가 다운타임 감소와 안전성 향상을 위해 무선 충전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40, 배터리 교체가 불필요한 센서를 구현함으로써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14
  • 의료기기: 심박조율기, 신경자극기 등 인체에 삽입하는 의료용 임플란트는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을 통해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하면 체외에서 임플란트를 충전할 수 있어, 반복적인 외과 수술의 필요성을 제거하고 환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14 실제로 새로운 휴대용 의료 모니터링 장치의 32%가 무선 충전 수신기 IC를 통합하고 있으며, 의료용 임플란트에서의 채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40

4.4 로봇, 가전 및 기타 산업 응용

무선 충전 기술의 적용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 로봇: 스마트 팩토리나 물류 창고에서 운용되는 자율이동로봇(AGV), 딜리버리 로봇 등이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하여 자동으로 충전하는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41 WPC와 같은 표준화 기구에서는 200W에서 3kW에 이르는 중전력 로봇 무선 충전 기술 표준화를 논의 중이다.41
  • 가전: WPC는 주방 가전제품을 위한 새로운 무선 전력 전송 표준인 ’Ki’를 발표했다. 이 표준은 전자기 유도를 이용해 토스터, 블렌더, 믹서기와 같은 가전제품에 최대 2,200W의 높은 전력을 무선으로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8 이는 주방 환경에서 전선의 제약을 없애는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5. 기술적 과제와 안전성 논의

무선 충전 기술은 편리함 이면에 효율, 발열, 속도라는 기술적 과제와 전자기파 안전성이라는 사회적 논의를 동시에 안고 있다. 기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대중의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5.1 효율, 발열, 속도의 트릴레마(Trilemma)

무선 충전 기술은 본질적으로 효율, 발열, 속도라는 세 가지 요소가 서로 맞물려 있는 트릴레마(Trilemma) 구조를 가진다.

  • 효율: 무선 충전은 전력을 자기장이나 전자기파로 변환했다가 다시 전력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유선 충전 대비 에너지 손실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2 이 손실은 충전 효율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코일의 정렬이 조금만 틀어지거나 송수신 거리가 멀어질수록 효율은 급격히 감소한다.8
  • 발열: 에너지 손실은 대부분 열에너지로 전환된다.2 이로 인해 충전 중인 기기와 충전기 자체의 온도가 상승하는 발열 문제가 발생한다. 과도한 발열은 사용자의 불쾌감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다.2 특히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출력을 높이는 고속 무선충전에서 발열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7
  • 속도: 일반적으로 무선 충전은 동일한 전력 등급의 유선 충전보다 속도가 느리다.2 Qi2 표준이 15W 고속 충전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게 되었지만, 수십 W에서 100W를 넘나드는 최신 유선 초고속 충전 기술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23 물론 샤오미와 같은 일부 제조사들이 50W급 고속 무선 충전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다.8

5.2 전자기파 인체 유해성 논란과 과학적 검증

무선 충전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EMF)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2 특히 자기공명 방식이나 전자기파 방식처럼 자기장이 넓게 퍼지거나 전파를 직접 방사하는 기술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크다.4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외 규제 기관들은 과학적 검증을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량은 국제 권고 기준인 인체보호기준을 크게 밑도는 매우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42 흥미로운 점은,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충전 중일 때(기준 대비 2.2%)보다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은 대기 상태일 때(최대 6.8%) 전자파가 더 많이 방출된다는 사실이다.42 이는 충전기가 기기의 존재 여부를 감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며, 이 역시 인체보호기준 이내의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송신 코일과 수신 코일이 정상적으로 정렬되지 않은 ‘오정렬’ 상태에서는 누설 자기장이 증가하여 인체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43 따라서 제품 설계 시 최악의 노출 조건을 고려한 안전성 평가와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이물질 감지, 자동 정렬 보조 등)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결론적으로, 무선 충전의 ‘안전성’ 문제는 기술적 해결과 함께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 소통’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하는 사회-기술적 과제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반복적인 측정 결과는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42 그러나 ’전자파’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안전하다“고 선언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데이터(기준치 대비 %, 거리별 감소율 등)를 기반으로 왜 안전한지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오정렬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안전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과 신뢰를 구축하는 길이다.

5.3 주파수 할당 및 국내외 규제 동향

무선 충전은 특정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이용하는 기술이므로, 각국의 전파법에 따른 주파수 분배 및 관련 기술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22

국내에서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관련 기술 표준화를 주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이 주파수 분배, 전자파적합성(EMC), 전자파 인체보호(EMF) 등 규제 기준을 관리한다.22 현재 국내에는 전기차용으로 20kHz와 60kHz, 모바일 및 가전용으로 100~205kHz 대역과 6.78MHz 대역 주파수가 분배되어 있다.22 최근에는 전기차 무선 충전 국제 표준인 SAE J2954에 발맞춰 85kHz 중심의 79~90kHz 대역 주파수 분배가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22

국제적으로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무선장해특별위원회(CISPR) 등의 기구에서 무선전력전송 시스템의 안전성 및 전자파 인체 노출량 평가를 위한 국제 표준 규격을 개발하고 있다.22 이러한 국내외 규제 및 표준화 동향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6. 무선 충전 기술의 미래: 전망과 제언

무선 충전 기술은 현재의 패드 방식을 넘어 진정한 ‘무선(Wireless)’ 환경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사회적 가치에도 기여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

6.1 3차원 공간 충전과 다중 기기 동시 충전의 미래

미래 무선 충전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의 2차원 패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특정 공간, 예를 들어 방이나 사무실에 사용자가 들어가기만 하면 소지하고 있는 여러 전자기기(스마트폰, 노트북, 웨어러블 등)가 동시에 자동으로 충전되는 ‘3차원 공간 충전(3D Spatial Charging)’ 기술이 그 종착점이다.2

이러한 미래 기술은 주로 자기공명 방식이나 전자기파(RF) 방식을 기반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관련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특허 출원 등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41 여러 기기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충전하기 위해서는 각 기기의 충전 상태와 필요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송신부의 출력을 동적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블루투스와 같은 저전력 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송수신부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수신부의 부하 변화(임피던스 변화)를 감지하여 송신부의 전력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48

6.2 지속가능성과 ESG 관점에서의 가치

무선 충전 기술의 발전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점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 전자 폐기물 감소: Qi2와 같은 보편적 표준의 확산은 기기마다 각기 다른 충전 케이블과 어댑터의 필요성을 근본적으로 줄여준다.23 이는 장기적으로 막대한 양의 전자 폐기물(e-waste) 발생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23
  • 에너지 효율 개선: Qi2는 코일 정렬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전송 효율을 85~90%까지 끌어올렸다.23 이는 충전 과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여, 기술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 친환경 솔루션: 특히 수많은 IoT 센서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은 일회용 배터리나 충전식 배터리의 사용 자체를 없앨 수 있다.14 이는 배터리 생산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혁신적인 친환경 솔루션이 될 수 있다.

6.3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및 정책적 제언

무선 충전 기술의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정책 양면에서의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 기술적 제언: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Qi2 표준 기반의 고효율·고속 충전 제품 및 솔루션 상용화에 집중하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자기공명 및 RF 기반의 원거리·공간 충전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선행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특히, 전력 전송 효율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전력반도체(GaN, SiC 등), 고효율 코일 설계, 전자기 간섭(EMI/EMF) 저감 기술 등 핵심 부품 및 소재 기술의 내재화가 시급하다.
  • 정책적 제언: 정부는 원거리 충전, 동적 전기차 충전과 같은 신기술에 대해 선제적으로 주파수를 분배하고 관련 규제를 합리화하여, 기업들이 기술적·제도적 불확실성 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규제 샌드박스와 같은 실증 사업을 확대하여 신기술의 안전성과 사업성을 검증할 기회를 제공하고, IEC, ITU 등 국제 표준화 활동에 국내 전문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22

이러한 기술적, 정책적 노력을 통해 미래 무선 충전 기술의 경쟁력은 단순한 ‘전력 전송’ 기능을 넘어, ‘데이터 통신’ 및 ’지능형 전력 관리’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에서 결정될 것이다. 현재의 무선 충전은 단방향 전력 공급에 가깝지만, 이미 다중 기기 동시 충전을 위해 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48 미래의 공간 충전 시스템은 단순히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각 기기의 배터리 상태, 사용자 패턴, 우선순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전력을 분배하는 ’지능형 에너지 관리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 이는 AI와 통신 기술을 융합하여 가장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무선 전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련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미래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임을 의미하며, 하드웨어 기술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경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7. 결론

무선 충전 기술은 니콜라 테슬라의 100년 전 꿈에서 출발하여,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 전기자동차, IoT, 의료기기 등 우리 삶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드는 핵심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기유도, 자기공명, 전자기파라는 세 가지 주요 방식은 ’효율’과 ’거리’라는 상충관계 속에서 각자의 강점에 맞는 특화된 시장을 형성하며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Qi2 표준은 자석을 이용한 MPP 기술을 통해 기존 기술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신뢰성’을 확보하고, ’생태계 확장성’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시장 성장의 결정적인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는 무선 충전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유선 충전을 대체하는 보편적 인프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응용 분야 측면에서, 모바일 시장은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은 무선 충전 기술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된 무선 자동충전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지원 아래 상용화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더 나아가 IoT와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배터리 교체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물론, 효율, 발열, 속도의 기술적 트릴레마와 전자기파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는 과제다. 그러나 지속적인 R&D를 통한 기술적 해결 노력과,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투명한 소통은 이러한 장벽을 점차 해소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무선 충전 기술의 미래는 단순히 ’선 없는 충전’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3차원 공간 충전, AI 기반의 지능형 전력 관리, 데이터 통신과의 융합을 통해, 기술은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에 끊김 없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무선 전력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표준을 선도하며, 유연한 정책으로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국가와 기업이 미래 기술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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