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으로 향하는 제국 미국 쇠퇴의 해부 (2025-09-29)
1. 서론: 쇠퇴의 징후와 복합위기의 서막
미국의 쇠퇴는 더 이상 미래학적 담론이나 학문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이는 이미 다양한 지표를 통해 관측되고 있는 객관적 현실이다.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졌던 1970년대부터 주기적으로 등장했던 ’미국 쇠퇴론’은 과거 소련, 일본, 유럽 등 경쟁자의 부상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1 그러나 현재 미국이 직면한 위기는 과거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지금의 위기는 단일한 외부 경쟁자의 부상이나 일시적인 경제 침체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은 현재 경제, 사회, 정치, 그리고 지정학적 영역에서 발생한 복수의 심각한 위기들이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어 파괴적인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복합위기(Polycrisis)’의 덫에 걸려있다.3
복합위기란 개별 시스템에서 발생한 위기들이 인과적으로 얽히면서 인류의 전망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현상으로 정의된다.4 이 분석 틀을 통해 미국의 현 상황을 진단하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들의 단순한 합을 넘어, 각 위기가 어떻게 서로를 증폭시키며 시스템 전체의 회복탄력성을 파괴하고 쇠퇴를 가속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미국의 추락을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인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구조적 취약성들이 임계점을 넘어 시스템의 대처 능력을 압도하면서, 잠재되어 있던 균열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와 급격한 붕괴의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5
본 보고서는 이 복합위기의 관점에서 미국이 나락으로 향하게 된 근본 원인을 해부한다. 1부에서는 국가 부채, 극심한 양극화, 사회적 병폐 등 미국 내부를 좀먹는 붕괴의 동력을 분석한다. 2부에서는 달러 패권의 균열, 중국의 도전, 외교적 신뢰 상실 등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압력을 진단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이 모든 내외부적 위기가 어떻게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며 쇠퇴를 구조화하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로마와 대영제국 등 역사 속 제국들의 운명과 비교하여 미국의 미래를 조망한다. 이는 미국의 종언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초강대국이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가에 대한 냉철한 해부도이다.
2. 내부로부터의 붕괴: 아메리칸 드림의 종언
미국의 쇠퇴는 외부의 도전 이전에 내부의 붕괴로부터 시작되었다. 한때 전 세계의 선망이었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소수에게만 허락된 신화가 되었으며, 그 이면에는 감당 불가능한 부채, 부의 극단적 편중, 그리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각종 병리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내부적 침식은 미국의 국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고 외부의 도전에 취약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2.1 빚더미에 깔린 제국: 재정적 시한폭탄
미국의 국가 부채는 더 이상 통제 가능한 경제 정책 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재정적 시한폭탄이 되었다. 수십 년에 걸친 무책임한 재정 운용은 미국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채무국으로 전락시켰으며, 이는 국내 정책의 자율성을 옭아매고 대외적 영향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족쇄가 되고 있다.
그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2025년 현재 미국의 총 국가 부채는 37조 4천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100년 전인 1924년의 3,950억 달러(2024년 달러 가치 환산)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6 더욱 심각한 것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23%에 달한다는 점이다.6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 기록했던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역사적으로 강대국의 쇠퇴를 초래했던 재정 파탄의 경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경고를 낳고 있다.3 부채 증가 속도는 가히 파멸적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가 부채는 매일 50억 달러 이상, 시간당 2억 달러 이상씩 불어나고 있다.8
이러한 부채의 급증은 특정 사건들과 구조적 문제들이 결합된 결과다. 21세기 들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벌인 ‘테러와의 전쟁’, 2008년 월스트리트발 세계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구제금융, 그리고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부채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팽창시켰다. 특히 팬데믹 기간이었던 2019 회계연도부터 2021 회계연도까지 연방정부 지출은 약 50%나 급증했다.6 여기에 더해, 부유층에 혜택이 집중되는 감세 정책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사회보장 및 의료비 지출의 구조적 증가는 세입 기반을 약화시키면서 재정 적자를 만성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3
결과적으로 미국은 스스로 ’부채의 덫’에 빠져들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액 자체가 연방 예산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이 된 것이다. 2025 회계연도에 부채 이자로만 지출될 금액은 1조 1,2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연방 지출의 17%를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다.6 이자 지급액은 연방 예산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항목으로, 이는 새로운 빚을 내어 기존 빚의 이자를 갚아야 하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7 이러한 상황은 사회기반시설, 교육, 과학기술 연구개발 등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를 위축시키고, 재정적 유연성을 박탈하여 또 다른 경제 위기 발생 시 정부의 대응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이 막대한 부채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지정학적 취약성을 증대시킨다.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국인 중국과 같은 경쟁국들에게 미국의 재정적 약점은 협상력을 높이고 미국의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3 더 나아가, 미국 정부의 상환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흔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전 세계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의 안정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이는 곧 2부에서 상술할 ‘탈달러화(de-dollarization)’ 현상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10 결국, 미국이 스스로의 재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무능함이 경쟁국들에게 미국의 금융 패권에 도전할 명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자멸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 회계연도 | 총 국가 부채 (조 달러) | GDP 대비 부채 비율 (%) | 연간 재정 적자 (조 달러) | 연간 이자 비용 (십억 달러) |
|---|---|---|---|---|
| 2008 | 10.02 | 67.7% | 0.46 | 252.8 |
| 2019 | 22.72 | 106.9% | 0.98 | 375.0 |
| 2021 | 28.43 | 123.4% | 2.77 | 352.3 |
| 2024 | 35.46 | 123.0% | 1.30 (추정) | 1,124.0 (2025년 전망) |
주: 데이터는 미국 재무부, 의회예산국(CBO) 등의 자료를 종합하여 구성함.3
2.2 두 개의 미국: 부의 양극화와 중산층의 소멸
미국의 사회 계약은 파기되었다. 197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부는 극소수에게 경이로운 수준으로 집중된 반면, 국가의 허리 역할을 하던 중산층은 체계적으로 붕괴했다.11 그 결과 미국은 사실상 하나의 국가 안에 서로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두 개의 미국’으로 분열되었다. 이 깊고 구조적인 경제적 균열은 미국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정치적 갈등을 격화시키는 핵심 동력이다.
부의 편중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상위 1%가 국가 전체 부의 35.4%를 독점하고 있으며, 상위 20%는 무려 89%를 차지한다.12 반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위 50%의 자산은 모두 합쳐도 국가 전체 부의 2%가 채 되지 않으며, 최하위 40%의 몫은 0.3%에 불과하다.12 이는 1980년대 이후 불평등이 급격히 심화된 결과로, 상위 1%의 소득 점유율이 하위 50%의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14 이러한 불평등의 정도는 서유럽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훨씬 더 극심하며, 특히 자산 불평등은 소득 불평등보다 약 두 배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12
이러한 부의 격차는 인종 문제와 깊이 얽혀 있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흑인과 히스패닉 가구의 평균 소득은 백인 가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고용 시장에서는 체계적인 차별에 직면해 있다.11 2020년 3분기 기준 백인의 실업률이 7.9%였던 반면, 흑인은 13.2%, 히스패닉은 11.2%로 훨씬 높았다.15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은 경제적 기회의 차이를 넘어 세대에 걸쳐 부의 격차를 고착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양극화의 반대편에는 ’아메리칸 드림’의 사다리가 걷어차인 중산층의 고통이 있다. 한때 견실한 삶의 상징이었던 요소들은 이제 감당하기 어려운 사치가 되었다. 중산층은 더 이상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기본적인 것들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16
- 휴가, 새 차 구매의 포기: 휴가는 다른 생필품 구매를 포기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 되었고, 3만~4만 달러에 달하는 새 차의 할부금은 대부분의 중산층 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16
- 부채의 늪: 1980년 이후 가계 부채는 소득보다 70%나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평균적인 미국 가구는 약 1만 5천 달러의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으며, 여기에 학자금, 주택, 자동차, 의료비 대출까지 더하면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16
- 미래의 실종: 대다수 중산층은 실직이나 질병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최소 6개월치 급여분의 비상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은퇴를 앞둔 인구의 20%는 저축이 전무한 실정이다.16
- 의료와 건강의 위협: 충격적이게도, 노동자 가구의 66%가 식료품 비용과 병원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3분의 1은 치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16
이러한 경제적 현실은 단순한 통계를 넘어 미국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정치적 불안정의 진원지가 된다. 광범위한 중산층이 경제적 하강을 경험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할 때, 기존 정치와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무너진다. 이 공백을 파고드는 것이 바로 분노와 희생양 찾기에 기반한 포퓰리즘 정치다. 이민자들이 자국민의 복지 혜택을 빼앗아간다는 식의 ’복지 쇼비니즘(welfare chauvinism)’이 호소력을 얻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17 결국, 다음 절에서 다룰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는 이념의 추상적 대립이 아니라, 부서진 아메리칸 드림 위에서 자라난 사회경제적 분열의 필연적 귀결인 것이다.
| 구분 | 상위 1% | 상위 10% | 하위 50% |
|---|---|---|---|
| 국민 소득 점유율 | 17.2% | 46.0% | 13.0% |
| 총자산 점유율 | 35.4% | 76.0% | 1.5% |
| 인종별 자산/소득 격차 (백인=1) | |
|---|---|
| 평균 소득 (백인 가구 대비) | |
| 흑인 가구 | 0.5 |
| 히스패닉 가구 | 0.5 |
| 평균 자산 (백인 가구 대비) | |
| 흑인 가구 | 0.25 |
| 히스패닉 가구 | 0.25 |
주: 데이터는 경제정책연구소(EPI), WID.world, 연준 등의 자료를 종합하여 구성함.11
2.3 사회적 병폐: 분열, 중독, 그리고 죽음의 만연
미국의 경제적 균열은 정치적 분열, 인종 갈등, 그리고 선진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절망의 죽음(deaths of despair)’이라는 사회적 병폐로 전이되었다. 시민적 신뢰와 공동체 의식이라는 사회적 자본은 급격히 침식되고 있으며, 그 자리를 부족주의적 증오와 만성적인 폭력, 그리고 약물 중독이 채우고 있다. 이는 미국 사회의 구조적 회복 불능 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비극적인 증거다.
정치적 양극화와 신뢰의 붕괴: 미국의 정치 시스템은 기능 부전에 빠졌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단순히 정책적 견해를 달리하는 것을 넘어, 서로를 국가의 적으로 간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1 이러한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는 타협과 합의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국가적 난제 해결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이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를 거치며 정점에 달했고,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점거 사태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으로 폭발했다.1 국민들의 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다. 1994년에는 양당 모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미국인이 6%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그 비율이 28%로 거의 다섯 배나 급증했다.18 이는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가 붕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종 및 문화 갈등의 격화: 미국 사회는 정체성을 둘러싼 ’문화 전쟁’으로 깊이 분열되어 있다.19 낙태, 총기 규제, 성 소수자 인권, 이민 정책 등 거의 모든 사회적 이슈가 타협 불가능한 이념 전쟁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갈등의 기저에는 뿌리 깊은 인종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 운동은 구조적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을 상징했지만, 동시에 백인 사회 일각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갈등을 증폭시켰다.20 통계는 이러한 갈등의 구조적 기반을 명확히 보여준다. 흑인 남성의 수감률은 같은 연령대 백인 남성의 6배에 달하며 15, 빈곤율과 실업률에서도 현격한 격차가 존재한다.15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은 202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처럼 물리적 충돌로 비화하기도 했다. 당시 시위는 상점 약탈, 방화, 언론인에 대한 의도적 공격 등으로 얼룩지며 사회 통합의 실패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21
펜타닐, 죽음의 전염병: 미국은 현재 역사상 최악의 약물 위기를 겪고 있다. 헤로인보다 100배, 모르핀보다 200배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이 미국 사회를 집어삼키고 있다.22 펜타닐 과다복용은 이제 18세에서 49세 사이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로, 암이나 교통사고, 총기 폭력보다 더 많은 젊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22 2021년에는 매일 220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그 대부분이 펜타닐과 연관되어 있었다.25 연간 사망자 수는 7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26 이 위기는 특히 제조업 쇠퇴로 경제적 기반을 상실한 ‘러스트 벨트’ 지역의 노동자 계층을 집중적으로 파괴하며, 경제적 절망이 어떻게 사회 전체를 파괴하는 ’죽음의 전염병’으로 이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26
총기 폭력, 일상화된 비극: 미국의 총기 폭력은 다른 모든 선진국을 압도하는 수준의 고질병이다. 매년 4만 8천 명 이상이 총기로 인해 사망하며, 이는 미국의 공중 보건 위기로 선언될 정도다.27 2023년 한 해에만 17,927명이 총기 살인으로, 27,300명이 총기 자살로 목숨을 잃었다.28 4명 이상이 총에 맞는 ‘대량 총격(mass shooting)’ 사건은 연간 수백 건씩 발생하며 미국인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29 총기 소유가 자살 위험을 3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총기가 만연한 사회가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30
이러한 사회적 병폐들은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스템적 붕괴의 증상이다. 정치적 양극화는 총기 규제나 펜타닐 위기 대응을 위한 어떠한 합리적 정책 수립도 불가능하게 만든다. 펜타닐 중독은 노동력을 파괴하여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정치적 분노의 연료가 된다. 인종 갈등은 정치 세력에 의해 손쉽게 동원되어 사회적 분열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 모든 현상의 총합은 미국의 인적 자본(건강하고 생산적인 인구)과 사회적 자본(신뢰와 협력)의 동시적 붕괴다. 매년 수만 명의 생산가능인구를 약물과 총기로 잃는 국가는 문자 그대로 스스로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부적 부패는 외부의 충격에 대한 국가 전체의 회복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킨다.
| 지표 | 미국 수치 | 비교 대상 (G7 평균 또는 특정 국가) |
|---|---|---|
| 총기 사망자 수 (인구 10만 명당) | 13.7명 (2023년) | 캐나다: 2.1명, 프랑스: 2.7명, 독일: 0.9명 |
| - 총기 살인 | 5.6명 (2023년) | 고소득 국가 평균의 약 25배 |
| - 총기 자살 | 7.6명 (2023년) | 고소득 국가 평균의 약 10배 |
|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 | 약 107,000명 (2023년) | - |
| - 합성 오피오이드 (주로 펜타닐) | 약 75,000명 (2023년) | - |
| 수감률 (인구 10만 명당) | 639명 (2020년) | 전 세계 최고 수준 (서구 민주주의 국가의 5~10배) |
| 정치적 양극화 (상대 정당에 ’매우 비우호적’인 비율) | 약 27% (2022년) | 1994년(4%) 대비 급증 |
주: 데이터는 CDC, Gun Violence Archive, World Prison Report, Pew Research Center 등의 자료를 종합하여 구성함.1
3. 흔들리는 패권: 외부로부터의 도전
미국의 내부적 붕괴는 외부 세계에서의 영향력 약화와 신뢰 상실로 직결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간 유지되어 온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 즉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가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이 도전은 미국의 경제력, 군사력, 외교력 등 패권의 모든 기둥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 특히 달러 기축통화 시스템의 균열, 중국이라는 체계적 경쟁자의 부상, 그리고 동맹국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외교적 실패는 미국 패권의 황혼을 재촉하고 있다.
3.1 달러의 황혼: 기축통화의 균열과 탈달러화
미국 패권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근간은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였다. 전 세계가 무역 결제와 외환 보유의 기준으로 달러를 사용함으로써 미국은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을 누려왔다. 이는 막대한 재정 및 무역 적자를 손쉽게 메우고, 금융 시스템을 통제하며, 경제 제재라는 강력한 외교 무기를 휘두를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었다.31 그러나 이 절대적인 지위가 지금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는 더 이상 변방의 구호가 아니라, 지정학적 지형 변화를 반영하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탈달러화 움직임의 핵심 동기는 미국의 금융 무기화에 대한 반발이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을 동결시킨 사건은 전 세계 많은 국가들에게 충격을 주었다.31 이는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따라 언제든 무력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고, 자국의 경제적 주권을 지키기 위해 달러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을 낳았다.33 여기에 더해, 미국의 통제 불가능한 국가 부채와 예측 불가능한 통화 정책은 달러 자산의 장기적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35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신흥 강국들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신규 회원국들은 달러 패권에 대한 가장 체계적인 도전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33 이들은 구체적인 대안을 구축하며 탈달러화를 추진하고 있다.
- 양자 간 무역에서의 자국 통화 결제: 러시아와 중국, 인도와 브라질 등은 상호 무역에서 달러 대신 루블, 위안, 루피 등 자국 통화 사용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33
- 대체 결제 시스템 구축: 미국이 통제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은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러시아는 금융 메시지 전송 시스템(SPFS)을 운영하고 있다. 브릭스 차원에서도 ’브릭스 페이(BRICS Pay)’라는 공동 결제 시스템 개발을 논의 중이다.33
- 대안적 금융 기구 설립: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의 대안으로 신개발은행(NDB)과 비상 준비 기금을 설립하여, 달러 기반의 국제 금융 기구로부터의 독립을 모색하고 있다.38
- 외환보유고 다변화: 각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유로, 위안화 등 다른 자산으로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고 있다.33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이미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70%를 상회했던 전 세계 외환보유고 내 달러의 비중은 최근 57% 수준까지 하락했다.36 물론 당장 달러를 대체할 단일 통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위안화 역시 자본 통제 등의 한계로 인해 그 역할이 제한적이다.34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일 패권 통화 체제에서 유로, 위안 등 복수의 통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극 통화 체제’로의 구조적 전환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33
탈달러화는 단순한 금융 현상을 넘어,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전환되는 지정학적 재편의 경제적 표현이다. 이는 미국에 실존적 위협이 된다. 달러 수요의 감소는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와 무역 적자를 감당하는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하여 차입 비용의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33 ’과도한 특권’의 상실은 미국이 더 이상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소비하고 지출할 수 없게 됨을 의미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운 국내 경제 위기와 해외 군사력 투사 능력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다.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곧 미국 제국 시스템 전체에 대한 도전이다.
| 통화 | 2000년 | 2015년 | 2024년 (3분기) |
|---|---|---|---|
| 미국 달러 (USD) | 71.0% | 65.7% | 57.4% |
| 유로 (EUR) | 18.3% | 19.1% | 20.0% |
| 일본 엔 (JPY) | 6.1% | 4.0% | 5.8% |
| 영국 파운드 (GBP) | 2.8% | 4.7% | 4.8% |
| 중국 위안 (CNY) | - | 1.1% | 2.2% |
| 기타 | 1.8% | 5.4% | 9.8% |
주: 데이터는 국제통화기금(IMF)의 COFER 자료를 기반으로 함.32
3.2 새로운 경쟁자: 중국의 부상과 기술 전쟁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미국은 자국의 패권에 체계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경제적 규모, 기술적 야망, 정치적 의지를 모두 갖춘 경쟁자, 중국을 마주하게 되었다. 미중 관계는 협력적 관여의 시대를 지나 이제 21세기 패권을 결정할 제로섬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새로운 냉전의 핵심 전장은 군사력이 아닌 기술이며, 이 영역에서 미국의 절대적 우위는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
중국의 부상은 경이적인 속도로 이루어졌다. 구매력 평가(PPP) 기준 GDP에서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으며, 명목 GDP 역시 미국의 70% 수준까지 따라붙었다.41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에 머무르지 않고, ’중국제조 2025’와 같은 국가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AI), 5G 통신,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42
이러한 중국의 기술 굴기는 미국에게 ’스푸트니크 모멘트’와 같은 충격을 주었다.43 미국은 AI, 5G와 같은 신기술이 더 이상 시장 논리에만 맡겨둘 수 없는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임을 인식하고,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41 이 기술 전쟁의 최전선은 반도체다. 반도체는 모든 현대 기술의 기반이 되는 ’산업의 쌀’이기 때문이다.
이 전선에서 미국은 심각한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를 발명한 국가지만, 수십 년간의 아웃소싱으로 인해 자국 내 제조 기반이 공동화되었다. 1990년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37%를 차지했던 미국의 비중은 현재 12%로 급락했으며, 특히 최첨단 공정 반도체 생산 능력은 전무한 실정이다.41 이는 미국의 기술 리더십이 대만 등 동아시아의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성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임을 의미하며, 심각한 경제 및 국가 안보상의 위협으로 간주된다.41
반면, 중국은 막대한 데이터 생산 능력(AI 학습의 핵심 자원), 슈퍼컴퓨터 보유량 등 양적 지표에서 이미 미국을 앞서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에 맞서 기술 자립화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43 미국은 화웨이(Huawei)에 대한 제재와 같은 수출 통제, 동맹국에 대한 압박을 통해 중국의 기술 발전을 늦추려 하고 있다.42 그러나 이러한 ‘병목 효과(chokepoint effect)’ 전략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를 더욱 자극하여 미국의 기술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42
미국이 직면한 근본적인 딜레마는 혁신과 생산의 분리라는 역설에 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대학들과 연구 기관,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을 통해 압도적인 혁신 역량을 자랑한다.46 그러나 정작 그 혁신의 결과물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생산 능력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를 설계할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만의 TSMC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생산 효율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진 제조업의 해외 이전이 이제는 국가의 목을 조르는 전략적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반면 중국은 연구개발, 생산, 그리고 거대한 내수 시장을 통한 적용까지 통합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혁신과 생산을 모두 장악하는 국가가 기술 패권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3.3 제국의 한계: 외교적 실패와 신뢰의 상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뿐만 아니라, 동맹 시스템과 국제적 규범을 통해 발휘되는 ’소프트 파워’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일련의 외교적 실책과 일방주의적 행보로 동맹국과 우방국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했다. 이러한 신뢰의 상실은 미국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글로벌 현안에 대한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혼란스러운 철군은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에 결정타를 날린 사건이었다. 20년간의 전쟁 끝에 이루어진 철수 과정은 동맹국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되었으며, 탈레반의 급속한 아프간 장악을 예측하지 못한 정보 실패와 무질서한 대피 작전으로 전 세계에 미국의 무능과 무책임을 각인시켰다.49 미 합참의장조차 이를 ’전략적 실패’로 규정했으며 50, 영국의회는 ’정보와 외교의 총체적 실패’이자 동맹에 대한 ’배신’이라고 혹평했다.51 이 사건은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미국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49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대표되는 외교 정책 기조는 이러한 신뢰의 침식을 더욱 가속화했다. 이 원칙은 다자주의와 국제 협력 대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립주의 및 일방주의적 접근을 표방한다.52 동맹을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가 아닌, 비용을 분담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거래적 시각은 동맹 관계의 근간을 흔들었다.53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증액을 요구하고, 무역 장벽을 세우는 등의 조치는 유럽과 아시아의 전통적인 우방국들을 소외시켰다.52
이란 핵 합의(JCPOA)의 일방적 파기는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과 신뢰성 부족을 보여준 또 다른 사례다. 다자간 외교 노력을 통해 어렵게 타결된 국제적 합의를 행정부가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손바닥 뒤집듯 파기하는 모습은, 미국이 더 이상 안정적이고 일관된 외교 정책을 수행할 수 없는 국가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55 이는 이란 내 강경파의 입지를 강화하고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역효과를 낳았을 뿐 아니라, 향후 다른 국제적 난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있어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약화시켰다.57
이러한 외교적 실책들의 누적된 결과는 미국의 소프트 파워의 실질적인 하락으로 나타난다. 한 영향력 있는 평가에 따르면, 미국의 소프트 파워 순위는 2016년 1위에서 2019년 5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58 미국의 대중문화, 학문, 기술 등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59, 국가로서의 매력과 신뢰도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외교적 실패는 내부 정치의 파탄이 외부로 투영된 결과다. 국내적으로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는 일관성 있고 장기적인 국가 전략의 수립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외교 정책이 국내 정치의 격렬한 변동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는 ‘외교의 국내 정치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동맹국과 경쟁국 모두 미국을 예측 불가능하고 신뢰할 수 없는 행위자로 간주하게 되었다. 결국, 미국이 잃어버린 국제적 신뢰는 내부적 통합과 정치적 합의를 복원하지 않는 한 회복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인 것이다.
4. 종합 분석: 미국은 왜, 어떻게 무너지는가
지금까지 살펴본 미국의 내외부적 위기들은 개별적으로도 심각하지만, 그 진정한 파괴력은 이들이 서로 얽혀 하나의 거대한 붕괴 시스템, 즉 ’복합위기’를 형성한다는 데 있다. 이 시스템 안에서 각 위기는 다른 위기를 증폭시키는 원인이자 결과가 되어, 쇠퇴를 가속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미국의 쇠퇴는 단선적인 과정이 아니라, 복수의 실패가 공명하며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키는 과정이다.
4.1 모든 위기는 연결된다: 미국형 복합위기의 작동 방식
미국이 직면한 복합위기의 작동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은 파괴적인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로 설명할 수 있다.
- 경제적 쇠퇴가 사회적 붕괴를 낳는다: 수십 년간 심화된 소득 및 자산 불평등과 중산층의 붕괴는 광범위한 경제적 불안과 박탈감을 야기했다.11 이는 사회적 유대를 약화시키고, 펜타닐 중독과 총기 폭력으로 대표되는 ’절망의 죽음’을 만연하게 만들었다.26 건강한 노동력을 상실한 지역 사회는 더욱 깊은 경제적 침체의 늪으로 빠져든다.
- 사회적 붕괴가 정치적 마비를 초래한다: 경제적 불만과 사회적 분열은 기존 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분노와 증오를 동력으로 삼는 포퓰리즘과 극단주의 정치의 토양이 된다.1 사회는 이념과 정체성에 따라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분열되고, 정치는 국가적 문제 해결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하는 소모적인 권력 투쟁으로 전락한다.
- 정치적 마비가 구조적 문제 해결을 불가능하게 한다: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는 국가 부채, 낡은 인프라, 불평등 심화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필요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1 단기적인 정치적 이득을 위해 장기적인 국가의 미래가 희생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국가는 스스로를 개혁하고 변화에 적응할 능력을 상실한다.
- 내부적 실패가 대외적 위신을 추락시킨다: 미국 내부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혼란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이는 미국의 통치 모델과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낳고, 동맹국과 경쟁국 모두에게 미국의 쇠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 대외적 위신 추락이 외부 도전을 촉발한다: 미국의 약화된 모습은 중국과 같은 경쟁국들에게 기존 질서에 도전할 자신감을 부여한다.45 탈달러화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34,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격화되며, 지역 강국들은 미국의 영향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독자적인 행보에 나선다.
- 외부 도전에 대한 미숙한 대응이 고립을 심화시킨다: 내부적으로 분열된 미국은 이러한 외부 도전에 일관되고 전략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같은 일방적이고 근시안적인 정책은 오히려 동맹국들을 소외시키고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는다.52 이는 다시 미국의 경제적, 외교적 입지를 약화시켜 내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부메랑이 된다.
이처럼 미국의 위기는 어느 한 부분의 고장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연쇄적인 붕괴 과정이다. 복합위기의 가장 무서운 점은 시스템의 자기치유 및 적응 능력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군사력, 혁신적인 기업, 명문 대학 등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47 그러나 정치적 마비와 사회적 분열은 이러한 강점들을 국가적 난제 해결에 효과적으로 동원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정치는 장기적인 비전 대신 단기적인 정쟁에 매몰되고, 사회는 미래를 위한 고통 분담과 합의를 이룰 능력을 상실했다. 결국 미국의 쇠퇴는 해결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해결책을 실행할 정치적, 사회적 역량이 붕괴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어가고 있다.
4.2 역사의 교훈: 로마와 대영제국의 길
현재 미국의 궤적은 과거 세계를 지배했던 제국들의 쇠퇴 과정과 섬뜩할 정도로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특히 재정 파탄, 과도한 군사적 팽창(imperial overstretch), 그리고 내부 분열이라는 공통된 요소를 통해 멸망의 길을 걸었던 로마 제국과 대영제국의 사례는 오늘날 미국에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제공한다.
로마 제국의 그림자: 로마의 쇠퇴 원인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분석 중 하나는 재정의 파탄이다.62 끊임없는 정복 전쟁이 중단되자 전리품 유입이 끊기고, 속주로부터의 세수 기반이 약화되면서 제국은 만성적인 재정 압박에 시달렸다. 늘어나는 국방비를 감당하기 위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근시안적인 정책을 남발했고, 결국 국경 수비를 게르만족 용병에게 의존하게 되면서 스스로 멸망을 자초했다.3 이는 막대한 국방비를 감당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그 빚을 중국과 같은 해외 채권국에 의존하는 오늘날 미국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또한, 귀족층의 사치와 타락, 그리고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빵과 서커스’를 제공하며 대중의 환심을 사려 했던 포퓰리즘 정책은 로마 시민의 정신을 갉아먹고 공동체의 결속을 와해시켰다. 이는 극심한 불평등과 정치적 분열로 신음하는 현대 미국의 사회상과도 맞닿아 있다.62
대영제국의 황혼: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대영제국의 몰락 과정은 미국에 더욱 직접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19세기 말, 영국은 이미 산업 생산력에서 미국과 독일에 추월당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의 식민 제국과 해군력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63 제국의 유지 비용이 제국으로부터 얻는 이익을 초과하는 ’헤게모니의 역설’에 빠진 것이다. 결정타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었다. 영국은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막대한 전비로 인해 재정적으로 파탄 상태에 이르렀다.62 미국에 막대한 빚을 지게 되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은 런던에서 뉴욕 월스트리트로 옮겨갔고, 기축통화의 지위 역시 파운드화에서 달러화로 넘어갔다. 파운드화의 몰락은 곧 대영제국의 종말을 의미했다.62 현재 미국은 20세기 초 영국의 입장에 서 있다.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라는 강력한 도전자에게 추격당하고 있으며, ‘테러와의 전쟁’ 등 과도한 군사적 개입으로 재정은 고갈되었다. 그리고 이제 기축통화인 달러의 지위마저 도전을 받고 있다.
역사가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쇠퇴하는 제국은 스스로의 쇠퇴를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약화된 국력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영광과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헤게모니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영제국이 경제적 기반이 무너진 후에도 오랫동안 전 세계에 걸친 제국을 유지하려 했던 것처럼, 오늘날 미국 역시 내부의 기반이 썩어 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 군사 기지를 유지하고 국제 분쟁에 개입하는 등 과도한 역할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바로 그 제국을 지속 불가능하게 만드는 재정 위기의 주된 원인이 되는 이 자기 파괴적인 순환, 즉 ’헤게모니의 딜레마’는 쇠퇴하는 제국이 빠지는 마지막 함정이다. 역사적 선례들은 미국이 바로 그 함정에 깊숙이 빠져 있음을 시사한다.
5. 결론: 나락인가, 변곡점인가?
본 보고서가 제시한 다층적인 증거들은 미국이 단순한 경기 순환이나 일시적인 위기를 넘어, 지난 80년간 유지해 온 패권 질서의 근간이 흔들리는 구조적 쇠퇴 과정에 진입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감당 불가능한 국가 부채, 두 개의 국가로 분열된 듯한 극심한 양극화, 사회를 갉아먹는 약물 중독과 폭력, 기능 불능 상태에 빠진 정치, 그리고 이에 따른 국제적 리더십과 신뢰의 상실은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로 인과적으로 얽혀 쇠퇴를 가속하는 ‘복합위기’ 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즉각적인 붕괴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미국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도 세계 1위의 군사력은 압도적이며, 국방비 지출은 그 뒤를 잇는 10여 개 국가의 합계를 능가한다.60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스탠퍼드, 하버드 등 세계 최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는 대학 시스템은 지식과 혁신의 원천이다.47 AI,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혁신 역량과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문화적 영향력 등 소프트 파워 역시 막강하다.59 이러한 자산들은 미국이 상당 기간 동안 심각한 내부적 모순에도 불구하고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핵심적인 질문은 이러한 잔존하는 강점들이 복합위기가 만들어내는 구조적인 붕괴의 힘을 상쇄할 수 있는가이다. 역사의 교훈은 비관적이다. 로마와 대영제국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제국의 말기적 증상은 군사력이나 문화적 영향력의 쇠퇴 이전에 재정적 파탄과 내부적 분열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강력한 군사력과 찬란한 문화를 가졌더라도, 그것을 뒷받침할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통합이 무너지면 쇠퇴는 불가피하다. 현재 미국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복합위기는 미국의 강점들을 국가적 난제 해결에 동원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능력을 마비시키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나락’과 ’변곡점’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만약 미국이 정치적 극단주의를 극복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불평등을 완화하며, 사회적 신뢰를 재건하는 대수술에 성공한다면, 현재의 위기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역학 관계가 보여주듯이, 그러한 근본적인 개혁에 필요한 정치적 의지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복합위기의 악순환 고리가 너무나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미국의 쇠퇴는 더 이상 가역적인 현상이 아니라, 역사의 뒤안길로 향하는 불가피한 경로가 될 것이다. 미국의 미래는 그들 스스로가 이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자기 파괴적인 경로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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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향]미국, 2025년을 맞이하기 위한 6가지 ‘혁신 기술’ 발표,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Trend.do?cn=TT200800082
- Cover Story 대영제국 쇠퇴기 닮아가는 미국…재정위기로 몰락 - 생글생글,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11081157781
- 천조국의 대영제국 몰락 계획 War Plan Red-2:당시 세계 열강들의 국력및 영국의 전쟁계획.(브금주의) - 근대사/현대사 - THIS IS TOTAL WAR - Daum 카페, https://m.cafe.daum.net/shogun/2DR/3483?listURI=%2Fshogun%2F2DR
- 미국이 영국과 그 제국보다 더 강해진 시점은 언제였을까? : r/AskHistorians - Reddit, https://www.reddit.com/r/AskHistorians/comments/1eri89/at_what_point_did_the_united_states_of_america/?tl=ko
- “2025년 한국 군사력 순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이유 - Daum, https://v.daum.net/v/WtpIpue7l3?vfrom_area=category_ranking
- Rankings released!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5, https://www.qs.com/insights/rankings-released-qs-world-university-rankings-2025
- 2025 기술 혁신: AI가 변화시키는 산업과 미래 전망 - Goover, https://seo.goover.ai/report/202505/go-public-report-ko-f382af0c-3824-423c-bff6-cc53bd7e99dd-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