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년 한국 경제 구조적 진단 및 심층 전망

2025-2026년 한국 경제 구조적 진단 및 심층 전망

2025-12-26, G30DR

1. 서론: 복합 위기의 고착화와 ’2속도 경제’의 딜레마

2025년 한국 경제는 전례 없는 불확실성과 구조적 모순이 중첩된 복합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 거시경제 지표상으로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부문의 호조가 전체 성장률을 견인하는 듯 보이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내수 시장의 붕괴와 민생 경제의 파탄이라는 심각한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칭하여 ’2속도 경제(Two-speed economy)’라 부르지만, 현재의 양상은 단순한 속도의 차이를 넘어 경제의 이중 구조가 고착화되고 단절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수출 대기업이 주도하는 첨단 산업은 인공지능(AI) 혁명이라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편승하여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반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현상에 무방비로 노출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그리고 가계 부문은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낙수 효과(Trickle-down effect)는 실종되었으며, 수출의 온기는 내수로 전이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2025년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본 보고서는 2025년 말 시점에서 한국 경제가 마주한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한다. 단순한 경기 순환적 요인이 아닌, 인구 구조의 변화와 잠재성장률 하락이라는 구조적 요인까지 포괄하여 분석 범위를 확장한다. 거시경제, 실물경제, 금융 시스템, 대외 통상 환경 등 다각적인 층위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각 변수 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함으로써 2026년 한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2. 거시경제 환경: 성장률의 괴리와 전망의 불일치

2.1 경제성장률(GDP) 전망의 대립과 시사점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와 더불어,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기관2025년 성장률 전망2026년 성장률 전망주요 근거 및 분석
IMF0.9%1.8%대외 수요 취약성 및 내수 침체 심화, 하방 리스크 강조
한국은행1.0%1.8%반도체 제외한 수출 둔화 및 건설 투자 부진 반영
KDI1%대 후반 (하향)1.8%내수 회복세 미약, 민간 소비 부진 지속
현대경제연구원2.2%-상반기 저조, 하반기 반등 기대했으나 지표 둔화 뚜렷
OECD2.1%-AI 관련 수출 호조 및 글로벌 교역 회복 기대 반영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하며 충격적인 비관론을 제시했다. 이는 잠재성장률(약 2.0% 추정)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사실상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IMF의 이러한 진단은 한국 경제가 대외 무역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와 내수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반면, 한국은행과 정부는 1.0%~1.8% 수준의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2% 성장하며 기술적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이는 전 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는 2026년에는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되며 1.8% 수준으로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건설업의 부진과 통상 환경의 악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 경제가 미국 경제 성장률을 3년 연속 하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5년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4.3%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호황을 보였다. 선진국인 미국이 신흥국 수준의 고성장을 지속하는 동안, 한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성장률 역전’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본이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쏠리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하며, 원화 가치 하락과 금융 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구조적 트리거로 작용한다.

2.2 물가 압력의 지속과 통화정책의 딜레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5년 들어 2.0%~2.1% 수준으로 수치상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통계적 착시일 뿐,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는 여전히 살인적이다.

물가 안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고착화되면서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외식비, 서비스 요금 등 소비자 물가 전반으로 전이된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470원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전망치인 2.1%를 상회하여 2.3%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물가 안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역시 2025년 1.9%에서 2026년 2.0%~2.2%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압력보다는,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서비스 가격에 반영되는 2차 효과(Second-round effect)에 기인한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내수 침체와 부동산 PF 부실을 막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급하다. 그러나 섣불리 금리를 낮출 경우, 한·미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 가속화와 환율 급등, 그리고 가계부채 재급증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2.50% 수준에서 동결되고 있으며, 시장 금리는 오히려 물가 불안과 환율 상승 압력을 반영하여 반등하는 추세다. 2025년 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0%를 상회하는 현상은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3 외환시장의 구조적 변화: 수급 불균형과 ‘서학개미’

2025년 한국 외환시장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수급의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 1,500원 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원화 약세의 기저에는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증권 투자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10월까지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약 900억 달러에 달해,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초과했다.

구분주요 내용경제적 영향
해외 투자 급증3분기 말 기준 개인 보유 해외주식 1,611억 달러달러 수요 폭증 → 원화 매도 압력 심화
S&P500 호황미국 증시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국내 증시 매력도 하락 → 자본 유출 가속화
환헤지 수요국민연금 및 기업들의 환헤지 비율 조정현물환 시장에서의 달러 공급 부족 완화 시도

국내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로 환전되지 않고 해외에 재투자되거나, 개인들이 원화를 팔아 달러 자산을 매입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외환시장의 자정 기능이 약화되었다. 정부는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등을 통해 자본의 국내 환류(Repatriation)를 유도하고 있으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강력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자본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이는 한국 경제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고환율 체제에 적응해야 함을 시사한다.

3. 수출 산업 분석: 반도체 착시와 산업 양극화

3.1 반도체 슈퍼사이클: 7,000억 달러 수출의 일등공신

2025년 한국 수출은 사상 최초로 연간 7,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러한 경이적인 실적의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이 존재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11월 누적 반도체 수출액은 1,526억 달러로,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물량 증가(Q)를 넘어, 기술 우위에 기반한 가격 결정력(P)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성과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 정점론’이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등은 AI 투자가 과열되었으며, 2025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반론도 팽팽하다. 어느 쪽이든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다.

3.2 비(非)반도체 주력 산업의 몰락

반도체의 눈부신 성과에 가려진 비(非)반도체 부문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반도체를 제외한 14대 주력 품목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는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석유화학 및 철강: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와 자급률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단가 경쟁력마저 상실했다. 여수, 울산 등 주요 산단에서는 가동률 조정과 설비 폐쇄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논의되고 있다.
  • 이차전지(배터리): 전기차 수요 둔화(Chasm)와 미국 IRA 정책의 불확실성, 중국 LFP 배터리의 약진으로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 자동차: 2025년 11월까지 누적 660억 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선방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3 무역수지 흑자의 역설

2025년 무역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출 호조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내수 부진과 에너지 가격 안정에 따른 수입 감소가 동반된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짙다. 특히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의 감소는 국내 설비 투자와 민간 소비가 위축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15개월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국내 소득 증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 ’체감 없는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4. 내수 시장: 자영업 붕괴와 소비 절벽의 악순환

4.1 자영업 대란: 폐업률 급등과 구조적 원인

내수 경제의 모세혈관인 자영업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다. 2025년 자영업 폐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전체 폐업자의 92.3%가 개인사업자라는 통계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영업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구조적이다.

  1. 비용의 습격: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에 더해,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업이익률이 5% 미만으로 추락했다. 열심히 일해도 이자 비용과 수수료를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없는 구조다.
  2. 부채의 덫: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3. 내수 실종: 고물가로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은 외식을 줄이고 저가 상품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으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늘지만 식당 매출은 급감하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다.

4.2 소비 심리 위축과 가계 구매력 저하

민간 소비 증가율은 2025년 1%대 초반에 머물렀으며, 2026년에도 1.6% 수준의 미약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서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가 소비를 제약하는 핵심 요인이다.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이 100%를 상회하는 가구의 비중이 높아, 소득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부채 상환으로 흡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자산 가격(부동산) 정체와 주식 시장의 상대적 부진으로 인한 역(逆)자산 효과(Negative Wealth Effect) 또한 소비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4.3 건설 경기 침체와 PF 위기의 실물 전이

내수의 또 다른 축인 건설 투자는 2025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건설사들의 채산성이 악화되었고, 신규 수주는 급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건설업계의 유동성을 말리고 있다. 금융 당국의 관리 하에 ’질서 있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나, 지방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 공포는 여전하다. 건설업은 고용 유발 계수가 높은 산업인 만큼, 건설 경기 침체는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 계층의 소득 감소로 직결되어 지역 경제와 내수 부진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5. 대외 리스크: 트럼프 2.0 시대의 통상 환경 격변

5.1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한국 경제

2025년 재집권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글로벌 통상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한국 경제에 실존적 위협이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보편적 관세 부과다. 한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와 가전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2025년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4.3%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는 배경에 관세 정책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이러한 기조가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5.2 IRA 개정과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논의는 한국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친환경 보조금 축소를 공언해 왔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기대했던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 공화당 우세 지역(Red State)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은 변수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고려할 때 IRA의 전면 폐기보다는 부분적인 수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정책적 불확실성 그 자체만으로도 기업들의 신규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5.3 미·중 갈등의 심화와 ‘넛크래커’ 신세

미·중 무역 전쟁의 심화는 한국을 샌드위치 신세로 만들고 있다. 미국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 기술 패권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 생산 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의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

동시에 미국의 관세 장벽에 막힌 중국 기업들이 제3국 시장으로 물량을 밀어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출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저가품뿐만 아니라 첨단 제품 영역에서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김치와 같은 전통 식품 시장에서조차 중국산 수입이 급증하여 무역 적자를 기록하는 현실은 중국의 제조 경쟁력이 전방위적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 금융 및 구조적 리스크: 부실의 누적과 인구 절벽

6.1 부동산 PF와 제2금융권의 위기

부동산 PF 부실은 여전히 한국 금융 시스템의 가장 약한 고리다. 2025년 기준 PF 연체율은 4.39%까지 상승했으며, 특히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었다. 금융 당국이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부실 사업장의 경·공매를 유도하고 있으나, 시장의 소화 능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부실 우려 여신 규모가 18조 2천억 원에 달하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부실의 정리가 완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고통이 따를 것임을 시사한다. 만약 건설사들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권 전반의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가 상존한다.

6.2 한계기업의 급증과 기업 파산

고금리와 내수 부진의 장기화로 인해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2025년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회생보다는 청산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산업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고용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산업 경쟁력 저하와 맞물린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6.3 인구 절벽: 합계출산율 0.7명의 충격

한국 경제의 장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인구 구조의 변화다. 2025년 합계출산율은 0.76~0.80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저출산 현상이다.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는 노동 공급 축소와 내수 시장 위축을 초래하여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키는 주범이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25년을 기점으로 1%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가 구조적인 저성장 체제에 돌입했음을 의미하며, 연금 고갈, 재정 악화, 지방 소멸 등 사회 전반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7. 2026년 전망 및 미래 성장 동력

7.1 2026년 경제 전망: L자형 침체 속 미약한 반등

2026년 한국 경제는 ’V자 반등’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L자형 침체’ 속에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관들은 2026년 성장률을 1.8% 내외로 예측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는 기저효과 소멸로 둔화되겠지만,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며 내수가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수치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강한 회복 탄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 그리고 한국 내부의 구조개혁 성과가 2026년 경제 성적표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7.2 신성장 동력의 부상: 방산, 원전, 바이오, AI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존재한다. 기존의 반도체·자동차에 더해 방위산업(K-방산), 원자력 발전, 바이오, AI 산업이 새로운 수출 엔진으로 점화되고 있다.

산업 분야현황 및 전망주요 성과
방위산업지정학적 위기로 글로벌 무기 수요 급증유럽, 중동 등 대규모 수출 계약 및 현지 생산 확대
원자력탈탄소 및 AI 전력 수요 대응으로 원전 르네상스 도래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원전 생태계 복원
바이오바이오시밀러 및 CDMO 경쟁력 확보미국 생물보안법 반사이익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AI/데이터국가 전략 기술 지정 및 인프라 투자 확대전남 등 지자체의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유치

이들 신산업은 기술 집약적이고 진입 장벽이 높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정부는 이들 분야에 대한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5년과 2026년은 이러한 신산업들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8. 결론 및 정책 제언: 구조개혁의 골든타임

2025년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은 명확하다.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 대외 리스크의 상시화, 그리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이라는 삼중고에 갇혀 있다. 지금의 위기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따라서 2026년을 대비하는 한국 경제의 해법은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개혁’에서 찾아야 한다.

  1. 노동 개혁: 연공서열 중심의 경직된 임금 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고,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여 고령층과 여성 인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이는 인구 감소 시대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다.
  2. 연금 및 재정 개혁: 국민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내고 더 받는’ 식의 모수 개혁과 함께 구조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미래 세대에게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
  3. 산업 및 금융 구조조정: 한계기업과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정리를 통해 경제의 자원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재배분해야 한다. 고통이 따르더라도 부실을 털어내야만 경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4. 내수 활성화와 서비스업 혁신: 수출 의존적인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관광·의료·콘텐츠 등 유망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2026년 병오년의 첫 해는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국 경제가 구조개혁이라는 험난한 파도를 넘어 다시 한번 역동적인 성장의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기업의 혁신, 그리고 국민들의 고통 분담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9. 참고 자료

  1. [루이즈 루의 마켓 나우] 강약이 엇갈린 2025년 한국의 2박자 경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710
  2. 수출 사상 첫 7000억 달러 눈앞…반도체 고군분투,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1222/133015555/1
  3. 4.3% … 美 깜짝 성장, https://www.mk.co.kr/news/world/11505577
  4. IMF 협의단, 대한민국2025년 연례협의 완료, https://www.imf.org/ko/news/articles/2025/09/23/pr-25308-republic-of-korea-imf-staff-completes-2025-article-iv-mission
  5. IMF “韓 내년 성장률 0.9%→1.8% 반등…3%엔 구조개혁 필요”, https://m.joseilbo.com/news/view.htm?newsid=557463
  6. 경제전망(2025년 11월) | 기타 보도자료(상세) - 한국은행, 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02/view.do?menuNo=201265&nttId=10094816
  7. KDI 경제전망, 2025 하반기 - KDI 한국개발연구원 - 연구, https://www.kdi.re.kr/research/economy
  8. KDI 경제전망(2025. 하반기)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56727618
  9. 2025년 한국 경제 전망, https://www.hri.co.kr/upload/board/2887056084_bBZEN3er_20240919044938.pdf
  10. OECD, 내년 韓 성장률 2.2→2.1%…물가상승률은 1%대 후반 전망, https://www.kita.net/board/totalTradeNews/totalTradeNewsDetail.do?no=88034&siteId=1
  11. 2025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 통계 보도자료(상세) - 한국은행, 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01/view.do?menuNo=201264&nttId=10094196
  12. KDI 경제전망, 2025 하반기 - KDI 한국개발연구원 - 연구 - 기타 보고서, https://www.kdi.re.kr/research/reportView?pub_no=18914
  13. KDI 경제전망(2025. 상반기)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s://www.korea.kr/briefing/policyBriefingView.do?newsId=156688918
  14. 또 사상 최고 美 증시…월가 “더 간다”, https://www.mk.co.kr/news/stock/11517986
  15. 美 3분기 4.3% 깜짝 성장…투자 더 몰릴땐 고환율 지속 우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1224/133032697/1
  16. 한국 이자율 | 1999-2025 데이터 | 2026-2027 예상 - 경제 지표, https://ko.tradingeconomics.com/south-korea/interest-rate
  17. 환율 상승→물가 상승→금리 상승→경기회복 발목 ‘악순환’ 우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35737.html
  18. 고환율 영향에 고물가 ‘경고등’…투자은행들, 내년 전망치 줄상향, https://www.mk.co.kr/news/economy/11517611
  19. 고환율 ‘주범’ 찾기를 넘어 [아침햇발],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35751.html
  20. 해외주식 매도해 전액 국내 투자해야 비과세 … 종목 교체는 가능, https://www.mk.co.kr/news/stock/11518053
  21. [사설] 당국 개입에 환율 일단 급락, 불안심리 진정시켜야,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236425.html
  22. AI 광풍에 메모리값 ‘껑충’…반도체 슈퍼사이클 오나 - 비즈체크, https://www.bizcheck.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33105
  23. D램 가격 연중 최고치…AI발 반도체 ‘슈퍼 사이클’ 목전? - 노컷뉴스, https://www.nocutnews.co.kr/news/6404427
  24. K반도체, ‘27년 정점론’ 폐기 수순···HBM 빨아들이는 700조 스타게이트 …, https://v.daum.net/v/3gXErS8tvd?f=p
  25. 당정 “부동산 대책은 지자체 협의-합의 필요…상당 부분 진행”,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51221/133009862/1
  26. 관세 리스크 해소에 대미 車 수출 9개월 만에 반등…테슬라 효과에 전기차 판매 급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15
  27. 2025년 8월 월간 수출입 현황 [확정치] - 중소벤처기업부, https://www.mss.go.kr/site/smba/foffice/ex/statDB/StReportContentDetailView.do?gb=1&reSeq=2156
  28. 2025년 10월 수출입 현황 [잠정치] - 관세청, https://www.customs.go.kr/kcs/na/ntt/selectNttInfo.do?nttSn=10152234&nttSnUrl=2c36278f57c8a5cd58359d5a443c81a1
  29. 한국 무역수지 | 1966-2025 데이터 | 2026-2027 예상 - 경제 지표, https://ko.tradingeconomics.com/south-korea/balance-of-trade
  30. ‘반도체의 힘’… 2025년 누적 경상수지 사상 최대 기록 - 세계일보, https://www.segye.com/newsView/20251106516109
  31. 자영업자 두 달새 20만명 폐업… “IMF때 보다 더 힘들다” - 세계일보, https://www.segye.com/newsView/20250310501890
  32. [기획] “버티다 포기”… 자영업자 폐업 ‘연 100만명’ 처음 넘었다, https://www.dt.co.kr/article/12002152
  33. 2025년 자영업자 폐업율의 원인 TOP5 -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https://contents.premium.naver.com/startups/storestudy4startup/contents/251105202833652nh
  34. 지난해 폐업 100만 명… 위기 원인이 구조적이라면 해결 방안도 구조 …, https://eiec.kdi.re.kr/publish/naraView.do?fcode=00002000040000100001&cidx=15280&sel_year=2025&sel_month=09
  35. 청년층 ‘빚 늘고’ 고령층 ‘못 갚고’…한은 “가계대출 질적 취약성 커져”,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36194.html
  36. 2025년 한국 경제 전망(수정), https://hri.co.kr/upload/board/2887055909_vDf0PB9V_20250507061207.pdf
  37. 건설/건자재(비중확대/유지) - 2025년 하반기, 여전히 좋다, https://securities.miraeasset.com/bbs/download/2136476.pdf?attachmentId=2136476
  38. [2026전망] ‘집권 2년차’ 트럼프발 세계질서 재편 계속된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219076200071
  39. 美 IRA 손질 갈팡질팡…韓 배터리 ‘긴장’ 태양광 ‘기대’ 교차, https://zdnet.co.kr/view/?no=20250515163526
  40. 뉴스룸 - 한국경제인협회, https://www.fki.or.kr/kor/news/statement_detail.do?bbs_id=00036352&category=ST
  41. 美 상원 IRA 개정안 발표··· 국내 배터리 “안도”, 전기차· 풍력 “타격”, https://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290
  42. “까다로운 조항 완화됐다”…美상원 IRA개정안에 K-배터리 ‘반색’, https://www.kita.net/board/totalTradeNews/totalTradeNewsDetail.do;JSESSIONID_KITA=4B11F00517575915428726828CD047A1.Hyper?no=92695&siteId=1
  43. [TRADE FOCUS] 트럼프 2기 中, 대미 수출 줄이고 제3국서 만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384
  44. “한국 김치, 반값 중국산에 밀리는 중”… 외신이 조명한 韓 김치 시장,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12/24/RE3MC242KFEZJG7UUVHQBBSZSE/
  45. PF 연체율 4.39% 은행·캐피탈·저축은행 ‘삼중 균열’ 시작됐다, https://m.ygdata.kr/article/1065610501922992
  46. 금융위, 부동산 PF 연착륙 관리 지속…규제완화 연장·건전성 제도개선 …,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4201
  47. [2025 부동산 전망-리스크] ③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위기, ’경공매 …, https://www.straigh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3069
  48. 25년 법인파산, 법인회생 보다 2배 이상 많아질 전망, https://www.lawfact.co.kr/news_view.jsp?ncd=4183
  49. 삼정KPMG “기업회생·파산 신청 최고치 경신··· 구조조정 증가 전망”, https://kpmg.com/kr/ko/media/press-releases/2024/07/press-release-0729.html
  50. 지난해 파산신청 2천건 육박…역대급 파산·회생 신청 - Daum, https://v.daum.net/v/1LBq2ARuOk
  51. NABO 인구전망: 2025~2045 - 국회예산정책처, https://www.nabo.go.kr/system/common/JSPservlet/download.jsp?fCode=33318988&fName=NABO+%EC%9D%B8%EA%B5%AC%EC%A0%84%EB%A7%9D+2025%7E2045.pdf&fMime=application/pdf&fBid=19&flag=bluenet&fStatistics=hot5
  52. 2025년 6월 인구동향, https://mods.go.kr/boardDownload.es?bid=204&list_no=438228&seq=3
  53. 삼정KPMG-이재명노믹스-로드맵-국정운영-5개년-계획에-따른-산업별 …, https://assets.kpmg.com/content/dam/kpmg/kr/pdf/2025/business-focus/%EC%82%BC%EC%A0%95KPMG-%EC%9D%B4%EC%9E%AC%EB%AA%85%EB%85%B8%EB%AF%B9%EC%8A%A4-%EB%A1%9C%EB%93%9C%EB%A7%B5-%EA%B5%AD%EC%A0%95%EC%9A%B4%EC%98%81-5%EA%B0%9C%EB%85%84-%EA%B3%84%ED%9A%8D%EC%97%90-%EB%94%B0%EB%A5%B8-%EC%82%B0%EC%97%85%EB%B3%84-%EC%98%81%ED%96%A5_20250813.pdf
  54. 한국 산업의 돌파구를 찾아서: 2025년 산업전망 - PwC, https://www.pwc.com/kr/ko/insights/samil-insight/samilpwc_industry-outlook2025.pdf
  55. “2025 국내외 원자력산업 및 관련 유망시장 최근 동향과 기술개발 전략 …, https://rebook.kr/article/%EA%B3%B5%EC%A7%80%EC%82%AC%ED%95%AD/1/1059/
  56. [보도자료] 2025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 138억 달러, 전년比 13.2 …, https://www.khidi.or.kr/board/view?pageNum=1&rowCnt=20&menuId=MENU01499&maxIndex=00489353939998&minIndex=00489090209998&schType=1&schText=&categoryId=05&continent=&country=&upDown=0&boardStyle=&no1=1198&linkId=48933649
  57. [신년인터뷰] ⑭ 김영록 전남지사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도약”, https://www.yna.co.kr/view/AKR20251224087600054
  58. [제2025-8호] 초고령사회와 고령층 계속근로 방안 - 한국은행, https://www.bok.or.kr/portal/bbs/P0002353/view.do?nttId=10090795&searchCnd=1&searchKwd=&depth2=201156&depth3=200433&depth=200433&pageUnit=10&pageIndex=1&programType=newsData&menuNo=200433&oldMenuNo=200433
  59. [2025년 연금행동 이슈페이퍼⑤] 구조개혁, 현실에 대한 올바른 진단에 …, https://www.peoplepower21.org/welfare/1998696
  60. 2026년 첫 일출 독도서 7시 26분, https://www.mk.co.kr/news/society/11507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