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작업 공간에서의 정적 힘 변환

1. 개요

로봇의 작업 공간은 단일한 절대 좌표계가 아니라, 베이스 좌표계, 월드 좌표계, 말단 효과기 좌표계, 공구 좌표계, 센서 좌표계, 작업물 좌표계 등 여러 좌표계가 동시에 존재하고 상호 연결된 체계로 구성된다. 정적 힘의 해석은 이러한 서로 다른 좌표계에서 표현된 힘과 모멘트를 일관되게 변환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변환은 단순한 벡터 회전이 아니며, 힘과 모멘트가 결합된 렌치(wrench) 전체를 리지드 모션에 따라 올바르게 다시 표현하는 과정이다.

본 절에서는 렌치의 좌표 변환 법칙을 체계적으로 유도하고, 나사 이론(screw theory)과 동차 변환의 관점에서 그 기하학적 구조를 기술한다. 또한 말단 힘-토크 센서 측정값의 공구 좌표계 변환, 기울어진 공구 부착 시의 보정, 작업물 기준 힘 표현으로의 변환과 같은 실무적 응용을 학술적으로 정리한다.

2. 좌표계 간 변환의 기본 설정

두 좌표계 \{A\}\{B\} 사이의 상대 자세가 주어졌다고 가정한다. \{B\}의 원점이 \{A\}에서 본 위치 벡터 ^{A}\mathbf{p}_{B}에 있고, \{B\}의 좌표축들이 \{A\}에 대하여 회전 행렬 ^{A}\mathbf{R}_{B} \in \mathrm{SO}(3)으로 표현되는 자세를 가진다. 두 좌표계 사이의 자세는 동차 변환 행렬 ^{A}\mathbf{T}_{B} \in \mathrm{SE}(3)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A}\mathbf{T}_{B} = \begin{bmatrix} ^{A}\mathbf{R}_{B} & ^{A}\mathbf{p}_{B} \\ \mathbf{0}^T & 1 \end{bmatrix}

렌치는 한 점을 기준으로 정의되며, 선형 힘 성분 \mathbf{f} \in \mathbb{R}^3와 모멘트 성분 \mathbf{m} \in \mathbb{R}^3을 결합한 6차원 벡터 \mathbf{F} = [\mathbf{f}^T, \mathbf{m}^T]^T로 나타난다. 본 절에서는 좌표계 첨자와 기준점 첨자를 모두 명시하여, \{A\}의 원점을 기준으로 하고 \{A\}의 좌표축 성분으로 표현된 렌치를 ^{A}\mathbf{F}와 같이 표시한다.

회전만 존재하는 경우의 변환

두 좌표계가 원점을 공유하고 상대 회전만 있는 경우, 렌치의 변환은 선형 힘과 모멘트를 독립적으로 회전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다. 즉 다음이 성립한다.

^{A}\mathbf{f} = \, ^{A}\mathbf{R}_{B} \, ^{B}\mathbf{f}, \qquad ^{A}\mathbf{m} = \, ^{A}\mathbf{R}_{B} \, ^{B}\mathbf{m}

이는 선형 힘과 모멘트 모두가 자유 벡터적 회전 변환을 따른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기준점이 달라지지 않으므로 모멘트에 추가적인 평행 이동 항은 나타나지 않는다.

3. 기준점 이동에 따른 모멘트 변환

동일한 좌표 방향 아래에서 렌치의 기준점이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이동할 때, 선형 힘은 변하지 않지만 모멘트는 힘의 이동 법칙에 따라 변환된다. 기준점을 P에서 Q로 옮기고 \mathbf{r}_{QP} = \mathbf{p}_P - \mathbf{p}_QQ에서 P를 가리키는 위치 벡터일 때, 새 기준점 Q에서 본 모멘트는 다음과 같다.

\mathbf{m}_Q = \mathbf{m}_P + \mathbf{r}_{QP} \times \mathbf{f}

이 관계는 힘 벡터가 가지는 자유로운 평행 이동의 결과 기준점이 바뀌면 추가로 발생하는 레버 암 모멘트를 반영한다. 한편 순수 우력(couple)은 어떠한 기준점에서도 동일한 값을 가진다.

동차 변환에 대응하는 수반 변환

일반적인 경우 좌표계 변환은 회전과 기준점 이동을 동시에 포함하므로, 렌치는 나사 이론의 수반(adjoint) 변환에 의하여 변환된다. 동차 변환 ^{A}\mathbf{T}_{B}에 대응하는 렌치 변환은 다음의 형식을 갖는다.

^{A}\mathbf{F} = \mathrm{Ad}^{T}_{^{B}\mathbf{T}_{A}} \, ^{B}\mathbf{F}

여기서 \mathrm{Ad}_{\mathbf{T}}는 동차 변환 \mathbf{T}에 대응하는 수반 행렬이며, 6 \times 6 블록 형식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mathrm{Ad}_{\mathbf{T}} = \begin{bmatrix} \mathbf{R} & [\mathbf{p}]_{\times} \mathbf{R} \\ \mathbf{0} & \mathbf{R} \end{bmatrix}

[\mathbf{p}]_{\times}는 벡터 \mathbf{p}의 반대칭 행렬 표현이다. 이 형식은 트위스트를 변환하는 수반 변환과 동일한 대상이며, 렌치에 대해서는 그 전치가 작용한다. 이러한 이원성은 트위스트와 렌치가 서로 쌍대 공간(dual space)에 있다는 리 대수 구조의 표현이다.

본 교재에서는 선형 힘이 먼저 오고 모멘트가 뒤따르는 렌치 규약을 일관되게 사용한다. 일부 문헌에서는 모멘트가 먼저 오고 선형 힘이 뒤따르는 역규약을 사용하며, 이 경우 수반 행렬의 블록 배치가 달라진다.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규약을 명시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반 전치 변환의 명시적 형식

선형 힘과 모멘트의 변환 관계를 명시적으로 전개하면 다음과 같다. \{B\}에서 표현된 렌치 ^{B}\mathbf{F} = [^{B}\mathbf{f}^T, ^{B}\mathbf{m}^T]^T\{A\}에서의 렌치로 변환될 때,

^{A}\mathbf{f} = \, ^{A}\mathbf{R}_{B} \, ^{B}\mathbf{f}

^{A}\mathbf{m} = \, ^{A}\mathbf{R}_{B} \, ^{B}\mathbf{m} + \, ^{A}\mathbf{p}_{B} \times \left( \, ^{A}\mathbf{R}_{B} \, ^{B}\mathbf{f} \, \right)

첫 식은 선형 힘이 좌표축 회전만을 따른다는 사실을 표현하며, 둘째 식은 모멘트에 좌표축 회전과 함께 기준점 이동에 따른 레버 암 항이 더해진다는 사실을 표현한다. 이 관계는 힘 벡터의 자유 벡터 성격과 모멘트의 위치 의존 성격을 통합적으로 반영한다.

변환의 불변량

렌치의 좌표계 변환은 몇 가지 물리적 불변량(invariant)을 보존한다. 첫째, 선형 힘의 크기 |\mathbf{f}|는 좌표계 변환에 대하여 불변이다. 둘째, 렌치의 나사 성질인 피치(pitch)

h = \frac{\mathbf{f} \cdot \mathbf{m}}{|\mathbf{f}|^2}

는 기준점의 이동에 의하여 변하지 않는다(단, \mathbf{f} \neq \mathbf{0}). 이는 힘 벡터의 방향과 모멘트의 축 방향 성분이 이루는 나사 구조가 기준점에 독립적인 기하학적 객체임을 의미한다. 셋째, 렌치의 중심선인 작용선(line of action)은 기준점에 무관한 공간 직선이며, 좌표계 변환은 이 직선을 동차 변환에 따라 다시 표현할 뿐 그 기하학적 실체는 유지한다.

이러한 불변량의 존재는 렌치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기하학적 의미를 지니는 객체임을 반영하며, 나사 이론의 고전적 결과이다.

4. 기하학적 자코비안과 좌표계 의존성

매니퓰레이터 자코비안은 기준 좌표계의 선택에 따라 그 수치적 표현이 달라진다. 동일한 기구학적 관계라도 자코비안이 베이스 좌표계에서 표현되는지, 공간 좌표계에서 표현되는지, 또는 말단 효과기 좌표계에서 표현되는지에 따라 다른 형식을 가진다. 두 자코비안 표현 사이의 변환은 수반 변환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A}\mathbf{J} = \mathrm{Ad}_{^{A}\mathbf{T}_{B}} \, ^{B}\mathbf{J}

정적 힘 관계 \boldsymbol{\tau} = \mathbf{J}^T \mathbf{F}_e는 렌치와 자코비안이 동일한 좌표계와 동일한 기준점에서 표현되어야 올바르게 성립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좌표계에서 측정된 외력과 계산된 자코비안을 결합할 때에는 양자 중 하나를 먼저 공통 좌표계로 변환한 후 사용해야 하며, 이를 누락하면 계산된 관절 토크가 체계적 오차를 가지게 된다.

말단 힘-토크 센서의 좌표 변환

실제 로봇 시스템에서는 말단 효과기 근방에 부착된 6축 힘-토크 센서가 센서 좌표계 \{S\}에서의 렌치를 측정한다. 제어기가 이 측정을 이용하려면 작업에 적합한 기준 좌표계(예: 공구 좌표계 \{T\}, 작업물 좌표계 \{W\}, 베이스 좌표계 \{B\})로 변환해야 한다.

센서 좌표계에서 공구 좌표계로의 변환은 다음과 같이 수반 전치 변환을 통해 이루어진다.

^{T}\mathbf{F} = \mathrm{Ad}^{T}_{^{S}\mathbf{T}_{T}} \, ^{S}\mathbf{F}

이 변환은 공구 장착 기하 ^{S}\mathbf{T}_{T}가 정확히 캘리브레이션되어야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 실무에서는 공구의 장착 각도 오차와 센서의 내부 오프셋이 합산되어 시스템적 편향(bias)을 일으키므로, 무부하 정적 상태에서 다양한 자세를 거치면서 관측된 측정값을 이용하여 센서 장착 파라미터를 동정(identification)한다.

5. 공구 중력 보상과의 연결

말단에 부착된 공구의 자중은 센서가 측정하는 렌치에 항상 더해져 나타나며, 이는 환경으로부터의 순수한 외부 상호작용 힘을 추출하기 위하여 보상되어야 한다. 공구의 질량을 m_t, 공구 좌표계에서 본 질량 중심 위치를 ^{T}\mathbf{c}라 할 때, 센서 좌표계에서 관측되는 중력에 의한 렌치는 다음과 같다.

^{S}\mathbf{f}_g = m_t \, ^{S}\mathbf{R}_{0} \, ^{0}\mathbf{g}

^{S}\mathbf{m}_g = (^{S}\mathbf{R}_{T} \, ^{T}\mathbf{c} + \, ^{S}\mathbf{p}_{T}) \times \, ^{S}\mathbf{f}_g

여기서 \{0\}은 중력 방향이 정의된 기준 관성 좌표계이고, ^{0}\mathbf{g}는 그 좌표계에서의 중력 가속도 벡터이다. 이 중력 기여분을 측정값에서 차감하면 순수한 환경 상호작용 렌치가 얻어진다. 이러한 공구 중력 보상은 별도의 중력 보상 토크 산정과 병행되며, 관련된 구체적 중력 보상 이론은 후속 절에서 별도로 다루어진다.

6. 접촉점을 기준으로 하는 변환

로봇이 환경과 특정 접촉점 P에서 상호작용할 때, 분석의 편의를 위하여 렌치를 접촉점 기준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찰 콘 조건과 단방향 접촉 조건이 접촉점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정의되기 때문이다. 센서 또는 다른 기준점에서 표현된 렌치를 접촉점 기준으로 변환할 때에는 기준점 이동에 따른 모멘트 변환 공식이 적용된다.

\mathbf{m}_P = \mathbf{m}_Q + \mathbf{r}_{PQ} \times \mathbf{f}

접촉점 기준의 렌치 표현을 이용하면 접촉력의 법선 성분, 마찰 성분, 그리고 접촉 모멘트 성분이 직접 분리되며, 마찰 콘 |\mathbf{f}_t| \leq \mu f_n의 검사가 단순화된다. 또한 여러 접촉점이 존재하는 경우 각 접촉점 기준 렌치의 합을 적절한 공통 기준점으로 집약할 때에도 동일한 변환 법칙이 반복 적용된다.

순응 좌표계와 작업 좌표계의 변환

힘 제어와 임피던스 제어에서는 작업의 성격에 따라 힘과 위치를 제어할 방향을 구분하기 위하여 별도의 작업 좌표계(task frame) 또는 순응 좌표계(compliance frame)가 도입된다. 작업 좌표계는 가령 삽입 작업에서 삽입 방향을 한 축, 그에 수직한 평면 두 축을 구분하여 축별로 제어 전략을 달리 설정하는 데 사용된다.

작업 좌표계에서의 렌치 표현은 센서 좌표계 또는 베이스 좌표계의 측정값에 수반 전치 변환을 적용함으로써 얻어진다. 작업 좌표계의 축 배치가 작업의 물리적 대칭에 맞도록 선택되면, 힘 제어 알고리즘의 정의와 분석이 간결해지고 제어 이득의 물리적 해석이 명확해진다.

힘 변환과 토크 스케일의 통일

수치 구현에서 렌치의 선형 힘과 모멘트는 서로 다른 물리적 단위(예: N과 N·m)를 가지며, 이들의 직접적 비교는 물리적 의미를 잃는다. 좌표 변환과 조건수 평가, 타원체 해석에서 혼합 단위로 인한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하여 특성 길이 \ell을 도입하고, 모멘트 성분을 \mathbf{m} / \ell 형태로 무차원화하거나 힘 성분을 \ell \mathbf{f}로 스케일링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이러한 무차원화는 이론적 결론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수치 계산과 시각화의 해석 가능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다중 좌표계 동시 사용의 실무

실제 로봇 시스템에서는 베이스 좌표계에서 자코비안이 계산되고, 센서 좌표계에서 힘이 측정되며, 작업 좌표계에서 제어 사양이 설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제어기는 매 제어 주기마다 이들 좌표계 사이의 변환을 일관되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계산은 다음과 같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센서 원자료를 센서 좌표계의 렌치로 정리한 후, 공구 중력 기여를 차감한다. 그다음 수반 전치 변환을 이용하여 베이스 좌표계 또는 작업 좌표계로 변환한다. 이후 이 변환된 렌치가 정적 관계식 또는 힘 제어 피드백 루프에 사용된다. 각 단계에서 사용되는 변환 행렬은 현재의 매니퓰레이터 자세와 공구 장착 캘리브레이션 결과에 의하여 결정되며, 매 제어 주기마다 갱신된다.

본 절의 의의

본 절에서 다룬 작업 공간에서의 정적 힘 변환은 이론적으로는 리 군과 리 대수의 수반 변환으로 통합되는 우아한 구조를 가지며, 실무적으로는 힘 제어와 환경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모든 로봇 시스템에서 필수적인 계산 절차이다. 렌치의 좌표 변환을 정확히 이해하고 구현하지 못하면 아무리 정교한 힘 해석 이론이 있어도 실제 시스템에서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또한 본 절의 내용은 다중 센서 융합, 공구 교체, 복수 로봇 협조 작업, 그리고 다양한 좌표계에서 정의되는 작업 명령의 통합 해석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된다. 나사 이론에 기반한 수반 변환의 형식은 이러한 다양한 응용을 통일된 수학적 언어로 다룰 수 있게 한다.

학습 권장사항

본 절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하여 강체 운동의 동차 변환, 회전 행렬의 성질, 반대칭 행렬과 벡터 곱의 관계, 그리고 매니퓰레이터 자코비안의 기하학적 정의에 대한 선행 학습이 권장된다. 본 절의 내용을 심화 학습하기 위해서는 리 군 \mathrm{SE}(3)의 수반 표현, 플뤼커 좌표(Plücker coordinates)에 의한 선과 나사의 표현, 그리고 쌍대 사원수(dual quaternion) 기반 강체 운동 표현에 대한 추가 학습이 권장된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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