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1 도심 협곡(Urban Canyon) 및 구조물 근접 비행 시 반사파(Multipath) 신호가 코드 위상 추적 루프(DLL)에 미치는 왜곡 모델링
다중 경로(Multipath)로 인한 GPS 오차는 하늘이 뻥 뚫려있는 개활지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 재앙은 주로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는 도심 협곡(Urban Canyon)이나, 교량(Bridge) 하부 점검, 송전탑 근접 정밀 비행과 같이 전파를 반사할 수 있는 거대한 구조물 곁을 지날 때 극대화된다.
본 절에서는 왜 이러한 반사파가 수신기 내부의 지능적인 신호 추적기를 바보로 만드는지, 그 원리를 코드 위상 추적 루프(DLL, Delay Lock Loop)의 붕괴 모델링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0.1 직접파(LOS)와 반사파(Multipath)의 중첩 모델링
GPS 수신기 안테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가시거리(LOS, Line-Of-Sight) 신호 S_{LOS}(t) 만 골라 받을 수 없다. 주변 빌딩 유리에 맞고 튕겨 나온 반사파 신호들 S_{MP_i}(t) 이 짧게는 수 나노초(ns), 길게는 수 마이크로초(\mu s) 지연된 상태로 연달아 쏟아져 들어온다.
안테나가 실제로 수신하는 누적 신호 S_{RX}(t) 모델은 다음과 같다:
S_{RX}(t) = S_{LOS}(t) + \sum_{i=1}^{N} \alpha_i \cdot S_{LOS}(t - \tau_i) e^{j\theta_i}
- \alpha_i: 건물 벽면의 재질(유리, 콘크리트 등)로 인해 감쇠된 반사파의 진폭(Amplitude) 수렴 계수.
- \tau_i: 우회 경로를 거치며 발생한 시간 지연(Delay).
- \theta_i: 반사되면서 발생한 반송파(Carrier)의 위상(Phase) 편이.
문제는 이 지연된 복제본(반사파)들이 원본(직접파)과 시간적으로 너무 바짝 붙어 들어올 때 발생한다.
0.2 코드 위상 추적 루프(DLL)의 식별 한계와 왜곡
GPS 수신기의 코어는 ’코드 위상 추적 루프(DLL)’라는 알고리즘 덩어리다. DLL은 수신된 신호를 자신이 내부적으로 복제한 PRN 코드와 이리저리 맞춰보며 상관 함수(Correlation Function) 그래프를 그린다. 두 코드가 완벽히 시간적으로 일치할 때, 그래프는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의 상관 피크(Correlation Peak) 를 형성한다. 이 피크의 꼭짓점이 바로 위성 신호의 ’도착 시간’이다.
그러나 앞서 모델링한 중첩 신호 S_{RX}(t) 가 수신기에 들어오면 참사가 벌어진다.
- 비대칭 왜곡(Asymmetric Distortion): 지연된 반사파가 만들어내는 상관 피크가 원본 피크의 오른쪽(지연된 시간대) 사면을 타고 올라가 중첩된다. 날카로웠던 삼각형 피크의 오른쪽 변형이 심하게 찌그러지며(Distortion) 뭉툭해진다.
- Early-Late 게이트의 동기화 실패: DLL은 피크의 정점을 찾기 위해 피크의 양쪽 비탈면에 ’Early Gate’와 ’Late Gate’라는 측정 지점을 두고 두 에너지 값이 같아지는 중앙 지점을 꼭짓점으로 삼는다. 반사파에 의해 오른쪽 비탈면이 부풀어 오르면, DLL 컨트롤러는 피크의 꼭짓점이 오른쪽으로 밀려났다고 착각하고 수신기의 내부 타이머를 지연시간 쪽으로 끌고 간다(\tau 에러 발생).
- 지연 지시 에러(Tracking Error): 추적 루프가 완전히 반사파에 속아 넘어가는 이 현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면, 코드 위상 오차 \Delta \tau 는 반사파의 상대적 크기(\alpha)와 지연 시간(\tau)에 비례하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수십 나노초(ns)의 시간 착각은 빛의 속도(c)와 곱해져 곧바로 수십 미터의 거리 오차(Pseudorange Error)로 변모한다.
0.3 구조물 근접 비행 시의 다이내믹 모델(Dynamic Model)
도심 협곡이나 다리 밑을 10m/s 로 비행 중인 드론을 상상해 보자. 구조물의 기하학적 배치가 매초 달라지므로, 안테나에 꽂히는 반사파의 위상(\theta)과 감쇠율(\alpha)이 수십 헤르츠(Hz) 주기로 춤을 춘다(Fading).
이 현상은 상관 피크를 단순히 한쪽으로 미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비탈면을 미친 듯이 부풀렸다가 꺼뜨리기를 반복한다(Constructive and Destructive Interference). DLL 루프는 이 파동을 쫓아가려다 제어 루프 진동(Oscillation)에 빠지고, 결국 락(Lock)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
이것이 도심 구조물 근처에서 비행 기록(Log) 상의 위성 개수(Num Sats)는 20여 개로 빵빵하게 유지되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기체가 미친 듯이 꿀렁거리며 5~10미터씩 튀어오르는(Glitch) 현상의 근본적인 수학적 메커니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