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디지털 전환 시대의 최고경영자 역할 재정의

1.21 디지털 전환 시대의 최고경영자 역할 재정의

1. 디지털 전환의 개념과 범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 기술의 전략적 활용을 통하여 사업 모델, 운영 프로세스, 고객 경험, 그리고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과정이다. Westerman, Bonnet and McAfee(2014)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기술 역량(Technology Capability)과 리더십 역량(Leadership Capability)의 통합적 발현을 요구한다.

딥테크 기업에서 디지털 전환의 의미는 이중적이다. 한편으로 딥테크 기업은 디지털 기술 자체를 개발하는 주체이다. 다른 한편으로 딥테크 기업 역시 자사의 연구개발 프로세스, 사업 운영, 그리고 고객 관계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효율성과 혁신성을 제고하여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2. 디지털 전환이 CEO 역할에 미치는 영향

2.1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Data-driven Decision Making)

디지털 전환 시대에 CEO의 의사결정은 경험과 직관에 더하여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McAfee and Brynjolfsson(2012)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채택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하여 생산성과 수익성에서 유의미하게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다는 실증적 증거를 제시하였다.

기술 기업 CEO에게 요구되는 데이터 역량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이다. 데이터 분석의 방법론, 한계, 그리고 결과의 해석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 분석적 사고(Analytical Thinking)와 직관적 판단의 통합이다. 데이터가 제시하는 패턴과 CEO의 경험에 기반한 직관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셋째, 데이터 기반 조직 문화의 구축이다. 조직 전체에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문화를 확산시키고, 이를 지원하는 기술 인프라와 인적 역량을 구축하여야 한다.

2.2 인공지능과 CEO의 역할 변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의 발전은 CEO의 역할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그리고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발전에 의하여 CEO의 정보 수집, 분석, 그리고 의사결정 지원 과정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CEO의 역할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 처리의 증강이다. 대규모 데이터의 패턴 인식, 시장 동향의 실시간 분석, 그리고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등에서 AI가 CEO의 정보 처리 능력을 증강시킨다. 둘째, 운영적 의사결정의 자동화이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의사결정이 AI에 의하여 자동화되면서, CEO는 보다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예측 역량의 강화이다. 예측 분석(Predictive Analytics)을 통하여 기술 발전, 시장 변화, 그리고 리스크 요인에 대한 예측의 정확도가 향상된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활용에는 한계와 주의 사항도 존재한다. AI의 분석은 과거 데이터에 기반하므로, 전례 없는 상황이나 근본적 불확실성 하에서의 판단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AI의 추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CEO 자신의 판단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CEO는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되, 최종 판단의 책임은 인간 의사결정자에게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여야 한다.

2.3 디지털 플랫폼과 생태계 경영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업의 경쟁 단위가 개별 기업에서 생태계(Ecosystem)로 전환되고 있다. Adner(2017)의 생태계 전략(Ecosystem Strategy) 이론에 따르면, 기업의 가치 창출은 자사의 역량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트너의 역량과 협력에 의하여 결정된다.

딥테크 기업의 CEO에게 요구되는 생태계 경영 역량은 다음과 같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 체계 구축,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의 전략적 활용, 그리고 생태계 내에서의 자사의 전략적 위치(Orchestrator, Complementor, 또는 Participant) 설정이다.

3. CEO 역할의 재정의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술 기업 CEO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재정의되어야 한다.

첫째, 기술 전략가에서 디지털 전환 총괄자(Chief Transformation Officer)로의 확장이다. CEO는 자사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조직 전체의 변혁을 주도하여야 한다.

둘째, 내부 관리자에서 생태계 조율자(Ecosystem Orchestrator)로의 확장이다. 기업 내부의 관리에 더하여, 외부 파트너, 보완재 제공자, 그리고 고객과의 디지털 기반 협력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조율하여야 한다.

셋째, 분석적 의사결정자에서 인간-기계 협업(Human-Machine Collaboration)의 설계자로의 확장이다. 인공지능과 인간 의사결정자의 역할 분담을 설계하고, 양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넷째, 조직 리더에서 디지털 문화 설계자(Digital Culture Architect)로의 확장이다. 데이터 기반 사고, 디지털 도구의 적극적 활용, 그리고 지속적 디지털 학습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설계하고 육성하여야 한다.

이러한 역할의 재정의는 CEO 자신의 디지털 역량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급속히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열린 태도를 전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