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1.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의 재정의와 기아 PV5의 등장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은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에 기반하여 성장해왔으나, 이는 급변하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성장, 차량 공유 경제의 확산, 그리고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의 표준화된 차량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새로운 이동 수단의 필요성을 급격히 증대시켰다.1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기아의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응답이 바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 PV5이다.3
기아는 PBV의 개념을 단순히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차량’으로 한정하지 않고,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혁신적으로 재정의하였다.3 이는 차량을 단순한 하드웨어 제품으로 간주하던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즈니스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이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기아가 제시한 ’Platform Beyond Vehicle’라는 개념은 사업 모델의 근본적인 전환을 시사한다. 이는 차량이라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데이터, 서비스 구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기아는 차량 관제 솔루션(FMS), 차량 내 앱 마켓, 데이터 API 제공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6, PV5는 이 거대한 플랫폼 생태계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앵커 프로덕트(Anchor Product)’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PV5의 성공은 단순히 판매 대수를 넘어, 얼마나 많은 파트너와 사용자를 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유인하는가에 따라 평가될 것이다.
PV5는 기아의 미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자, PBV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산물이다.8 특히 개발 과정에서부터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폐쇄적인 문화를 타파하는 혁신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기아는 ‘PBV 파트너스 데이’ 등을 통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잠재 고객사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고객 참여형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했다.6 이는 콜드체인, 차량 관제 등 특정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품 설계에 직접 반영하는 과정으로 9, 최종 제품이 시장의 요구와 정확히 부합할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초기 고객 확보 및 파트너십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보고서는 PV5의 기술적 특성, 다채로운 라인업, 시장 경쟁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아가 그리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전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3
2. 핵심 기술 및 플랫폼 분석: E-GMP.S와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
2.1 PBV 전용 플랫폼 ’E-GMP.S’의 구조적 특징
기아 PV5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성공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PBV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한 ‘E-GMP.S’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3 여기서 ’S’는 스케이트보드(Skateboard)를 의미하며, 차체 하부에 배터리와 구동계 모터를 평평하게 통합한 구조를 지칭한다.2 이 구조는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룸이나 중앙 구동축 터널 같은 돌출부가 없어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화물 운송 및 승객의 용이한 승하차를 위해 필수적인 낮은 지상고, 즉 ’저상화’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10 이 저상화 설계는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PV5의 모든 파생 모델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 기술로 작용한다. 평평하고 낮은 바닥 구조는 성인이 설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실내고(High Roof)를 확보하게 하고 10, 휠체어 리프트 설치(WAV 모델)를 용이하게 하며 8, 화물 적재 및 하역 효율(Cargo 모델)을 극대화하는 물리적 기반을 제공한다. 이는 내연기관 기반 상용차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구조적 우위이다. 또한, 플랫폼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배터리 전방 영역을 보호하는 견고한 전륜 서브프레임 구조와 차체와 배터리 사이에 충분한 충격 흡수 공간을 확보하는 등 전방위적인 배터리 안정성 설계를 반영하였다.11
2.2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과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기술
PBV 시장은 소수의 단일 모델이 아닌, 다양한 고객의 세분화된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수적이다.8 기아는 이러한 시장의 특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도입했다.8 이는 루프, 도어, 테일게이트 등 주요 차체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로 설계하여, 동일한 섀시 위에서 다양한 형태의 바디 타입을 유연하게 결합 및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13 더 나아가, 기아는 미래 생산 시스템을 위해 프레스, 도장, 용접과 같은 전통적인 대규모 설비 공정 없이, 고강성의 표준화된 부품(멤버와 조인트)을 조립하여 차체를 제작하는 ‘다이나믹 하이브리드(Dynamic Hybrid)’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12 이는 생산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거의 주문제작(Bespoke)에 가까운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을 가능하게 할 혁신적인 차체 구조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아의 생산 철학이 ’규모의 경제’에서 ’범위의 경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아 화성 EVO 플랜트는 단순한 조립 공장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창출하는 ’마이크로 팩토리’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6
2.3 공간 활용성 및 안전성 극대화
저상화 플랫폼 덕분에 PV5 카고 모델은 419mm라는 획기적으로 낮은 테일게이트 적재고를 실현하여, 무거운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11 차체 강성 확보를 위해서는 ’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라는 독자적인 설계를 적용했다. 이는 차체 전체를 감싸는 링 형태의 구조물을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차체 비틀림 강성과 NVH(소음·진동·불쾌감)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화물 적재로 인해 차체 후방이 길어지는 롱바디 모델에는 이 구조를 이중으로 적용하여, 적재 중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되었다.11
3. 기아 PV5 상세 분석: 라인업, 제원, 가격
3.1 패신저(Passenger) 모델
패신저 모델은 택시, 차량 호출 및 공유 플랫폼, 교통약자 이동 지원 등 도심 여객 운송 서비스에 최적화된 형태로 설계되었다.10 넓게 열리는 양문형 도어와 399mm에 불과한 낮은 2열 스텝고는 노약자나 어린이 등 모든 탑승객의 편리하고 안전한 승하차를 보장한다.10 실내는 탑승 인원과 목적에 따라 1, 2, 3열의 시트 배열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국내 시장에는 5인승(2-3-0 배열) 모델이 우선 출시되었다.15
주요 제원은 전장 4,695mm, 전폭 1,895mm, 전고 1,905mm, 축거 2,995mm이다.15 71.2kW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하여 1회 완전 충전 시 복합 기준 358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13 구동 모터는 최고출력 120kW(163마력), 최대토크 250Nm(25.5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13 국내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베이직 트림이 4,540만 원, 고급 사양이 추가된 플러스 트림이 4,820만 원부터 시작하며, 컨비니언스, 파워도어, 드라이브 와이즈 등 다양한 선택 옵션 패키지를 통해 개인의 필요에 맞게 사양을 구성할 수 있다.17
3.2 카고(Cargo) 모델
카고 모델은 소상공인부터 물류 기업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적재 용량과 길이에 따라 컴팩트(숏루프), 롱, 하이루프의 세 가지 기본 버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10 국내 시장에는 롱 모델이 우선적으로 출시되었으며, 최대 4,420리터에 달하는 넓은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15 특히 1,100mm x 1,100mm 규격의 표준 파렛트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15
롱 모델 기준 주요 제원은 전장 4,695mm, 전폭 1,895mm, 전고 1,905mm, 축거 2,995mm로 패신저 모델과 유사한 차체 크기를 가진다.15 적재함의 내부 크기는 길이 2,255mm, 폭 1,565mm, 높이 1,520mm이다.15 배터리 사양에 따라 스탠다드 모델과 롱레인지 모델로 나뉜다. 스탠다드 모델은 51.5kWh 배터리를 장착하여 복합 기준 271~28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롱레인지 모델은 71.2kWh 배터리로 377km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제공한다.21 롱레인지 모델의 시작 가격은 4,574만 원이며, 카고룸 평탄화 플로어나 L-트랙 등 비즈니스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전용 액세서리를 선택할 수 있다.17
3.3 파생 모델 라인업
기아는 패신저와 카고 기본 모델 외에도 특정 목적을 위한 다양한 파생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여 PBV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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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시캡(Chassis Cab): 운전석이 포함된 1열과 기본 섀시 프레임만 제공되는 형태로, 고객이나 특장 업체가 사업 목적에 따라 후방 적재 공간을 냉동탑, 푸드트럭, 이동식 작업실 등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개조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모델이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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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2열 슬라이딩 도어 하단에 전동식 리프트 또는 2단 슬라이딩 램프를 장착하여 휠체어 탑승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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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Robotaxi):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 합작법인인 ’모셔널(Motional)’의 레벨 4 수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여, 미래의 무인 택시 및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첨단 모델이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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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개방형 적재함을 갖춘 오픈베드,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라이트 캠퍼, 그리고 내장/냉동탑차 등 고객의 다양한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다채로운 컨버전 모델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15
3.3.1 표 1: 기아 PV5 모델 라인업별 핵심 제원 비교
| 구분 | 패신저 (롱레인지) | 카고 (스탠다드) | 카고 (롱레인지) | 카고 (컴팩트/숏루프) |
|---|---|---|---|---|
| 전장 (mm) | 4,695 | 4,695 | 4,695 | 4,495 |
| 전폭 (mm) | 1,895 | 1,895 | 1,895 | 1,895 |
| 전고 (mm) | 1,905 | 1,905 | 1,905 | 1,905 |
| 축거 (mm) | 2,995 | 2,995 | 2,995 | 2,995 |
| 배터리 용량 (kWh) | 71.2 (NCM) | 51.5 (NCM) | 71.2 (NCM) | 51.5 (NCM) / 43.3 (LFP) |
| 1회 충전 주행거리 (km) | 358 | 271~280 | 377 | N/A (스탠다드와 유사 예상) |
| 최고출력 (kW/ps) | 120 / 163 | 89.4 / 121 | 120 / 163 | 89.4 / 121 |
| 최대토크 (Nm) | 250 | 250 | 250 | 250 |
| 공차중량 (kg) | 2,075 | 1,800~1,845 | 1,895~1,920 | N/A |
| 최대 적재량 (kg) | - | 650~700 | 550~600 | N/A |
| 적재 용량 (L) | - | 4,420 | 4,420 | N/A |
| 시작 가격 (만원, 세제혜택 후) | 4,540 | 4,200 (추정) | 4,574 | N/A |
Source: 3
4. 혁신 기술 심층 탐구: 이지 스왑(Easy Swap)과 미래 확장성
4.1 이지 스왑(Easy Swap) 기술의 개념
기아가 PV5를 통해 제시하는 가장 혁신적인 미래 기술 중 하나는 ’이지 스왑(Easy Swap)’이다.4 이는 차량의 기본 구동부인 섀시(드라이버 모듈)는 그대로 둔 채, 승객 공간이나 화물칸 등 상부 구조물(비즈니스 모듈)을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24 예를 들어, 하나의 PV5 샤시캡 차량을 기반으로 평일 낮에는 물류 배송을 위한 카고 모듈을 장착하여 사용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레저를 즐기기 위한 캠핑카 모듈로 교체하는 등 차량 한 대로 전혀 다른 목적의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14
4.2 작동 원리 및 핵심 기술
이지 스왑 기술의 핵심은 모듈을 결합하고 분리하는 방식에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차체처럼 볼트로 단단히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강력한 자기력과 정밀한 기계적 체결 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원터치 전동식 하이브리드 체결 방식’을 통해 모듈을 쉽고 빠르면서도 안정적으로 고정한다.14 사용자는 전용 승하강 장치와 같은 표준화된 인프라를 통해 원하는 비즈니스 모듈을 선택하고 교체할 수 있게 된다.23
4.3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과제
이지 스왑 기술은 차량의 가동률과 활용도를 극대화하여 사용자의 총 소유 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TCO)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차량 소유의 개념을 ‘플랫폼에 대한 접근’ 개념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차량의 핵심 구동부와 기능부가 분리됨으로써, 소비자는 고가의 ’드라이버 모듈’을 소유하거나 장기 리스하고, 필요한 ’비즈니스 모듈’은 단기로 구독하거나 공유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의 등장을 촉진할 수 있다.23 하지만 이 기술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모듈 교체를 위한 표준화된 인프라의 광범위한 구축, 각기 다른 모듈의 안전성 및 내구성에 대한 법규 마련, 그리고 모듈별로 상이한 차량 용도에 대한 보험 및 등록 제도 정비 등 기술적, 법규적 기반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지 스왑의 가치는 얼마나 다양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듈’이 존재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므로, 기아가 표준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모듈을 개발하여 판매할 수 있는 ’서드파티 모듈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다.
5. 시장 환경 및 경쟁 구도 분석
5.1 글로벌 PBV 시장의 현황과 성장 전망
PBV 시장은 전자상거래 및 라스트마일 배송 산업의 급격한 성장, 도시화에 따른 새로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적인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1 기아는 이러한 시장 잠재력을 조기에 인식하고, 2025년 화성 PBV 전용 공장에서 연간 15만 대 생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PB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다.1
5.2 주요 경쟁 모델 비교 분석
기아 PV5는 국내외 시장에서 다양한 전기 상용차 모델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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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ST1: PV5와 일부 플랫폼 기술을 공유하지만, 더 큰 차체와 무거운 중량을 가진 본격적인 상용 밴에 가깝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념을 기반으로 데이터 오픈 API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과 연동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다만, 가격대가 5천만 원 후반에서 7천만 원 초반으로 형성되어 있어 PV5보다 높은 가격대에 위치한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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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E-Transit / 메르세데스-벤츠 eSprinter: 글로벌 상용차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로, 수십 년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강력한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차체 길이와 높이 옵션을 제공하여 고객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밴을 전동화한 구조적 한계로 인해, PBV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PV5에 비해 실내 공간 효율성이나 설계 유연성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32
5.3 PV5의 차별적 경쟁 우위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PV5가 가지는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히 차량의 성능이나 가격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PV5의 핵심 경쟁력은 PBV 전용 플랫폼 ’E-GMP.S’가 제공하는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이지 스왑’으로 대표되는 미래지향적 모듈성과 확장성, 그리고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하여 제공하는 포괄적인 생태계 구축 전략에 있다.6 이는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근본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다.
5.3.1 표 2: 주요 경쟁 PBV 모델 비교 분석 (카고 모델 중심)
| 구분 | 기아 PV5 (카고 롱레인지) | 현대 ST1 (카고) | 포드 E-Transit (T-350 Low Roof) | 메르세데스-벤츠 eSprinter (144“ WB) |
|---|---|---|---|---|
| 시작 가격 | 약 4,574만원 | 약 5,980만원 | $51,000 (약 7,000만원) | $61,250 (약 8,400만원) |
| 배터리 용량 (kWh) | 71.2 | 76.1 | 68 (표준) | 81 / 113 |
| 1회 충전 주행거리 (km) | 377 | 317 | 약 256 | 약 241 (81kWh) / 331 (113kWh) |
| 최고출력 (ps) | 163 | 217.5 | 266 | 136 (표준) / 204 (고출력) |
| 최대 적재 용량 (L) | 4,420 | 약 8,300 (추정) | 약 7,673 | 약 9,032 |
| 최대 적재량 (kg) | 550~600 | 약 1,000 (추정) | 약 1,722 | 약 1,190 |
| 플랫폼 | PBV 전용 (E-GMP.S) | 상용 전용 (e-S) | 내연기관 기반 전동화 | 내연기관 기반 전동화 |
| 핵심 특장점 | 모듈성(이지스왑), 저상화, SW 생태계 | 플러그 앤 플레이 기술, 다양한 특장 모델 | 다양한 바디 옵션, 강력한 네트워크 | 프리미엄 브랜드, 첨단 안전/편의사양 |
Source: 15
6. 기아의 PBV 비전과 장기 전략
기아의 PBV 사업은 PV5라는 단일 모델의 출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전개된다.
6.1 단계 PBV 로드맵
기아는 정교하게 설계된 3단계 로드맵을 통해 PBV 시장을 점진적으로 형성하고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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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2025년~): 가장 범용성이 높은 중형 모델 PV5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여 PBV의 대중화를 이끈다. 차량 호출, 딜리버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을 공략하며, 데이터 기반의 차량 관제 솔루션(FMS)을 통해 초기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기반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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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2027년 출시 예정인 대형 모델 PV7과 도심 내 단거리 물류에 특화된 소형 모델 PV1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PBV 풀라인업을 완성한다. 이 단계에서는 축적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점진적으로 적용하여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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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PBV를 스마트시티 인프라,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와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사람, 사물, 사회 인프라가 끊김 없이 연결되는 ’초연결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한다.
이러한 단계별 접근은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급진적인 시도가 아닌, 시장의 수용성을 높이고 기술적 성숙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비전을 실현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현실적인 시장 형성 전략으로 분석된다.
6.2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태계 구축
기아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5 이를 위해 차량 관제 시스템(FMS), AI 기반의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 앱 스토어, 외부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API 제공, 그리고 최적화된 EV 충전 솔루션 등 고객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6 결국 기아는 PBV라는 하드웨어를 매개로 모빌리티 시장의 데이터를 장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중개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6.3 미래 기술과의 융합
기아는 PBV 사업을 그룹 내 다양한 미래 핵심 사업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6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셔널(Motional)’과는 로보택시 상용화를,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와는 물류 로봇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솔루션을, AAM 기업 ’슈퍼널(Supernal)’과는 지상과 항공을 잇는 멀티모달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6 이는 PBV가 단순한 지상 이동 수단을 넘어, 거대한 미래 모빌리티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핵심 노드(Node)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7. 종합 평가 및 전략적 제언
기아 PV5는 PBV 전용 플랫폼이 제공하는 뛰어난 상품성과 명확한 시장 목표 설정을 바탕으로, 초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특히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사용 목적에 따라 변모할 수 있는 유연한 활용성은 비용과 효율에 민감한 소상공인 및 중소 물류 기업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PV5의 단기적인 성공을 넘어 기아 PBV 사업의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첫째, 수많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가치 있는 정보로 가공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혁신적인 솔루션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이지 스왑’과 같은 혁신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도적, 법규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기아 PV5와 그 뒤를 잇는 PBV 전략이 성공적으로 전개된다면, 이는 단순히 전기 상용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물류, 운송 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며, 궁극적으로 차량이 ’소유하는 자산’에서 ’필요에 따라 구독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로 전환되는 시대를 앞당기는 ’모빌리티 혁명’의 중요한 기폭제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8. 참고 자료
- PBV 시장 혁신 선도: 기아 PV5와 기아의 PBV 비전 - Goover, https://seo.goover.ai/report/202506/go-public-report-ko-fd11e059-687e-4873-ad37-fb14873a6abf-0-0.html
- “정체돼 있던 PBV 시장, 빠르게 개화할 수 있다” - 서울파이낸스, https://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509764
- Kia PV5: PBV 혁신의 핵심, 차량·개념·전략 완벽 해부 - Goover, https://seo.goover.ai/report/202506/go-public-report-ko-77f11ac3-03a4-466c-a5ba-05afc0523f27-0-0.html
- 기아, 2025년 첫 중형 PBV ‘PV5’ 출시…PBV 사업 본격 전개 예고 - e4ds news, https://www.e4ds.com/sub_view.asp?ch=11&t=0&idx=18234
- “전에 없던 자동차”…기아, CES서 PBV 로드맵 공개[CES 2024] - 뉴시스,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40106_0002583401
- Kia PBV 사업 및 비전, https://www.kia.com/kr/pbv/kia-pbv/business
- About 기아 PBV | 기아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 - Kia Global, https://worldwide.kia.com/kr/pbv-intro
- 유연한 기술로 무한 확장하는 모빌리티를 만나다, ’더 기아 PV5 테크 …, https://www.hyundai.co.kr/story/CONT0000000000182155
- 더 기아 PV5 개발 스토리: 고객과의 동행으로 완성된 최초의 전용 PBV | HMG Developers, https://developers.hyundaimotorgroup.com/journal/156
- 기아 PBV lineup | 기아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 | Movement that inspires - Kia Global, https://worldwide.kia.com/kr/pbv-lin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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