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격자 진동의 기초 개념

고체 내의 원자들은 고정된 위치에서 정적이지 않고 미세하게 진동한다. 이러한 진동은 고체 내에서 파동의 형태로 전달되며, 이를 격자 진동(Lattice Vibration)이라고 한다. 격자 진동은 고체의 열적, 전기적 성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온도 변화에 따른 물질의 열 용량이나 열전도도는 이 격자 진동에 의해 크게 결정된다.

고체를 이루는 원자들의 결합은 스프링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원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동이 일어난다. 격자 진동을 설명하기 위해 보통 결합 상수를 가진 단순한 1차원 모델부터 시작하여 다차원 구조로 확장할 수 있다. 각 원자의 진동은 고유한 진동수(주파수)를 가지며, 이는 고체의 결정 구조와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

1차원 격자 모형

가장 기본적인 격자 진동 모델은 1차원에서 일정 간격으로 배열된 원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것이다. 원자들은 인접한 원자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상호 간에 힘을 주고받으며 진동하게 된다. 이때, 인접한 두 원자 간의 힘은 원자들의 상대 변위에 비례하는 후크 법칙(Hooke’s Law)을 따른다고 가정할 수 있다.

F = -k(u_i - u_{i-1})

여기서,
- F는 원자 간의 힘,
- k는 탄성 상수(혹은 결합 상수),
- u_ii-번째 원자의 변위이다.

운동 방정식

각 원자의 운동을 뉴턴의 제2법칙을 적용하여 기술할 수 있다. i-번째 원자에 대해, 각 원자는 인접한 두 원자와 상호작용하며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운동 방정식을 세울 수 있다.

m \frac{d^2 u_i}{dt^2} = -k (u_i - u_{i-1}) + k (u_{i+1} - u_i)

여기서,
- m은 각 원자의 질량,
- u_ii-번째 원자의 변위,
- k는 인접 원자들 사이의 결합 상수이다.

파동 방정식

격자 내의 진동을 파동으로 가정하면, 변위 u_i는 파동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이를 위해 평면파 해를 가정할 수 있다:

u_i(t) = u_0 e^{i(\mathbf{k} \cdot \mathbf{r}_i - \omega t)}

여기서,
- u_0는 진폭,
- \mathbf{k}는 파수 벡터,
- \mathbf{r}_ii-번째 원자의 위치,
- \omega는 각진동수이다.

이 파동 방정식을 운동 방정식에 대입하면, 파수와 각진동수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분산 관계식(dispersion relation)을 얻을 수 있다.

분산 관계식

위의 평면파 해를 운동 방정식에 대입하면, 각진동수 \omega와 파수 벡터 \mathbf{k}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다음과 같은 분산 관계를 얻을 수 있다:

\omega = 2 \sqrt{\frac{k}{m}} \sin \left( \frac{ka}{2} \right)

여기서,
- a는 원자들 간의 거리(격자 상수)이다.

이 분산 관계식은 격자 진동의 특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결과 중 하나로, 파수 \mathbf{k}에 따라 진동수 \omega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설명한다.

2. 포논의 개념

격자 진동은 양자화된 에너지를 가지며, 이러한 양자화된 진동 에너지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 포논(Phonon)이다. 포논은 전자의 파동적 성질을 설명하는 광자(Photon)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격자 진동의 양자화된 에너지 패킷으로 볼 수 있다. 포논은 고체 내에서 발생하는 진동 모드의 양자화된 형태로, 고체 내 열적, 전기적, 및 광학적 성질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논은 고체 내에서 에너지와 운동량을 전달하며, 특히 열전도 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체의 온도가 증가할수록 포논의 수가 증가하며, 이는 고체 내에서의 열 전달에 기여하게 된다. 또한, 전자-포논 상호작용은 전자의 전도도와 같은 물질의 전기적 성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포논의 에너지 양자화

격자 진동의 에너지는 양자역학적으로 양자화되며, 각 진동 모드는 특정한 에너지 준위를 가진다. 한 격자 진동 모드의 에너지는 다음과 같이 양자화된 형태로 표현된다:

E = \left( n + \frac{1}{2} \right) \hbar \omega

여기서,
- E는 격자 진동의 에너지,
- n은 양자수(0, 1, 2, ...),
- \hbar는 플랑크 상수,
- \omega는 각진동수이다.

이 양자화된 에너지를 전달하는 입자가 바로 포논이다. n = 0일 때, 포논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기본 상태(ground state)라고 하며, 이 상태에서도 격자 진동은 여전히 0점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 이는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포논의 종류

포논은 주로 두 가지로 분류되며, 이는 각각 진동 모드에 따라 달라진다.

  1. 종파 포논(음향 포논, Acoustic Phonon): 종파 포논은 격자의 변위가 파동의 전파 방향과 평행한 진동 모드를 나타낸다. 이러한 음향 포논은 고체 내에서 소리의 전파를 설명하며, 특히 저주파에서의 진동 모드를 담당한다. 음향 포논의 분산 관계는 다음과 같은 저주파(저파수)에서의 선형 관계로 표현될 수 있다:
\omega \propto k

이는 저주파에서 포논의 속도가 일정함을 나타내며, 이러한 속도는 음속에 해당한다.

  1. 횡파 포논(광학 포논, Optical Phonon): 횡파 포논은 격자의 변위가 파동의 전파 방향에 수직한 진동 모드를 나타낸다. 특히, 고체 내에서 여러 종류의 원자가 결합된 경우, 서로 다른 원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진동 모드가 있다. 이러한 진동은 고주파에서 나타나며, 광학적 성질과 관련이 깊어 "광학 포논"이라고 불린다. 광학 포논은 외부에서의 전자기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주 관찰된다.

포논의 운동량과 운동방정식

포논은 양자화된 에너지를 가지지만, 동시에 운동량도 가지며, 이는 결정 격자 내에서의 파동 벡터 \mathbf{k}로 표현된다. 포논의 운동량은 다음과 같은 관계로 주어진다:

\mathbf{p} = \hbar \mathbf{k}

여기서,
- \mathbf{p}는 포논의 운동량,
- \hbar는 플랑크 상수,
- \mathbf{k}는 파수 벡터이다.

이러한 운동량은 결정 구조 내에서 포논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에너지를 전달하는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전자와 포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열 전도와 전기 전도가 결정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다.

포논의 수학적 기술

포논의 상태는 보손 통계에 따르며, 각 상태에서의 포논의 수는 보손 분포로 기술될 수 있다. 포논의 점유수는 다음과 같은 보손-아인슈타인 분포로 주어진다:

\langle n(\omega) \rangle = \frac{1}{e^{\hbar \omega / k_B T} - 1}

여기서,
- \langle n(\omega) \rangle는 주어진 진동수에서의 포논의 평균 점유수,
- \hbar \omega는 포논의 에너지,
- k_B는 볼츠만 상수,
- T는 절대 온도이다.

이 분포는 고체 내에서 포논의 열적 거동을 설명하며, 특히 온도가 증가할수록 포논의 수가 증가함을 보여준다. 이는 열전도도와 관련된 중요한 결과로 이어진다.

3. 1차원 격자의 진동 모드

이제 1차원 격자의 진동 모드를 보다 자세히 분석하겠다. 1차원 격자 내에서 N개의 원자가 주기적으로 배열된 시스템을 고려한다. 각 원자의 위치는 원자 간의 거리를 a라고 할 때, 위치 벡터 \mathbf{r}_i = i a로 나타낼 수 있다. 각 원자의 진동은 인접 원자와 상호작용하여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진동 모드는 평면파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평면파 해

1차원 격자에서의 변위 u_i(t)는 평면파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이때 진동은 주기적이므로 다음과 같이 기술된다:

u_i(t) = u_0 e^{i(k i a - \omega t)}

여기서,
- u_0는 진폭,
- k는 파수,
- \omega는 각진동수,
- a는 격자 상수이다.

경계 조건

격자는 유한한 개수를 가진 시스템이므로, 경계 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주기적 경계 조건(Periodic Boundary Condition)을 적용하면, 격자의 마지막 원자와 첫 번째 원자가 동일한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즉,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u_{i+N} = u_i

이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파수 k가 다음과 같은 형태로 양자화되어야 한다:

k = \frac{2\pi n}{N a} \quad (n = 0, \pm 1, \pm 2, \dots, \pm \frac{N}{2})

이는 1차원 격자에서 가능한 파동 모드를 나타내며, 여기서 N은 격자 내의 원자 개수이다. 따라서 파수 k는 유한한 수의 값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격자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분산 관계

1차원 격자에서 파동 방정식을 사용하여 각진동수 \omega와 파수 k 간의 분산 관계를 유도할 수 있다. 평면파 해를 격자의 운동 방정식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은 분산 관계식을 얻게 된다:

\omega(k) = 2 \sqrt{\frac{k}{m}} \left| \sin \left( \frac{ka}{2} \right) \right|

여기서,
- m은 원자의 질량,
- k는 파수,
- a는 격자 상수이다.

이 분산 관계는 진동수 \omega가 파수 k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며, 음향 포논과 광학 포논의 존재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주파수에서는 \sin(ka/2) \approx ka/2가 되어, 음향 포논의 경우 \omega \propto k로 선형적인 관계를 가진다.

포논의 유한 상태 밀도

1차원 격자 내에서 포논의 가능한 상태는 유한하며, 이는 파수 k의 양자화로 인해 결정된다. 각 파수에 대응하는 포논의 에너지는 분산 관계식에 의해 결정되며, 주어진 에너지 범위 내에서 존재하는 상태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이를 상태 밀도(Density of States, DOS)라고 하며, 1차원 격자에서의 포논 상태 밀도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주어진다:

g(\omega) = \frac{L}{2\pi} \left( \frac{dk}{d\omega} \right)

여기서,
- g(\omega)는 각진동수 \omega에서의 상태 밀도,
- L은 격자의 길이이다.

상태 밀도는 포논의 열적 성질을 계산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열 용량이나 열전도도와 관련이 깊다.

음향 포논과 광학 포논의 분산 관계

포논의 분산 관계는 음향 모드와 광학 모드로 나눌 수 있다. 음향 포논의 경우, 저주파에서 \omega \propto k인 선형 관계가 나타나며, 이는 저주파에서 포논이 소리와 같은 방식으로 전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광학 포논은 고주파에서 발생하는 진동 모드로, 파수 k에 관계없이 거의 일정한 주파수를 가진다. 이러한 차이는 특히 복합 결정 구조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며, 두 종류의 원자가 결합된 격자에서는 음향 포논과 광학 포논이 동시에 나타난다.

4. 3차원 격자의 진동 모드

지금까지 1차원 격자에서의 진동 모드를 살펴보았다. 이제 3차원 격자의 진동을 분석해 보자. 실제 고체는 3차원적인 결정 구조를 가지므로, 격자 진동의 분석은 3차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3차원 격자에서도 기본적인 개념은 동일하지만, 방향이 다를 수 있는 파동 모드를 고려해야 하며, 이는 음향 포논과 광학 포논을 포함한 다양한 진동 모드를 생성한다.

3차원 격자의 평면파 해

3차원 격자의 경우, 진동은 모든 방향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각 원자의 변위 u_{\mathbf{r}_i}(t)는 3차원 파수 벡터 \mathbf{k}와 각진동수 \omega를 포함하는 평면파로 나타낼 수 있다:

u_{\mathbf{r}_i}(t) = u_0 e^{i(\mathbf{k} \cdot \mathbf{r}_i - \omega t)}

여기서,
- u_0는 진폭,
- \mathbf{k}는 3차원 파수 벡터,
- \mathbf{r}_ii-번째 원자의 위치 벡터,
- \omega는 각진동수이다.

주기적 경계 조건

1차원 격자와 마찬가지로 3차원 격자에서도 주기적 경계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 3차원 격자에서는 각 방향에 대해 별도의 경계 조건이 적용된다. 경계 조건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주어진다:

u_{\mathbf{r}_i + \mathbf{L}_n} = u_{\mathbf{r}_i}

여기서,
- \mathbf{L}_n은 결정 격자의 기본 벡터이다.
따라서, 파수 벡터 \mathbf{k}는 3차원 격자의 크기와 주기적 경계 조건에 의해 양자화되며, 가능한 \mathbf{k} 값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주어진다:

\mathbf{k} = \frac{2\pi}{L} (n_x, n_y, n_z) \quad (n_x, n_y, n_z \in \mathbb{Z})

여기서 L은 격자 길이를 나타낸다.

3차원 분산 관계식

3차원 격자의 운동 방정식에 위의 평면파 해를 대입하면, 3차원에서도 마찬가지로 파수 벡터 \mathbf{k}와 각진동수 \omega 사이의 분산 관계를 구할 수 있다. 3차원 격자의 분산 관계식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omega(\mathbf{k}) = \sqrt{\frac{k}{m}} \cdot \left| \sin \left( \frac{\mathbf{k} \cdot \mathbf{a}}{2} \right) \right|

여기서,
- \mathbf{k}는 3차원 파수 벡터,
- \mathbf{a}는 격자의 단위 벡터,
- m은 원자의 질량이다.

이 분산 관계식은 3차원에서 파동이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설명하며, 파수 벡터 \mathbf{k}에 따른 각진동수 \omega의 변화를 나타낸다.

3차원 포논의 상태 밀도

포논의 상태 밀도(DOS)는 특정 에너지 범위에서 가능한 포논 상태의 수를 나타낸다. 3차원 격자의 경우, 포논의 상태 밀도는 에너지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물질의 열적 성질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차원에서의 상태 밀도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g(\omega) = \frac{V}{(2\pi)^3} \int_{\text{1st BZ}} d^3k \ \delta(\omega - \omega(\mathbf{k}))

여기서,
- g(\omega)는 각진동수 \omega에서의 상태 밀도,
- V는 격자의 부피,
- \mathbf{k}는 3차원 파수 벡터,
- 첫 번째 브릴루앙 존(First Brillouin Zone, 1st BZ) 내에서 적분이 수행된다.

상태 밀도는 주어진 각진동수에서 가능한 포논 상태의 수를 나타내며, 이를 이용하여 고체의 열적 거동을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상태 밀도는 포논의 열 용량 계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데바이 모델(Debye model)과 같은 이론적 접근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음향 포논과 광학 포논의 분산 관계

3차원 격자에서도 1차원 격자와 마찬가지로 음향 포논(Acoustic Phonon)과 광학 포논(Optical Phonon)이 존재한다. 음향 포논은 저주파에서 선형적인 분산 관계를 가지며, 소리의 전파를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반면, 광학 포논은 고주파에서 발생하는 진동 모드로, 전자기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쉽게 관찰될 수 있다.

3차원에서 음향 포논과 광학 포논의 분산 관계는 결정 구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특히 다원자 격자에서는 여러 종류의 포논이 나타날 수 있다. 각 진동 모드는 고유한 진동수와 분산 관계를 가지며, 이는 물질의 열적, 광학적 성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5. 포논과 열 용량

포논은 고체 내에서 열을 전달하는 주된 매개체 중 하나이며, 고체의 열 용량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체의 열 용량은 특정 온도에서 물질이 얼마나 많은 열을 저장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 이는 물질의 내부 에너지와 온도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특히, 격자 진동에 의한 열 용량은 포논의 기여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데바이 이론

고체의 열 용량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는 데바이 이론(Debye Theory)이다. 데바이 모델은 고체를 연속 매질로 간주하고, 음향 포논만을 고려하여 저온에서의 열 용량을 설명한다. 데바이 이론은 저온에서 열 용량이 온도의 세제곱(T^3) 법칙을 따르는 것을 설명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데바이 이론에 따르면, 고체 내 포논의 에너지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E = \int_0^{\omega_D} \hbar \omega g(\omega) \langle n(\omega) \rangle d\omega

여기서,
- \omega_D는 데바이 진동수(Debye frequency),
- g(\omega)는 상태 밀도,
- \langle n(\omega) \rangle는 주어진 진동수에서의 포논 점유수이다.

데바이 온도 \theta_D는 고체의 특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파라미터로, 이를 통해 열 용량을 계산할 수 있다.

열 용량과 데바이 T^3 법칙

저온에서 포논에 의한 열 용량은 데바이 이론에 의해 다음과 같이 주어진다:

C_V = 9Nk_B \left( \frac{T}{\theta_D} \right)^3 \int_0^{\frac{\theta_D}{T}} \frac{x^4 e^x}{(e^x - 1)^2} dx

여기서,
- N은 원자의 수,
- k_B는 볼츠만 상수,
- \theta_D는 데바이 온도,
- x = \frac{\hbar \omega}{k_B T}는 무차원 변수이다.

저온에서 T \ll \theta_D인 경우, 이 식은 저명한 데바이 T^3 법칙을 따르며, 열 용량은 온도의 세제곱에 비례하게 된다:

C_V \propto T^3

이 법칙은 고체의 저온 열 용량이 온도가 낮을수록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데바이 이론은 특히 저온에서의 포논의 기여를 설명하는 데 탁월하지만, 고온에서는 다른 모델을 사용해야 한다.

아인슈타인 모델

데바이 이론이 저온에서의 열 용량을 잘 설명한다면, 아인슈타인 모델(Einstein Model)은 고온에서의 열 용량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아인슈타인 모델은 모든 포논이 같은 진동수를 가진다고 가정하여, 고체의 열 용량을 설명한다. 아인슈타인 모델에 따르면, 포논의 에너지는 다음과 같이 양자화된 형태로 주어진다:

E = \sum_{i=1}^{N} \hbar \omega \left( n_i + \frac{1}{2} \right)

여기서, 모든 포논이 동일한 진동수를 가지며, 이를 아인슈타인 진동수 \omega_E라고 한다.

아인슈타인 모델에서 열 용량은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C_V = 3Nk_B \left( \frac{\hbar \omega_E}{k_B T} \right)^2 \frac{e^{\hbar \omega_E / k_B T}}{(e^{\hbar \omega_E / k_B T} - 1)^2}

고온에서의 열 용량

아인슈타인 모델과 데바이 모델 모두 고온에서의 열 용량이 상수에 가까워지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고온에서는 열 용량이 덜 민감해지며, 이는 포논이 더 이상 열 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 모델에 따르면, 고온에서의 열 용량은 대략 상수로 수렴하며, 이는 다음과 같은 상수로 주어진다:

C_V \approx 3Nk_B

이 결과는 듈롱-프티 법칙(Dulong-Petit Law)이라고 불리며, 고온에서의 고체 열 용량은 거의 일정한 값을 가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열 전도와 포논

포논은 단순히 열 용량뿐만 아니라 열 전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체 내에서 열은 주로 포논의 전파를 통해 전달된다. 포논은 고체 내에서 에너지와 운동량을 전달하며, 그 결과 열 전도 현상이 발생한다. 포논의 열전도도는 포논의 속도와 평균 자유 행로에 따라 달라진다.

포논의 열전도도는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kappa = \frac{1}{3} C_V v_s l

여기서,
- \kappa는 열전도도,
- C_V는 열 용량,
- v_s는 포논의 속도(주로 음향 포논의 경우 소리의 속도),
- l은 포논의 평균 자유 행로이다.

온도가 증가함에 따라, 포논 간의 상호작용이 증가하여 평균 자유 행로가 감소하게 된다. 이는 열전도도가 온도에 따라 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6. 포논과 전자 상호작용

고체 내에서 포논과 전자의 상호작용은 물질의 전기적, 열적 성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전자의 전도도, 초전도 현상, 열전도도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금속에서 전자와 포논의 상호작용은 저항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초전도체에서는 전자-포논 상호작용이 전자의 결합을 일으켜 초전도를 발생시킨다.

전자-포논 상호작용의 기본 원리

고체 내에서 전자가 이동할 때, 격자를 구성하는 원자들의 진동(포논)에 의해 전자의 경로가 방해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자의 운동이 바뀌고, 결국 전자의 속도에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자는 포논을 흡수하거나 방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를 교환한다.

포논과 전자의 상호작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전자가 포논을 방출: 전자가 에너지를 잃고, 포논을 방출하면서 운동량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2. 전자가 포논을 흡수: 전자가 포논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운동량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전자-포논 상호작용과 전기 저항

금속에서의 전도 전자는 격자 진동, 즉 포논과 상호작용하면서 전자 이동이 방해를 받게 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전기 저항의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온도가 증가할수록 포논의 수가 증가하며, 그 결과 전자와 포논 간의 충돌 빈도가 늘어난다. 이는 저항이 온도에 따라 증가하는 현상을 설명해 준다.

전자의 운동에 대한 영향은 전자의 평균 자유 행로 l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온도가 높아지면 포논의 수가 많아지고, 전자가 포논에 의해 산란될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평균 자유 행로가 짧아진다. 이로 인해 전기 저항이 커지게 된다.

초전도체와 전자-포논 상호작용

초전도체에서 전자-포논 상호작용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자들이 전도 중에 포논을 방출하고, 그 결과로 다른 전자가 그 포논을 흡수하면서 두 전자가 상호작용하게 된다. 이 상호작용은 보손 형태의 쿠퍼 쌍(Coopers pair)을 형성하게 되며, 이 쿠퍼 쌍은 저항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BCS 이론(Bardeen-Cooper-Schrieffer theory)을 통해 설명된다.

BCS 이론

BCS 이론은 초전도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전자-포논 상호작용에 의해 전자들이 짝을 이루어 쿠퍼 쌍을 형성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특정 임계 온도 아래에서 전자가 포논을 매개로 결합하여 보손 상태의 쿠퍼 쌍을 이루고, 이 보손들은 서로 충돌하지 않고 격자를 통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보손 상태가 초전도 현상을 일으키는 원리이다.

쿠퍼 쌍이 형성되면, 이 쌍은 단일 입자보다 큰 길이 척도를 가지며, 이는 포논에 의한 산란으로부터 보호된다. 이로 인해 전자들이 저항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며,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없는 상태로 변하게 된다.

전자-포논 상호작용의 수학적 기술

전자와 포논 간의 상호작용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포논의 생성 및 소멸 연산자를 도입할 수 있다. 전자의 운동 방정식에 포논과의 상호작용 항을 추가하면,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H_{\text{int}} = \sum_{\mathbf{k}, \mathbf{q}} g_{\mathbf{k}, \mathbf{q}} c_{\mathbf{k+q}}^\dagger c_{\mathbf{k}} \left( b_{\mathbf{q}} + b_{-\mathbf{q}}^\dagger \right)

여기서,
- g_{\mathbf{k}, \mathbf{q}}는 전자-포논 상호작용의 결합 상수,
- c_{\mathbf{k}}^\dagger, c_{\mathbf{k}}는 전자의 생성 및 소멸 연산자,
- b_{\mathbf{q}}, b_{\mathbf{q}}^\dagger는 포논의 생성 및 소멸 연산자이다.

이 해밀토니안은 전자와 포논이 서로 에너지를 교환하는 상호작용을 기술하며, 특히 초전도 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자-포논 상호작용과 열전도

포논과 전자의 상호작용은 열전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속에서 열은 주로 전자에 의해 전달되지만, 포논과 전자의 상호작용이 강해지면 포논이 열 전달을 방해할 수 있다. 포논은 격자 내에서 에너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전자가 포논과 충돌하면서 열전달이 방해되거나 가속될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온도 변화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보이며, 고체의 열전도도는 전자와 포논의 협력 및 충돌에 의해 결정된다.

고체 내에서의 열전도도는 포논과 전자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식을 통해 표현할 수 있으며, 전자와 포논의 기여를 각각 따로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