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와 열역학 제 2 법칙

열역학 제 2 법칙은 열역학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과정이 방향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이 법칙은 엔트로피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엔트로피는 시스템의 무질서도를 나타낸다. 이 법칙은 여러 형태로 기술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설명 방식에 따라 열역학적 시스템의 본질적인 특성을 설명한다.

클라우지우스의 진술

클라우지우스는 열역학 제 2 법칙을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열은 차가운 물체에서 더 뜨거운 물체로 자발적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이 진술은 열이 고온 물체에서 저온 물체로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사실을 설명하는데,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된다.

켈빈-플랑크의 진술

켈빈과 플랑크는 열역학 제 2 법칙을 발전시켜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열을 한 개의 열원에서 받아들이고, 그 외부로의 열 전달 없이 전부 일을 할 수 있는 단일 열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진술은 열기관의 효율에 대한 근본적인 한계를 설명하며, 이는 엔트로피의 증가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엔트로피의 수학적 정의

엔트로피 S는 열역학적 상태 함수로,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 때, 가역적인 과정에서 작은 양의 열 dQ_{\text{rev}}가 주어졌을 때, 온도 T에 대해 엔트로피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dS = \frac{dQ_{\text{rev}}}{T}

여기서: - dS는 엔트로피의 미소 변화, - dQ_{\text{rev}}는 가역 과정에서 시스템에 전달된 열의 미소량, - T는 절대 온도이다.

이 관계는 가역적인 과정에서의 엔트로피 변화만을 설명하며, 비가역적인 과정에서는 엔트로피가 항상 증가한다는 추가적인 조건이 필요하다.

비가역성

비가역 과정에서는 엔트로피가 항상 증가하며, 이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자발적인 과정의 비대칭성을 설명한다. 이는 수학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dS_{\text{total}} > 0

여기서 dS_{\text{total}}은 시스템과 그 주변 환경을 포함한 전체 엔트로피의 변화량을 의미한다. 비가역 과정에서는 열의 흐름이나 마찰, 비탄성 충돌 등으로 인해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다.

엔트로피 증가의 예시

비가역 과정의 예로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들 수 있다:

  1. 열 전달: 고온의 물체에서 저온의 물체로 열이 자발적으로 전달될 때, 두 물체의 전체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2. 마찰: 기계적 에너지가 마찰에 의해 열로 변환되면, 해당 시스템의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다.

이 과정들은 엔트로피의 비가역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비가역적인 열역학적 과정은 자연계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이로 인해 엔트로피가 끊임없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통계역학적 관점에서의 엔트로피

열역학 제 2 법칙의 통계역학적 해석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엔트로피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루트비히 볼츠만(Ludwig Boltzmann)은 엔트로피를 확률론적으로 해석하였으며, 그의 유명한 엔트로피 공식은 다음과 같다:

S = k_B \ln \Omega

여기서: - S는 엔트로피, - k_B는 볼츠만 상수 (1.380649 \times 10^{-23} \, \text{J/K}), - \Omega는 주어진 에너지 상태를 가질 수 있는 미시적 상태의 수, - \ln은 자연 로그 함수이다.

이 공식은 시스템의 미시적 상태 수와 엔트로피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미시적 상태의 수가 많을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하며, 이는 시스템이 무질서하게 되는 정도를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시적 상태와 엔트로피의 관계

엔트로피는 시스템의 미시적 상태의 가능성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주어진 에너지를 가진 분자들이 어떻게 배열될 수 있는지에 따라 엔트로피는 달라진다. 미시적 상태의 수가 많아질수록 시스템이 더 무질서한 상태로 나아가게 되며, 이에 따라 엔트로피도 증가한다.

열역학적 평형 상태에서는 미시적 상태의 수가 최대가 되고, 엔트로피 역시 최대값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고립된 시스템은 항상 엔트로피가 최대가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

엔트로피와 정보 이론

엔트로피는 정보 이론에서도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은 정보 이론에서의 엔트로피를 정의하며, 이는 시스템의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열역학에서의 엔트로피와 유사하게, 정보 이론에서의 엔트로피도 불확실성의 정도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섀넌 엔트로피

정보 이론에서 섀넌 엔트로피는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정의된다:

H(X) = - \sum_{i=1}^{n} p(x_i) \log p(x_i)

여기서: - H(X)는 변수 X의 엔트로피, - p(x_i)는 가능한 사건 x_i가 발생할 확률이다.

섀넌 엔트로피는 열역학적 엔트로피와는 다르지만, 둘 다 불확실성 또는 무질서도를 측정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엔트로피의 물리적 의미

엔트로피는 무질서도 또는 시스템의 에너지 분포에 대한 척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물리적 세계에서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엔트로피의 물리적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무질서도의 척도: 엔트로피는 시스템의 무질서도를 나타내며, 무질서도가 증가할수록 엔트로피도 증가한다.
  2. 가용 에너지의 감소: 엔트로피가 증가할수록 시스템이 일을 할 수 있는 가용 에너지는 감소하게 된다. 즉, 엔트로피가 클수록 유용한 에너지는 줄어들고, 시스템은 더 비가역적인 상태로 진화한다.
  3. 자연의 자발적 과정: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자발적인 모든 과정은 엔트로피의 증가를 동반한다. 이는 열역학 제 2 법칙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열기관과 엔트로피

열기관은 고온에서 저온으로 열을 전달하면서 일을 하는 장치이다. 하지만 열기관은 이상적인 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일정량의 열을 버려야 하며, 그 결과로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다. 이상적인 열기관의 효율은 카르노 효율로 제한되며, 이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eta_{\text{Carnot}} = 1 - \frac{T_C}{T_H}

여기서: - \eta_{\text{Carnot}}는 카르노 효율, - T_H는 고온 열원의 온도, - T_C는 저온 열원의 온도이다.

이 공식은 열기관의 효율이 열원의 온도 차이에 따라 결정되며, 저온 열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엔트로피 증가로 인해 열기관의 효율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카르노 순환과 엔트로피

카르노 순환은 이상적인 열기관의 모델로, 네 가지 가역적인 과정으로 구성된다: 두 개의 등온 과정과 두 개의 단열 과정이다. 카르노 순환을 통해 엔트로피와 열역학 제 2 법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카르노 순환의 단계

  1. 등온 팽창 과정 (고온 T_H에서):
  2. 시스템은 고온 열원에서 열 Q_H를 흡수하며, 등온 조건에서 팽창한다.
  3. 이 과정에서 시스템이 흡수한 열과 관련된 엔트로피 변화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Delta S_H = \frac{Q_H}{T_H}
  1. 단열 팽창 과정:
  2. 시스템이 단열 조건에서 팽창하며, 이 과정에서 시스템은 열을 주고받지 않는다. 즉, 엔트로피 변화는 없다.
  3. 에너지는 내부적으로 변환되며, 시스템의 온도는 T_H에서 T_C로 낮아진다.

  4. 등온 압축 과정 (저온 T_C에서):

  5. 시스템은 저온 열원에 열 Q_C를 방출하며, 등온 조건에서 압축된다.
  6. 이 과정에서 시스템이 방출하는 열과 관련된 엔트로피 변화는 다음과 같다:
\Delta S_C = \frac{Q_C}{T_C}
  1. 단열 압축 과정:
  2. 시스템은 단열 조건에서 압축되어 다시 초기 상태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도 엔트로피 변화는 없다.

카르노 순환의 엔트로피 변화

카르노 순환은 가역 과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순환 내에서의 전체 엔트로피 변화는 0이어야 한다. 이는 시스템 내부의 엔트로피 변화와 열원 사이의 엔트로피 교환을 의미한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Delta S_{\text{total}} = \Delta S_H - \Delta S_C = 0

따라서:

\frac{Q_H}{T_H} = \frac{Q_C}{T_C}

이는 가역 열기관에서 엔트로피 보존의 원리를 설명하며, 이 이상적인 경우에서는 전체 시스템의 엔트로피가 변화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실제 열기관에서의 엔트로피 변화

실제 열기관은 비가역적인 과정을 포함하며, 이는 시스템과 주변 환경 모두의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즉, 실제 열기관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

\Delta S_{\text{total}} = \Delta S_H - \Delta S_C > 0

이로 인해 실제 열기관의 효율은 카르노 효율보다 낮아지며, 이는 엔트로피 증가에 기인한 에너지 손실 때문이다. 이러한 에너지 손실은 비가역성의 본질적인 특징이며, 이는 마찰, 열 손실, 비탄성 충돌 등과 같은 비가역적 요소들에 의해 발생한다.

엔트로피와 에너지 분포

엔트로피는 시스템 내 에너지가 어떻게 분포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미시적 수준에서의 에너지 분포는 통계역학에서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엔트로피는 에너지가 분포하는 방식이 얼마나 무질서한지를 측정하며, 이는 거시적 수준에서 관찰되는 비가역적 현상들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에너지 분포와 막스웰-볼츠만 분포

이상 기체에서 분자들의 속도 분포는 막스웰-볼츠만 분포로 표현되며, 이 분포는 기체 내에서의 에너지 분포를 설명한다. 특정 온도에서 기체 분자들의 속도는 확률적으로 분포하며, 엔트로피는 이러한 확률적 분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반영한다.

막스웰-볼츠만 분포는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된다:

f(v) = 4\pi \left( \frac{m}{2\pi k_B T} \right)^{3/2} v^2 \exp\left( -\frac{mv^2}{2k_B T} \right)

여기서: - f(v)는 속도 v를 가지는 분자의 확률 밀도 함수, - m은 분자의 질량, - k_B는 볼츠만 상수, - T는 절대 온도이다.

이 분포는 온도가 증가할수록 분자들의 평균 속도가 증가하며, 에너지가 더 무질서하게 분포함을 나타낸다. 엔트로피는 이러한 속도 분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시스템이 열역학적 평형 상태에 도달할수록 엔트로피는 최대값에 도달한다.

엔트로피와 가역 과정

가역 과정은 시스템이 일정한 엔트로피를 유지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가역 과정에서는 시스템이 언제나 열역학적 평형 상태에 가깝게 유지되며, 엔트로피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상적인 카르노 기관은 모든 과정이 가역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전체 순환 과정에서 엔트로피의 변화가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역 과정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실제로는 비가역적인 요소들로 인해 엔트로피가 항상 증가하며, 이는 자연적인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다.

비가역 과정과 엔트로피 생성

비가역 과정에서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며, 이는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발적인 과정의 특징이다. 비가역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특징들이 있다:

  1. 열전도: 두 물체가 서로 다른 온도를 가질 때, 열은 항상 고온에서 저온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은 자발적이며, 두 물체의 온도가 같아질 때까지 계속된다. 열이 이동할 때, 고온의 물체에서는 엔트로피가 감소하고 저온의 물체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2. 마찰: 마찰은 운동 에너지를 열로 변환하는 과정으로,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예를 들어, 기계적 운동이 마찰에 의해 열로 변환될 때, 운동 에너지는 무질서한 형태의 열 에너지로 변환되며, 이로 인해 시스템의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다.

  3. 확산: 기체나 액체가 농도 차이에 의해 자연스럽게 확산될 때, 농도가 고르게 분포되며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예를 들어, 밀폐된 공간 안에 두 가지 서로 다른 기체가 있을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기체는 균일하게 혼합되며,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비가역적 과정에서 엔트로피의 증가는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Delta S_{\text{total}} = \Delta S_{\text{system}} + \Delta S_{\text{surroundings}} > 0

즉, 비가역적 과정에서는 시스템과 그 주변 환경을 포함한 전체 엔트로피가 항상 증가한다. 이는 열역학 제 2 법칙의 중요한 결과 중 하나로, 자연계의 모든 자발적인 변화는 엔트로피 증가를 수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트로피 생성과 불가역성

비가역 과정에서 엔트로피 생성은 불가역성의 주요 지표이다. 엔트로피 생성은 내부적 또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자연적으로 역전될 수 없는 과정을 나타낸다. 비가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엔트로피 생성량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Delta S_{\text{gen}} \geq 0

여기서 \Delta S_{\text{gen}}는 생성된 엔트로피로, 비가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엔트로피의 증가량을 나타낸다. 비가역성은 이 생성된 엔트로피로 인해 시스템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가역 과정의 예시

  1. 가열: 열이 전도, 대류, 또는 복사에 의해 전달될 때, 그 과정은 비가역적이다. 예를 들어, 뜨거운 물체가 차가운 공기와 접촉할 때, 물체는 차가워지고 공기는 따뜻해지지만, 그 반대 과정이 자발적으로 일어날 수는 없다.

  2. 화학 반응: 연소와 같은 화학 반응도 비가역적 과정이다. 연료가 연소하여 열과 물질을 방출하는 과정에서 엔트로피는 증가하며, 그 과정이 자연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3. 비탄성 충돌: 비탄성 충돌에서 운동 에너지는 열로 전환되고, 그 과정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비탄성 충돌은 운동 에너지가 완전히 보존되지 않기 때문에 비가역적이다.

엔트로피와 평형 상태

엔트로피의 개념은 평형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열역학적 평형 상태에서는 시스템이 더 이상 자발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며, 엔트로피는 최대값에 도달하게 된다. 평형 상태에서 엔트로피의 변화는 0이 된다:

\Delta S = 0

이 상태는 시스템 내에서 열적, 기계적, 화학적 평형이 모두 이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두 물체가 동일한 온도에 도달하면 더 이상 열의 교환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때 엔트로피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국소 평형 가정

국소 평형 가정은 열역학적 시스템이 국소적으로 평형 상태에 있다고 가정하는 접근 방식이다. 이 가정 하에서는 시스템의 각 작은 부분이 평형 상태에 도달해 있으며, 이들의 엔트로피는 각각의 국소적 상태에서 정의될 수 있다. 국소 평형 가정은 비가역 과정의 분석에 유용하며, 시스템 전체가 평형 상태에 있지 않더라도 미세한 부분에서는 평형을 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엔트로피와 자발성

열역학 제 2 법칙에 따르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자발적인 과정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시스템이 자연적으로 무질서도가 높은 상태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발적인 변화는 엔트로피의 증가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 관계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가운 물체에서 뜨거운 물체로 열이 자발적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과정이 엔트로피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반대로, 열이 고온에서 저온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자발적이며,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다.

자유 에너지와 엔트로피

열역학 제 2 법칙은 시스템의 자발적 변화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때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자유 에너지이다. 자유 에너지는 시스템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며, 자발적 과정에서 엔트로피와 함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자유 에너지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헬름홀츠 자유 에너지와 기브스 자유 에너지이다.

헬름홀츠 자유 에너지

헬름홀츠 자유 에너지 F는 고정된 온도와 부피에서 정의되며,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된다:

F = U - TS

여기서: - F는 헬름홀츠 자유 에너지, - U는 내부 에너지, - T는 절대 온도, - S는 엔트로피이다.

헬름홀츠 자유 에너지는 고정된 온도에서 시스템이 외부로 일을 할 수 있는 최대량을 나타낸다. 엔트로피 S가 증가하면 F는 감소하게 되며, 이는 엔트로피가 클수록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헬름홀츠 자유 에너지는 일정한 부피에서의 자발적 과정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기브스 자유 에너지

기브스 자유 에너지 G는 고정된 온도와 압력에서 정의되며, 자발적 변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물리량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된다:

G = H - TS

여기서: - G는 기브스 자유 에너지, - H는 엔탈피 (H = U + PV), - T는 절대 온도, - S는 엔트로피이다.

기브스 자유 에너지는 고정된 온도와 압력 조건에서 자발적인 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자발적인 과정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기브스 자유 에너지의 변화량이 0보다 작아야 한다:

\Delta G < 0

즉, 기브스 자유 에너지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자발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는 열역학 제 2 법칙과 일관된 결과이다. 기브스 자유 에너지는 화학 반응, 상변화, 그리고 기타 공정에서의 자발성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자유 에너지와 자발성

자유 에너지와 엔트로피의 관계는 자발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데 필수적이다. 자발적인 변화는 시스템 내에서 자유 에너지가 감소하고,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는 열역학 제 2 법칙이 설명하는 자연의 비가역적 특성과 부합한다. 또한 자유 에너지의 개념은 물리적 시스템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시스템에서도 널리 적용된다.

예를 들어, 생물학적 시스템에서는 고에너지 화합물이 더 낮은 에너지 상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브스 자유 에너지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생물학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며, 엔트로피 증가와 함께 자연적인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엔트로피와 에너지 전환

에너지는 여러 가지 형태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엔트로피의 변화는 에너지 전환 과정의 비가역성을 나타내며, 이로 인해 시스템 내에서 에너지가 유용한 형태로 남아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특히, 열역학적 시스템에서의 에너지 전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엔트로피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열기관에서의 에너지 전환

앞서 설명한 열기관의 경우, 고온 열원에서 저온 열원으로 열이 이동하면서 일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고온 열원에서 방출된 열의 일부는 일로 변환되고, 나머지는 저온 열원으로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며, 열기관의 실제 효율은 카르노 효율보다 낮다.

카르노 사이클을 통해 열기관에서의 에너지 전환을 분석할 때, 엔트로피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손실되는 비가역성을 나타낸다. 즉, 실제 시스템에서는 열에너지가 100% 유용한 형태로 변환되지 않으며, 이는 엔트로피 증가로 설명된다.

엔트로피와 에너지 보존

열역학 제 1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지만, 열역학 제 2 법칙에 따르면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경향을 가진다. 이는 에너지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환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그 과정에서 일부 에너지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은 형태로 변환된다. 즉, 에너지의 총량은 보존되지만, 엔트로피 증가로 인해 시스템이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는 감소한다.

열역학적 평형과 엔트로피 최대화

열역학적 평형 상태에서는 엔트로피가 최대화되며, 더 이상의 자발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시스템은 이 상태에서 가장 안정된 상태에 도달하게 되며, 더 이상 유용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다. 열역학적 평형 상태에서는 모든 에너지가 무질서한 상태로 분포되어 있으며, 엔트로피는 이 최대 엔트로피 상태를 나타낸다.

열역학적 평형의 특징

  1. 등온성: 모든 부분의 온도가 동일하다.
  2. 등압성: 압력이 균일하게 분포된다.
  3. 평형 농도: 화학적 반응이 진행되는 시스템에서는 반응물이 모두 일정한 농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열역학적 평형 상태에서 엔트로피는 최대값에 도달하며, 시스템은 더 이상 에너지를 유용하게 변환할 수 없다. 이는 열역학 제 2 법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모든 시스템이 결국 평형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엔트로피의 시간적 불가역성

엔트로피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비대칭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열역학 제 2 법칙은 엔트로피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하며, 이는 자연에서 관찰되는 비가역적인 현상들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엔트로피 증가 법칙은 시간이 일방향으로 흐르는 이유를 설명하는 물리학적 기반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시간의 화살

물리학에서 '시간의 화살'은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개념을 나타내며, 이는 엔트로피의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엔트로피는 시스템의 무질서도를 측정하는 척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은 시스템이 점점 더 무질서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시간의 비대칭성을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로, 비가역적인 열역학적 과정이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된다는 사실을 지지한다.

우주적 규모에서의 엔트로피

엔트로피의 개념은 우주의 진화와도 연결된다. 우주는 빅뱅 이후 팽창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엔트로피가 증가해왔다. 초기 우주는 매우 질서정연한 상태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더 무질서한 상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엔트로피 증가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엔트로피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결국 열적 평형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태에서는 모든 에너지가 균일하게 분포되며, 더 이상 유용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를 열적 죽음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