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모델링에서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시스템의 파라미터를 추정하고, 이를 통해 시스템을 식별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시스템의 동작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 수학적 모델의 파라미터는 실험 데이터를 통해 추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은 특히 실세계에서 사용되는 제어 시스템에 필수적이다.

파라미터 추정의 개념

파라미터 추정이란, 시스템의 입력과 출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지의 파라미터를 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파라미터 추정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오프라인 추정: 데이터를 수집한 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라미터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2. 온라인 추정: 시스템이 동작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라미터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파라미터 추정의 대표적인 방법에는 최소자승법(Least Squares Method), 최대우도추정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 베이즈 추정법(Bayesian Estimation) 등이 있다.

최소자승법

최소자승법은 파라미터 추정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주어진 시스템의 출력 \mathbf{y}(t)와 모델의 출력 \hat{\mathbf{y}}(t) 간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파라미터 \boldsymbol{\theta}를 찾는 것이 목표이다. 즉, 다음과 같은 손실 함수 J(\boldsymbol{\theta})를 최소화한다.

J(\boldsymbol{\theta}) = \sum_{t=1}^{N} \left( \mathbf{y}(t) - \hat{\mathbf{y}}(t, \boldsymbol{\theta}) \right)^2

여기서: - \mathbf{y}(t)는 실제 시스템의 출력 데이터 - \hat{\mathbf{y}}(t, \boldsymbol{\theta})는 모델의 출력으로, 파라미터 \boldsymbol{\theta}에 의존한다. - N은 데이터의 총 개수이다.

이 손실 함수 J(\boldsymbol{\theta})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분하여 \boldsymbol{\theta}에 대해 최적화할 수 있다.

시스템 식별의 개념

시스템 식별이란, 시스템의 입력 및 출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의 수학적 모델을 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시스템 식별은 두 가지 주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 블랙박스 모델링: 시스템 내부 구조에 대한 정보 없이, 입력과 출력 데이터만을 바탕으로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주로 전달함수 또는 상태 공간 모델로 시스템을 표현한다.
  2. 그레이박스 모델링: 시스템에 대한 일부 정보가 주어진 상태에서, 미지의 파라미터를 추정하여 모델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식별의 과정에서는 입력 \mathbf{u}(t)와 출력 \mathbf{y}(t) 간의 관계를 규명해야 하며, 이 관계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mathbf{y}(t) = f(\mathbf{u}(t), \boldsymbol{\theta}) + \mathbf{e}(t)

여기서: - \mathbf{u}(t)는 입력 벡터, - \mathbf{y}(t)는 출력 벡터, - \boldsymbol{\theta}는 시스템 파라미터, - \mathbf{e}(t)는 측정 오차이다.

시스템 식별 과정은 이 함수 f(\mathbf{u}(t), \boldsymbol{\theta})를 결정하고, 파라미터 \boldsymbol{\theta}를 추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시스템 식별 방법

시스템 식별에는 여러 가지 기법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입력과 출력 데이터로부터 시스템을 모델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시스템 식별 방법은 다음과 같다.

ARX (Auto-Regressive with eXogenous input) 모델

ARX 모델은 가장 간단한 형태의 선형 시스템 모델로, 입력과 출력 간의 관계를 회귀 모델로 나타낸다. 이 모델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mathbf{y}(t) = \sum_{i=1}^{n_a} a_i \mathbf{y}(t-i) + \sum_{i=1}^{n_b} b_i \mathbf{u}(t-i) + \mathbf{e}(t)

여기서: - a_ib_i는 각각 출력과 입력에 대한 회귀 계수이다. - n_an_b는 각각 출력과 입력의 회귀 차수이다. - \mathbf{e}(t)는 백색 잡음(white noise) 항이다.

ARX 모델은 단순하면서도 계산량이 적고, 해석이 쉬워 시스템 식별에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출력과 입력의 관계를 선형으로 가정하기 때문에 비선형 시스템에 대해서는 부적합할 수 있다.

ARMAX (Auto-Regressive Moving Average with eXogenous input) 모델

ARMAX 모델은 ARX 모델에 이동 평균(Moving Average, MA) 항을 추가한 모델이다. 이동 평균 항은 시스템 출력에 나타나는 잡음을 더욱 정확하게 모델링할 수 있다. 모델의 수식은 다음과 같다.

\mathbf{y}(t) = \sum_{i=1}^{n_a} a_i \mathbf{y}(t-i) + \sum_{i=1}^{n_b} b_i \mathbf{u}(t-i) + \sum_{i=1}^{n_c} c_i \mathbf{e}(t-i) + \mathbf{e}(t)

여기서: - c_i는 이동 평균 항의 계수이다. - n_c는 이동 평균 항의 차수이다.

ARMAX 모델은 ARX 모델보다 복잡하지만, 잡음 모델링이 더 정확하여 실제 시스템에서의 적용이 더 넓다.

Box-Jenkins 모델

Box-Jenkins 모델은 시스템의 동적 성능뿐만 아니라 잡음 모델까지 포함하여 시스템을 더욱 정밀하게 식별하는 방법이다. 이 모델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mathbf{y}(t) = \frac{B(q)}{A(q)} \mathbf{u}(t) + \frac{C(q)}{D(q)} \mathbf{e}(t)

여기서: - A(q), B(q), C(q), D(q)는 각각 이동 연산기 q에 대한 다항식이다. - q는 시차 연산자로 q^{-1}은 한 시점 이전의 값을 나타낸다.

Box-Jenkins 모델은 파라미터 추정에서 더 높은 정확도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주로 사용된다.

상태 공간 모델

상태 공간 모델은 시스템을 상태 벡터로 표현하여 시스템의 동작을 설명하는 방법이다. 상태 공간 모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정식으로 표현된다.

\mathbf{x}(t+1) = \mathbf{A} \mathbf{x}(t) + \mathbf{B} \mathbf{u}(t)
\mathbf{y}(t) = \mathbf{C} \mathbf{x}(t) + \mathbf{D} \mathbf{u}(t)

여기서: - \mathbf{x}(t)는 상태 벡터, - \mathbf{A}, \mathbf{B}, \mathbf{C}, \mathbf{D}는 상태 공간 모델의 매트릭스이다.

상태 공간 모델은 시스템의 동작을 상태 벡터 \mathbf{x}(t)를 통해 기술하며, 입력과 출력의 관계를 설명하는 매우 일반적인 모델이다.

시스템 식별 과정에서의 가정과 한계

시스템 식별에서 사용되는 방법들은 일반적으로 몇 가지 가정하에 이루어진다. 이러한 가정들은 모델의 단순성을 높이지만, 실세계 시스템에서는 항상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1. 선형성 가정: 대부분의 시스템 식별 방법은 시스템이 선형적이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많은 실제 시스템은 비선형적인 특성을 가지므로, 선형 모델로는 정확하게 설명되지 않을 수 있다.
  2. 노이즈의 백색성 가정: 시스템 식별에서는 잡음이 백색 잡음(white noise)이라고 가정하는 경우가 많다. 즉, 잡음은 평균이 0이고 분산이 일정하며 시간에 대한 상관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데이터로 간주한다. 하지만 실제 잡음은 이러한 특성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3. 정상성 가정: 일부 방법에서는 시스템이 시간이 지나도 일정한 특성을 유지하는 정상 시스템(stationary system)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실제 시스템은 시간에 따라 동적 특성이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정과 한계는 시스템 식별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시스템을 더 정확하게 모델링하려면 비선형 모델이나 시변 모델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