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소노미
2025-10-28, G25DR
1. 서론: 분류 체계의 본질과 택소노미의 정의
택소노미(Taxonomy)는 ’분류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고대 그리스어 ’tassein(τάξις)’과 ‘법’, ‘과학’, 혹은 ’방법’을 의미하는 ’nomos(νομία)’의 합성어다.1 이 어원적 결합은 택소노미의 본질을 명확히 드러낸다. 그것은 단순히 대상을 임의로 나누는 행위(‘tassein’)를 넘어, 특정 원칙과 법칙(‘nomos’)에 기반하여 세계를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이해하려는 과학적이고 규범적인 활동임을 시사한다. 즉, 택소노미는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지적 행위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분류라는 행위 자체는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정보를 습득하고, 분류하며, 관리하고,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인류 문명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다.3 선사시대 부족장이 착용한 목걸이가 그의 지위와 신뢰도를 나타내는 분류 체계로 기능했듯, 고대 바빌로니아의 필경사가 점토판에 기록을 분류했듯, 인류는 끊임없이 세계를 분류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이고 협력의 기반을 다져왔다.3 이러한 분류의 욕구는 문화적 산물이 아니라, 계층적 범주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선천적 특성에 가깝다.3 원시 인류가 주변 동식물을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위험한 것’과 ’아닌 것’으로 구분했던 행위는 생존과 직결된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택소노미였다.4
이처럼 분류는 인간 지성사의 근간을 이루는 행위이지만, 현대적 의미의 택소노미는 보다 엄격한 체계를 요구한다. 특히 최근 금융 및 정책 분야에서 주목받는 ’EU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정의하고 판별하는 구체적인 법적 수단으로 기능하며, 택소노미가 단순한 학술적 개념을 넘어 사회경제적 현실을 규정하고 자본의 흐름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1
본 보고서는 이처럼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택소노미의 개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나타난 분류의 사상적 기원을 탐색하고, 근대 생물학의 발전 과정에서 택소노미가 어떻게 과학적 방법론으로 정립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이후 현대 사회에서 택소노미가 어떻게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지속가능금융, 디지털 정보 아키텍처, 데이터 거버넌스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심층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포크소노미(Folksonomy), 온톨로지(Ontology)와 같은 관련 개념과의 비교를 통해 택소노미의 본질적 특성과 미래적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택소노미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조직하는 핵심적인 도구임을 명확히 밝힐 것이다.
2. 택소노미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
택소노미의 역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질서를 부여하려는 인간 지성의 발전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대 철학자들이 논리를 통해 존재의 구조를 파악하려 했던 시도에서부터, 근대 박물학자들이 방대한 자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 했던 노력, 그리고 현대 생물학자들이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생명의 계통을 재구성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택소노미는 각 시대의 지배적인 과학적 패러다임과 기술적 수준을 반영하며 진화해왔다. 이 여정은 분류의 기준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의 역사이기도 하다.
2.1 -1. 철학적 초석: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법
서양 지성사에서 분류 체계의 철학적, 논리적 기틀을 마련한 인물은 단연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다. 그는 인간이 가진 지식의 총체를 최초로 체계화하고자 시도한 학자였다.5 플라톤의 시대에 형성된 학문 분류의 개념을 이어받아,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을 그 대상과 목적에 따라 ‘이론학(Theoria)’, ‘실천학(Praxis)’, ’제작학(Poiesis)’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누었다.5 물리학, 정치학, 형이상학 등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학문 분야의 명칭과 체계가 그의 분류에서 시작되었을 만큼, 그의 작업은 후대 학문 세계의 기준점이 되었다.5
그의 분류학적 접근은 자연계 탐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을 분류함에 있어 피의 유무(유혈동물과 무혈동물)라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는데, 이는 현대 생물학의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 분류에 비견될 만큼 혁신적인 시도였다.7 또한 고래를 어류가 아닌 포유류와 같이 태생(胎生)으로 번식하는 동물로 분류한 것은, 단순한 외형이 아닌 기능적, 본질적 특성에 기반한 그의 천재적인 논리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7
이러한 분류의 바탕에는 그의 독창적인 논리학 체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의 핵심 작업을 ’정의(definition)’를 내리는 것으로 보았으며, 어떤 사물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그 사물이 속한 상위 범주인 ’류(genus)’와, 같은 류에 속한 다른 사물들과 구별되는 고유한 특징인 ’종차(species difference)’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9 예를 들어 ’인간’을 정의하기 위해 ’동물(류)’이라는 상위 범주에 포함시키고, ’이성적(종차)’이라는 특징을 통해 다른 동물들과 구분하는 방식이다. 이는 정보를 계층적으로 조직하는 택소노미의 가장 기본적인 논리 구조를 제시한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모든 존재의 원인을 질료인(material cause), 형상인(formal cause), 작용인(efficient cause), 목적인(final cause)의 네 가지로 분석하는 ’4원인설’을 통해, 사물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그 본질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 정교한 철학적 틀을 제공했다.10
결론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작업은 단순한 목록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관찰된 사실을 논리적 원리에 따라 체계화하고, 존재의 근본적인 구조를 드러내려는 철학적 탐구였다. 그가 추구한 것은 실용적 목록이 아닌, 세계의 본질을 반영하는 ’논리적 진리’로서의 분류 체계였다. 이 철학적 토대 위에서 훗날의 과학적 택소노미가 싹틀 수 있었다.
2.2 -2. 근대 생물학의 혁명: 린네의 분류 체계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중세 시대를 거치며 정체되었던 분류학은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e)에 의해 거대한 혁신을 맞이한다.11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온 막대한 양의 새로운 동식물 표본들은 기존의 분류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분류 체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만들었다. 린네는 바로 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인물이었다.
린네의 가장 큰 업적은 현대 생물 분류학의 근간이 되는 계층적 분류 체계(hierarchical classification system)를 확립한 것이다. 그는 생물을 ’종(Species)-속(Genus)-목(Order)-강(Class)-문(Phylum)-계(Kingdom)’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범주로 조직화하는 틀을 제시했다.8 이 체계는 마치 군대의 조직처럼 상위 계급이 하위 계급을 포괄하는 명확한 위계 구조를 가짐으로써, 수많은 생물의 상호 관계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 다른 핵심적인 기여는 ’이명법(二名法, binomial nomenclature)’의 도입이다.15 이전까지 생물의 이름은 그 특징을 길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기술되어 학자마다, 지역마다 달라 극심한 혼란을 야기했다. 린네는 모든 생물 종에 라틴어로 된 ’속명(generic name)’과 ’종소명(specific name)’을 결합한 고유한 학명을 부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인간에게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 대표적이다.14 이 표준화된 명명법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모든 학자가 동일한 대상을 지칭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생물학을 보편적인 과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린네의 분류 기준은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철학적 본질보다는 관찰 가능한 외부 형태적 특징에 기반했다. 그는 식물을 분류할 때 꽃의 수술과 암술의 개수 및 배치와 같은 생식 기관의 형태를 핵심 기준으로 삼았고 15, 포유류를 분류할 때는 치아의 종류와 개수, 유두의 위치 등을 고려했다.16 이는 누구나 쉽게 관찰하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근본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다. 린네는 종이 신에 의해 창조된 후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의 분류 체계는 종들 사이의 진화적 관계나 유연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인위적인 분류(artificial classification)였다.17 외형이 비슷하더라도 계통적으로 멀거나, 외형이 다르더라도 계통적으로 가까운 생물들을 잘못 분류할 가능성이 상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린네의 업적은 분류학의 역사에서 거대한 분기점을 이룬다. 그는 철학적 사변의 영역에 머물던 분류를 실증적 관찰에 기반한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왔으며, 전 세계의 생물을 담아낼 수 있는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카탈로그’를 만들어냈다. 그가 추구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적 진리’와는 다른, 방대한 자연을 정리하기 위한 ’기술적(descriptive) 진리’였다. 이 실용적인 틀 위에서 분류학은 비로소 현대 과학의 한 분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2.3 -3. 현대 생물학의 패러다임 전환
린네가 확립한 분류 체계는 이후 약 100년간 생물학의 확고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으나, 19세기 중반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등장은 분류학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1859년 출간된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은 모든 생물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진화해왔다는 혁명적인 사상을 제시했다. 이 진화론의 관점에서 생물의 유사성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공동 조상으로부터 유전적 형질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며, 따라서 분류 체계는 이러한 진화적 역사, 즉 ’계통(phylogeny)’을 반영해야만 했다.4 다윈 자신이 “진정한 분류학은 모두 곧 계보학이다“라고 선언했듯이, 분류의 목적은 더 이상 단순히 유사한 것들을 묶는 목록화가 아니라,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를 재구성하는 역사적 탐구가 되었다.18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20세기 과학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었다. 현미경 기술, 특히 전자현미경의 발달은 생물의 외형 너머 세포 수준의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냈다. 가장 중요한 발견은 세포 내에 막으로 둘러싸인 핵이 없는 ’원핵세포(prokaryote)’와 핵이 있는 ’진핵세포(eukaryote)’의 구분이었다.19 이 발견은 린네 시대의 동물계와 식물계라는 2계 분류 체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했다. 1969년, 생태학자 로버트 휘태커(Robert Harding Whittaker)는 이러한 세포 구조의 차이와 더불어 생태계에서의 역할, 즉 영양 섭취 방식(광합성, 섭취, 흡수)을 중요한 기준으로 도입하여 생물 전체를 5개의 ’계(Kingdom)’로 나누는 새로운 분류 체계를 제안했다.19 그의 5계 체계는 원핵생물계(Monera), 원생생물계(Protista), 균계(Fungi), 식물계(Plantae), 동물계(Animalia)로 구성되며, 특히 광합성을 하는 식물과 외부 유기물을 분해하여 흡수하는 균류를 분리한 것은 생태학적 관점을 분류에 성공적으로 통합한 사례로 평가받는다.19
20세기 후반, 분자생물학의 등장은 분류학에 또 한 번의 혁명을 가져왔다. 칼 우즈(Carl Woese)는 생물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리보솜 RNA(rR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도입했다.19 rRNA는 모든 생물에 존재하며 그 기능이 매우 중요하여 진화 과정에서 변화가 적기 때문에, 아주 먼 유연관계를 추적하는 데 이상적인 ‘분자 시계(molecular clock)’ 역할을 했다. 1977년, 우즈의 연구팀은 r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기존에 하나의 ’원핵생물계’로 묶여 있던 생물들이 실제로는 유전적으로 매우 다른 두 개의 그룹, 즉 ’세균(Bacteria)’과 ’고세균(Archaea)’으로 나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19 더욱 놀라운 것은, 고세균이 세균보다는 오히려 인간을 포함한 진핵생물(Eukarya)과 더 가깝다는 점이었다.
이 발견은 생명의 근본적인 계통을 다시 써야 함을 의미했다. 우즈는 1990년, 기존의 최상위 분류 계급인 ’계(Kingdom)’보다 더 높은 ’역(Domain)’이라는 새로운 계급을 제안하며, 모든 생물을 세균역, 고세균역, 진핵생물역의 3역(Three Domains)으로 분류하는 체계를 발표했다.19 이 3역 6계 체계는 눈에 보이는 형태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 수준의 유전 정보에 기반하여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분화를 드러냈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우즈에 이르는 택소노미의 발전사는 분류의 기준이 되는 ’진리’의 본질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적 진리’를, 린네는 ’기술적(descriptive) 진리’를, 다윈은 ’역사적 진리’를, 그리고 우즈는 ’분자적 진리’를 추구했다. 이처럼 택소노미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그 시대의 지배적인 과학 이론과 기술적 가능성을 반영하는 역동적인 지식 체계임을 알 수 있다.
표 1: 생물 분류 체계의 역사적 변천
| 시대 | 주요 인물 | 분류 기준 | 핵심 기여 | 한계점 |
|---|---|---|---|---|
| 고대 | 아리스토텔레스 | 논리, 철학적 본질 (예: 혈액 유무, 번식 방법) | 지식의 체계적 분류 시도, 논리적 분류법(류-종차) 제시 5 | 관찰의 한계, 과학적 실증 부족, 철학적 사변에 의존 5 |
| 근대 | 칼 폰 린네 | 관찰 가능한 외부 형태적 특징 (예: 생식 기관, 치아) | 계층 구조(종-속-과-목-강-문-계) 및 이명법 확립 13 | 종의 불변성 가정, 진화적 관계(계통) 미반영 (인위 분류) 17 |
| 진화론 이후 | 찰스 다윈 | 공통 조상, 진화적 관계 (계통) | 분류학의 목적을 계통(계보) 재구성으로 전환 4 | 계통을 추론할 구체적인 방법론과 데이터 부족 |
| 현대 (세포/생태) | 로버트 휘태커 | 세포 구조(원핵/진핵), 영양 방식(생태적 역할) | 5계 분류 체계(원핵생물계, 원생생물계, 균계 등) 제안 19 | 원핵생물계의 이질성을 파악하지 못함, 원생생물계가 단계통군이 아님 |
| 현대 (분자) | 칼 우즈 | 분자 유전 정보 (rRNA 염기서열) | 3역(세균역, 고세균역, 진핵생물역) 체계 제안, 생명의 근본적 분화 규명 19 | 유전자 수평 이동 등 복잡한 진화 양상을 완벽히 반영하기 어려움 |
3. 현대 금융 및 정책의 택소노미: 지속가능성을 향한 길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택소노미는 생물학의 영역을 넘어 사회경제 시스템을 재편하는 강력한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와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이라는 추상적 가치를 구체적인 투자와 정책의 언어로 번역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지속가능금융 택소노미’가 있다. 이는 특정 경제 활동이 환경적 또는 사회적으로 얼마나 지속가능한지를 판단하는 ’분류 체계’이자 ’규범’으로서, 자본의 흐름을 지속가능한 미래로 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3.1 -1. EU 그린 택소노미: 녹색 경제 활동의 표준
EU 그린 택소노미(EU Green Taxonomy)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2015년 파리협정과 유럽연합의 ‘유럽 그린딜’ 정책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민간 자본의 투자가 필수적이었다.2 그러나 무엇이 진정으로 ‘녹색(green)’ 활동인지에 대한 공통된 기준이 없어, 기업들이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 활동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이 만연했다. EU 택소노미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즉,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하고 과학적인 분류 체계를 법적으로 규정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고 녹색 프로젝트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2
역사적으로 생물학자들이 생물의 종을 분류했던 것처럼, EU 택소노미는 경제 활동을 분류한다. 그러나 그 목적은 단순한 이해와 정리가 아니라, 시장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이는 택소노미가 수동적인 기술(description) 도구에서 능동적인 규제(regulation) 도구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다. 어떤 활동이 택소노미에 ’포함’된다는 것은 녹색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얻는 것을 의미하며, ’제외’된다는 것은 잠재적인 금융 비용 증가와 평판 리스크를 감수해야 함을 의미한다.25 이처럼 강력한 영향력 때문에 EU 택소노미의 구조는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어떤 경제 활동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1:
- 6대 환경 목표 중 하나 이상에 ‘상당히 기여’(Substantial Contribution): EU 택소노미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6개의 목표로 구체화했다. 이는 ① 기후변화 완화, ② 기후변화 적응, ③ 물 및 해양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및 보호, ④ 순환경제로의 전환, ⑤ 오염 방지 및 관리, ⑥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보호 및 복원이다.1 특정 경제 활동은 이 6가지 목표 중 최소 하나에 명백하고 의미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
- 다른 환경 목표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음’(Do No Significant Harm, DNSH): 이는 택소노미의 핵심 원칙 중 하나로, 특정 환경 목표(예: 기후변화 완화)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환경 목표(예: 생물다양성)에 심각한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26 예를 들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수력발전이라도 댐 건설이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한다면 DNSH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
-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 준수(Minimum Social Safeguards): 환경적으로 우수한 활동이라도 그 과정에서 인권 침해나 노동 착취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해당 경제 활동은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UN 기업과 인권 이행 원칙 등 국제적으로 인정된 최소한의 인권 및 노동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26
- 기술선별기준(Technical Screening Criteria, TSC) 충족: 각 경제 활동별로 ’상당한 기여’와 ’DNSH’를 판단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기술적 기준이 설정되어 있다.1 예를 들어, 특정 발전 방식의 경우 전력 생산량당(kWh) 온실가스 배출량이 특정 기준치(gCO_2eq) 이하이어야 한다는 식의 명확한 수치가 제시된다.
이러한 엄격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EU 택소노미의 제정 과정은 그것이 순수한 과학적 분류 체계를 넘어선 치열한 정치적, 경제적 타협의 산물임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가장 큰 논쟁은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LNG)의 포함 여부였다.1 환경 단체들은 방사성 폐기물 문제와 메탄 배출 문제를 들어 강력히 반대했지만, 프랑스, 동유럽 국가 등 원자력과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 이들의 포함을 강력히 주장했다. 오랜 논쟁 끝에, EU는 결국 매우 엄격한 조건(예: 원자력의 경우 2045년까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제출, 천연가스의 경우 기존 석탄 발전을 대체하며 2035년까지 저탄소 가스로 전환 계획 제출 등)을 부과하는 조건으로 이들을 ‘과도기적(transitional)’ 활동으로 택소노미에 포함시켰다.1 이는 택소노미의 정의가 막대한 경제적 이해관계와 직결될 때, 그 분류 기준이 과학적 순수성을 넘어 정치적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3.2 -2. 소셜 택소노미: 사회적 가치 분류의 시도
EU 그린 택소노미의 성공적인 안착은 분류 체계의 적용 범위를 환경을 넘어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소셜 택소노미(Social Taxonomy)’는 그린 택소노미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통된 정의와 기준을 마련하려는 시도다.29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임팩트 투자, 사회성과연계채권(SIB), 소셜 본드 등의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나, 무엇이 진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지에 대한 합의된 기준이 없어 투자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저해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29
EU가 제안한 소셜 택소노미 초안은 사회적 목표를 크게 세 가지 이해관계자 그룹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29:
- 근로자(Workers): 공급망 전체를 포함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공정한 임금, 안전한 노동 환경, 사회적 대화 보장 등을 목표로 한다.
- 소비자(End-users/Consumers):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 제공, 개인정보 보호, 책임 있는 마케팅, 내구성 있고 수리 가능한 제품 설계 등 최종 사용자의 후생 증진을 목표로 한다.
- 지역사회(Communities): 주택, 의료, 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활동을 목표로 한다.
소셜 택소노미의 기본 구조는 그린 택소노미와 매우 유사하다. 특정 활동이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① 설정된 사회적 목표 중 하나 이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하고, ② 다른 사회적 목표에 ‘중대한 피해를 주지 않아야(DNSH)’ 하며, ③ 최소한의 안전장치(지배구조 등)를 준수해야 한다.29
그러나 소셜 택소노미는 그린 택소노미에 비해 훨씬 더 큰 개념적, 방법론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처럼 비교적 명확하게 계량화할 수 있는 환경 목표와 달리, ’양질의 일자리’나 ’포용적 지역사회’와 같은 사회적 목표는 본질적으로 모호하며 정량적 측정이 매우 어렵다.30 또한, 무엇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가에 대한 가치 판단은 국가별, 문화별 제도적 성숙도와 사회적 합의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30 예를 들어, 방위산업의 경우 국가 안보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측면과 비인도적 무기 생산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여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기가 극히 어렵다.30 이러한 근본적인 어려움 때문에 소셜 택소노미는 아직 구체적인 법제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개념적 논의가 진행 중인 상태다. 이는 택소노미가 규범적 도구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분류 대상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사회적 합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4. 디지털 시대의 택소노미: 정보의 구조화와 발견
디지털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인류는 전례 없는 정보의 홍수 시대를 맞이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택소노미는 무질서한 데이터와 콘텐츠에 구조와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웹사이트의 메뉴 구조부터 기업 내부의 데이터 관리 시스템,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마케팅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시대의 택소노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보의 흐름을 제어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중추 신경계와 같다.
4.1 -1. 정보 아키텍처(IA)의 뼈대
정보 아키텍처(Information Architecture, IA)는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와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조직하고 구조화하는 기술과 과학을 의미한다.32 사용자가 혼란을 느끼지 않고 직관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탐색하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보의 뼈대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IA는 흔히 서비스의 ‘목차’ 또는 ’지도’에 비유되며,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서비스의 전체 구조를 공유하고 일관성 있게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청사진 역할을 한다.34
이러한 IA의 가장 핵심적인 구성 요소가 바로 택소노미다. 택소노미는 IA 내에서 콘텐츠를 분류하고(Organization System), 그룹에 이름을 붙이며(Labeling System), 사용자가 사이트를 탐색하는 경로를 설계하는(Navigation System) 근간이 된다.36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류’라는 상위 카테고리를 ‘여성의류’, ’남성의류’로 나누고, ’여성의류’를 다시 ‘상의’, ‘하의’, ’원피스’로 세분화하는 계층적 구조 자체가 택소노미의 적용 사례다.37
성공적인 IA 택소노미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공급자의 관점이 아닌 철저히 사용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는 사용자(User), 콘텐츠(Contents), 그리고 맥락(Context) 또는 시나리오(Scenario)다.34 즉,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누구이며 어떤 경험과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중요도와 속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사용자가 어떤 상황과 흐름 속에서 정보를 이용하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널리 사용되는 사용자 리서치 방법론이 ’카드 소팅(Card Sorting)’이다.39 카드 소팅은 서비스의 주요 콘텐츠나 기능 항목들을 개별 카드에 적어 사용자에게 제시하고, 사용자가 생각하는 논리적인 방식대로 자유롭게 그룹화하고 각 그룹에 이름을 붙이도록 요청하는 기법이다.41 이 방법을 통해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주관적인 가정이 아닌, 실제 사용자가 정보를 인식하고 분류하는 방식, 즉 ’멘탈 모델(mental model)’을 파악할 수 있다.42 예를 들어, ‘이벤트’, ‘쿠폰’, ’포인트’라는 카드들을 사용자들이 ’혜택’이라는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경향이 나타난다면, 웹사이트 내비게이션에 ’혜택’이라는 메뉴를 만드는 것이 사용자에게 더 직관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카드 소팅은 이처럼 데이터에 기반하여 사용자 중심의 택소노미를 구축하는 강력한 도구다.
4.2 -2. 데이터 거버넌스와 지식경영시스템(KMS)
디지털 시대의 택소노미는 사용자에게 보이는 외부 구조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내부 인프라로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는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를 정확하고, 안전하며, 일관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책과 프로세스의 총체다.43 데이터가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잘 정립된 데이터 거버넌스는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비즈니스 성장의 필수 전제 조건이 되었다.
이 데이터 거버넌스의 핵심에 바로 택소노미가 있다. 조직 내에서 생성되고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일관된 분류 체계에 따라 정리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택소노미의 역할이다.45 예를 들어, 고객 데이터를 분류할 때 어떤 팀은 ‘신규 고객’, ’기존 고객’으로 나누고, 다른 팀은 ‘가입 1개월 미만’, ’가입 1개월 이상’으로 나눈다면 데이터 통합과 분석에 큰 혼란이 발생한다. 택소노미는 ’고객 생애주기’라는 공통의 분류 기준을 수립하고 ’잠재 고객 - 신규 고객 - 활성 고객 - 휴면 고객 - 이탈 고객’과 같은 표준화된 용어를 정의함으로써, 모든 부서가 동일한 언어로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데이터의 사일로(silo) 현상을 방지하고 데이터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기반이 된다.45
이러한 원리는 기업의 지적 자산을 관리하는 ’지식경영시스템(Knowledge Management System, KMS)’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KMS는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조직 내에 축적된 각종 문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유하여 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46 KMS에서 택소노미는 방대한 지식 자산을 사용자가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연결하는 검색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한다.
KMS 내에서 택소노미는 지식의 유형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지식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48:
- 명시지(Explicit Knowledge): 매뉴얼, 보고서, 가이드처럼 문서화되어 명확하게 표현된 지식. 택소노미는 이러한 문서들을 주제, 부서, 프로젝트, 문서 유형 등의 기준에 따라 계층적으로 분류하여 검색 효율성을 높인다.
- 내재지(Implicit Knowledge): 아직 문서화되지는 않았지만, 특정 프로세스나 업무 절차 속에 녹아 있는 ’노하우’와 같은 지식.
- 암묵지(Tacit Knowledge): 개인의 경험과 직관을 통해 체화되어 언어로 표현하기 매우 어려운 지식. 리더십, 위기 대처 능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명시지와 달리 내재지나 암묵지는 직접 분류하기 어렵다. 따라서 KMS에서는 이러한 지식을 간접적으로 조직화하는 택소노미 전략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누가 무엇을 아는가(Who knows what)’를 알려주는 ‘전문가 지도(Expertise Map)’ 또는 ’지식 지도(Knowledge Map)’를 구축하는 것이다.48 이는 특정 기술 분야(예: ‘반도체 식각 공정’), 특정 프로젝트 경험(예: ‘A사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 특정 업무 스킬(예: ‘국제 계약 협상’) 등을 택소노미의 카테고리로 설정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나 관련 인물을 그 카테고리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필요한 지식이 문서 형태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해당 지식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택소노미는 유형에 따라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조직의 모든 지식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극대화한다.
표 2: 지식 유형별 택소노미 적용 전략
| 지식 유형 | 특징 | 택소노미 적용 대상 | 주요 목표 | 적용 사례 |
|---|---|---|---|---|
| 명시지 (Explicit) | 문서화, 정형화, 객관화된 지식 48 | 콘텐츠 자체 (문서, 보고서, 데이터베이스) | 정보의 효율적 검색 및 재사용 | 주제별/부서별 문서 분류 시스템, 제품 매뉴얼 라이브러리 |
| 내재지 (Implicit) | 프로세스에 내재된 ‘노하우’, 아직 문서화되지 않은 지식 48 | 업무 프로세스, 프로젝트, 업무 절차 | 프로세스 표준화 및 지식의 명시지화 촉진 | 업무 단계별 ‘Lessons Learned’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 관리 템플릿 분류 |
| 암묵지 (Tacit) | 개인의 경험, 직관, 통찰력에 기반한 비정형 지식 48 | 사람 (전문가), 커뮤니티, 관련 경험 | 전문가 탐색 및 지식 공유 촉진 (‘Who knows what’) | 기술/역량 기반 전문가 디렉토리(지식 지도), 관심사 기반 전문가 커뮤니티 분류 |
4.3 -3. 이벤트 택소노미: 사용자 행동 데이터의 분류
현대 디지털 마케팅과 제품 분석의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상한 택소노미 중 하나는 ’이벤트 택소노미(Event Taxonomy)’다. 이벤트란 사용자가 웹사이트나 앱 내에서 수행하는 구체적인 행동 하나하나를 의미하며, ‘상품 상세 페이지 조회(view_item)’, ‘장바구니에 담기(add_to_cart)’, ‘구매 완료(purchase)’ 등이 그 예다.50 이벤트 택소노미는 이러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어떤 이름으로, 어떤 속성(Property) 정보와 함께 수집할 것인지를 정의하는 일관된 규칙과 분류 체계다.50
잘못 설계된 이벤트 택소노미는 데이터 분석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어떤 개발자는 버튼 클릭 이벤트를 ’click_button’으로 기록하고, 다른 개발자는 ’button_click’으로 기록한다면, 두 데이터는 별개의 이벤트로 집계되어 정확한 분석이 불가능해진다.52 또한, 구매 완료 이벤트에 ‘상품 가격’, ‘할인 금액’, ’결제 수단’과 같은 중요한 속성 정보를 포함시키지 않으면, 어떤 상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얼마에 팔렸는지 분석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빈약한 택소노미는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통찰을 얻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53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성공적인 이벤트 택소노미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원칙, 즉 ’5대 황금률’을 준수해야 한다 52:
- ’왜?’로 시작하기 (Start with Why):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가?“라는 기술적 질문이 아니라, “이 데이터를 통해 어떤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라는 전략적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모든 이벤트 수집은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예: ‘첫 구매 전환율 증대’, ‘이탈률 감소’)와 연결되어야 한다.
- 명명 규칙 준수 (Naming Conventions are Law): 팀 전체가 따라야 할 명확한 이름짓기 규칙을 수립하고 강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어는 소문자로, 단어 사이는 밑줄(
_)로 연결하는 ’스네이크 케이스(snake_case)’를 사용한다(예:add_to_cart). 또한 ’행동_대상(action_object)’과 같이 일관된 패턴을 유지하고,event_1과 같이 모호한 이름 대신 누가 봐도 의미를 알 수 있는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 GA4와 같은 분석 툴은 대소문자를 구분하므로 일관성은 데이터 정합성의 생명선이다.52 - 꼼꼼한 문서화 (Meticulous Documentation): 택소노미 문서는 기획자, 마케터, 개발자 등 모든 팀원이 동일한 이해를 공유하는 ’공용어 사전’이자 ’소통 도구’다.52 각 이벤트의 의미, 트리거 조건, 포함되는 속성 값 등을 명확히 기록하여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 표준 활용 (Leverage Standards): 바퀴를 다시 발명할 필요는 없다. 구글 애널리틱스 4(GA4)에서 제공하는 ‘추천 이벤트’(예:
purchase,login,sign_up)와 같이 업계 표준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52 이는 GA4의 기본 보고서 및 향후 업데이트될 분석 기능을 자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이점이 있다. - 작게 시작하여 확장하기 (Start Small, Scale Smart): 처음부터 모든 사용자 행동을 추적하려는 욕심은 프로젝트를 실패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사용자 여정(Critical Path), 예를 들어 ’회원가입에서 첫 구매까지’의 퍼널에 해당하는 이벤트부터 완벽하게 설계하고 구현한 뒤, 점차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43
이처럼 잘 설계된 이벤트 택소노미는 단순한 데이터 정리 작업을 넘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를 통해 수집된 정제된 데이터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반이 되며, 정교한 퍼널 분석, 고객 세분화(segmentation), 그리고 개인화된 메시지를 자동으로 발송하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마케팅 자동화 등을 가능하게 한다.54 예를 들어, ‘장바구니 담기’ 이벤트는 발생했지만 특정 시간 동안 ‘구매 완료’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만 자동으로 할인 쿠폰 메시지를 보내는 시나리오가 바로 이벤트 택소노미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결국, 보이지 않는 백엔드의 데이터 분류 체계(이벤트 택소노미)의 품질이 사용자에게 보이는 프론트엔드의 경험(개인화 마케팅)의 질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5. 택소노미의 확장 및 대안적 개념
전통적인 택소노미는 전문가에 의해 설계된 하향식(top-down) 계층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구조는 일관성과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급변하는 정보 환경과 사용자의 다양한 관점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택소노미의 한계를 보완하거나 넘어서려는 대안적인 정보 조직화 방법론들이 등장했다. 사용자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법인 ’포크소노미’와, 단순한 계층 관계를 넘어 개념 간의 복잡한 의미 관계를 표현하는 ’온톨로지’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택소노미와 경쟁하는 관계라기보다는, 정보 조직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다른 강점과 약점을 가진 상호 보완적인 도구로 이해해야 한다.
5.1 -1. 하향식 구조 vs. 상향식 지혜: 포크소노미
포크소노미(Folksonomy)는 ’대중, 민중’을 의미하는 ’folk’와 ’분류’를 의미하는 ’taxonomy’의 합성어로, ’대중분류법’으로 번역된다.58 이는 도서관 사서나 웹사이트 관리자 같은 전문가가 미리 정해놓은 분류 체계에 따라 정보를 정리하는 택소노미와는 정반대의 접근법이다. 포크소노미는 다수의 일반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협업적으로 정보를 분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58 그 핵심 도구는 바로 ‘태그(tag)’ 또는 ’해시태그(hashtag)’다.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Flickr)나 소셜 북마크 서비스였던 딜리셔스(del.icio.us)가 포크소노미를 대중화한 대표적인 사례다.58 사용자는 자신이 올린 사진이나 북마크에 ‘서울’, ‘여행’, ‘맛집’, ’고양이’와 같은 자유로운 키워드, 즉 태그를 붙인다. 이러한 태그들이 수많은 사용자에 의해 집단적으로 축적되면서, 중앙의 통제 없이도 정보가 자연스럽게 분류되고 연결되는 상향식 질서가 형성된다.
택소노미와 포크소노미는 정보 조직화의 양 극단에 위치하며, 명확한 장단점을 가진다:
- 택소노미의 장점과 단점: 택소노미는 전문가에 의해 설계되므로 구조적 안정성과 일관성이 매우 높다. 사용자는 예측 가능한 계층 구조 내에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직성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트렌드나 신조어처럼 급변하는 개념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렵고, 분류 체계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원하는 정보가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 찾기 어려울 수 있다.60 또한, 하나의 정보가 여러 카테고리에 속할 경우(예: ’요리법’이면서 ’건강 정보’인 콘텐츠) 처리하기가 까다롭다는 한계가 있다.60
- 포크소노미의 장점과 단점: 포크소노미는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살아있는 언어를 그대로 반영하므로 매우 직관적이고 유연하다.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 사용자들이 즉시 관련 태그를 만들어 사용하므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전문가 없이 사용자의 참여로 분류 체계가 자생적으로 형성되므로 생성 및 유지 비용이 낮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로움은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apple’이라는 태그가 ’사과(과일)’를 의미하는지, ’애플(기업)’을 의미하는지 모호할 수 있으며(동음이의어 문제), ’UI’와 ’User Interface’처럼 같은 의미의 다른 태그가 난립할 수 있다(유의어 문제). 이로 인해 택소노미에 비해 체계성이 떨어지고 검색의 정확도가 저하될 수 있다.60
어떤 상황에서 어느 방식이 더 유리할까? 명확하고 안정적인 정보 구조가 필수적인 경우, 예를 들어 법률 정보 데이터베이스나 기업의 공식 문서 관리 시스템에서는 택소노미가 더 효과적이다. 반면, 사용자 생성 콘텐츠가 핵심이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소셜 미디어나 블로그 플랫폼에서는 포크소노미가 더 적합하다.
5.2 -2. 의미의 웹: 온톨로지와 시맨틱 웹
택소노미가 주로 사물 간의 상하 관계(계층 구조)를 다루는 반면, ’온톨로지(Ontology)’는 이를 넘어 개념들 간의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 관계를 정의하고 표현하는 지식 모델이다.61 철학에서 ’존재론’을 의미하는 온톨로지는 정보 과학에서 ’특정 영역(domain)에 대한 개념과 그 관계를 정형화하여 명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정의된다. 즉, 온톨로지는 단순히 ’A는 B의 하위 개념이다(is-a)’라는 계층 관계뿐만 아니라, ‘A는 C의 일부이다(part-of)’, ‘A는 D를 소유한다(owned-by)’, ’A는 E에서 발생한다(located-in)’와 같은 풍부한 관계들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기술한다. 이런 의미에서 택소노미는 온톨로지가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관계 중 계층 관계에 초점을 맞춘, 온톨로지의 일부 또는 특수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온톨로지는 ’시맨틱 웹(Semantic Web)’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63 월드 와이드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제안한 시맨틱 웹은, 현재의 웹이 주로 인간이 읽고 이해하도록 설계된 것과 달리, 컴퓨터(기계)가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고 스스로 정보를 처리, 통합, 추론할 수 있는 ’의미의 웹’을 지향한다.61
이러한 시맨틱 웹에서 온톨로지는 컴퓨터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을 표현하는 언어 역할을 한다. 그 구현 방식의 핵심에는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 트리플(triple)이 있다.63 RDF는 모든 지식을 ’주어(Subject) - 서술어(Predicate) - 목적어(Object)’라는 세 부분의 집합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라는 정보를 RDF 트리플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주어:
<모나리자> - 서술어:
<그린 화가> - 목적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여기서 주어, 서술어, 목적어는 각각 고유한 식별자(URI)를 가짐으로써 전 세계 웹상에서 유일하게 식별된다. 컴퓨터는 이 트리플 구조를 해석하여 ’모나리자’라는 자원과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자원 사이에 ’그린 화가’라는 관계가 있음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62 기존의 HTML에서 <b>레오나르도 다빈치</b>라는 태그는 단지 글자를 굵게 표시하라는 시각적 정보만을 담고 있지만, RDF는 그 의미론적 관계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63
이렇게 온톨로지를 통해 의미적으로 연결된 데이터들이 웹상에 거대하게 축적되면, 지능형 에이전트(Intelligent Agent) 소프트웨어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복잡한 추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65 예를 들어,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가 그린,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그림을 찾아줘“라는 질문에 대해, 에이전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라는 온톨로지, ’모나리자’의 ’그린 화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온톨로지, 그리고 ’모나리자’의 ’소장처’가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온톨로지를 종합하여 ’모나리자’라는 답을 추론해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택소노미, 포크소노미, 온톨로지는 정보 조직화를 위한 서로 다른 차원의 접근법을 제공한다. 미래의 지능형 정보 시스템은 이 세 가지를 배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장점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즉, 시스템의 근간에는 온톨로지가 개념과 관계의 의미론적 구조를 정의하고, 그 위에 전문가가 설계한 택소노미가 공식적이고 안정적인 탐색 경로를 제공하며, 가장 바깥 계층에서는 포크소노미가 사용자의 참여를 통해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관점을 포착하는 다층적 구조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 세 계층을 연결하며, 포크소노미에서 발견된 새로운 개념을 분석하여 택소노미나 온톨로지에 반영하는 학습 및 진화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표 3: 정보 조직화 방법론 비교: 택소노미, 포크소노미, 온톨로지
| 구분 | 택소노미 (Taxonomy) | 포크소노미 (Folksonomy) | 온톨로지 (Ontology) |
|---|---|---|---|
| 정의 | 사물을 특정 원칙에 따라 계층적으로 분류하는 체계 1 |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성한 태그를 통해 정보를 분류하는 협업적 방식 58 | 개념과 그 속성, 개념 간의 관계를 정형화하여 표현하는 지식 모델 61 |
| 구조 | 계층적 (Hierarchical), 트리 구조 | 비계층적 (Non-hierarchical), 네트워크 구조 | 네트워크, 그래프 구조 (다양한 관계 포함) |
| 통제 주체 | 전문가, 관리자 (하향식, Top-down) | 다수의 일반 사용자 (상향식, Bottom-up) | 전문가, 도메인 설계자 (하향식, Top-down) |
| 관계 표현 | 주로 상위-하위 관계 (is-a) | 관계를 명시적으로 정의하지 않음 (태그의 공존) | 다양한 의미 관계 정의 가능 (is-a, part-of, owned-by 등) 63 |
| 주요 장점 | 일관성, 안정성, 예측 가능성 | 유연성, 확장성, 사용자 관점 반영, 낮은 생성 비용 60 | 풍부한 의미 표현, 기계 추론 가능, 정교한 지식 모델링 64 |
| 주요 단점 | 경직성, 변화에 대한 느린 반응, 전문가 의존성, 다중 분류의 어려움 60 | 모호성, 일관성 부족, 품질 저하 가능성 60 | 구축의 복잡성, 높은 비용, 전문 지식 요구 |
| 대표 적용 사례 | 생물 분류, 도서관 분류법, 웹사이트 내비게이션, EU 택소노미 | 소셜 미디어 해시태그 (인스타그램), 소셜 북마킹 (Flickr) 58 | 시맨틱 웹, 인공지능 지식베이스, 의료 정보 시스템, 데이터 통합 |
6. 결론: 미래를 조직하는 도구로서의 택소노미
본 보고서는 택소노미의 다층적인 개념을 그 기원부터 현대적 적용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택소노미는 특정 시대나 학문 분야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며 인간의 지식 체계를 확장해 온 근원적인 도구임이 명확해졌다.
그 여정은 고대 그리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존재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 논리적 체계를 세우려던 철학적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근대에 이르러 린네는 폭증하는 자연계의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실용적이고 보편적인 분류 체계를 확립했으며, 이는 과학적 방법론으로서 택소노미의 기틀을 마련했다. 다윈의 진화론과 분자생물학의 발전은 택소노미의 패러다임을 ‘유사성’ 기반의 목록화에서 ‘계통’ 기반의 역사 재구성으로 전환시키며, 분류 행위에 깊은 역사적, 과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21세기 들어 택소노미는 다시 한번 극적인 변모를 겪고 있다. EU 그린 택소노미에서 보듯, 이제 택소노미는 단순히 세계를 ’설명’하는 도구를 넘어,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고 자본의 흐름을 유도하는 강력한 규범적, 정책적 수단으로 기능한다. 동시에 디지털 세계에서는 정보 아키텍처의 뼈대를 이루고, 데이터 거버넌스의 질서를 확립하며, 사용자의 미시적 행동(이벤트)을 분류하여 개인화된 경험을 창출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 이는 택소노미가 더 이상 정적인 분류표가 아니라, 동적인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며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요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택소노미의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택소노미는 복잡성에 질서를 부여하는 ’이해의 틀’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보 속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구조를 세우는 데 필수적이다. 둘째, 택소노미는 가치를 정의하고 합의를 형성하는 ’규범의 언어’다. ’무엇이 지속가능한가’와 같은 사회적 질문에 대한 답을 구체화하고, 이를 기준으로 행동을 정렬시킨다. 셋째, 택소노미는 인간과 기계의 소통을 매개하는 ’지식의 인터페이스’다. 잘 설계된 택소노미와 이를 확장한 온톨로지는 기계가 인간의 지식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스스로 추론하고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미래를 전망할 때,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인공지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무질서한 데이터는 소음에 불과하다. 미래 사회의 경쟁력은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잘 구조화하고, 그 의미를 추출하여 지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택소노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고대의 철학적 도구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디지털 경제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원리로 자리 잡은 택소노미는, 앞으로도 인류가 더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조직해 나가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도구로 남을 것이다.
7. Works cited
- www.keei.re.kr, accessed October 28, 2025, https://www.keei.re.kr/keei/download/focus/ef2210/ef2210_50.pdf
- EU Taxonomy 적용 기본 내용 정리 - Seanpark - 티스토리, accessed October 28, 2025, https://seanpark11.tistory.com/98
- 분류의 역사 | 알렉스 라이트 - 국내도서 - 교보문고, accessed October 28, 2025,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539371
- 슬라이드 1, accessed October 28, 2025, http://contents.kocw.or.kr/KOCW/document/2015/yeungnam/leejongwook/3.pdf
-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 분류와 그 의의 - 서양고대사연구 - KISS, accessed October 28, 2025, https://kiss.kstudy.com/Detail/Ar?key=3706942
- 가장 과학적인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 아트앤스터디::, accessed October 28, 2025, http://www.artnstudy.com/365/Img/277/%EA%B0%80%EC%9E%A5%20%EA%B3%BC%ED%95%99%EC%A0%81%EC%9D%B8%20%EA%B3%A0%EB%8C%80%20%EC%B2%A0%ED%95%99%EC%9E%90,%20%EC%95%84%EB%A6%AC%EC%8A%A4%ED%86%A0%ED%85%94%EB%A0%88%EC%8A%A4.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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