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결론의 개념과 역할

1. 절의 학술적 목표

본 절의 학술적 목표는 논증의 구성 요소 가운데 ‘결론(conclusion)’의 학술적 개념과 역할을 정립하는 것이다. 학습자는 본 절을 통하여 결론의 표준적 정의를 진술할 수 있어야 하며, 결론이 논증 구조 안에서 수행하는 학술적 역할과 그 평가 차원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2. 결론의 학술적 정의

‘결론’은 ‘논증 안에서 전제(premise)에 의해 지지되어, 수신자에게 받아들이도록 제시되는 핵심 명제’로 표준적으로 정의된다. 라틴어 ‘conclusio’는 ‘닫음’ 또는 ‘끝맺음’을 의미하며, 이는 결론이 일정한 논증의 정당화 작업을 종결짓는 명제임을 함축한다. 어빙 코피(Irving M. Copi)와 칼 코헨(Carl Cohen), 패트릭 헐리(Patrick J. Hurley), 트뤼디 호버(Trudy Govier)의 표준 입문서들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정의를 채택한다.

3. 결론의 형식적 특성

3.1 명제로서의 결론

결론은 명제이므로 진리치(truth value)를 가진다. 결론의 진리치는 형식 논리학에서 ‘건전성(soundness)’ 평가의 한 요소가 되며, 비형식 논리학에서는 ‘수용 가능성(acceptability)’ 평가의 대상이 된다.

3.2 단일성

표준적 정의에서 하나의 논증은 일차적으로 하나의 결론을 가진다. 다만 자연 언어 논증에서는 여러 결론이 동시에 제시되거나, 한 결론이 다른 결론을 위한 전제로 사용되는 ‘연쇄 논증(chain argument)’의 구조가 등장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중간 결론(intermediate conclusion)’과 ‘최종 결론(final conclusion)’이 학술적으로 구분된다. 이 구분은 본 장의 다른 절에서 별도로 다루어진다.

3.3 역할의 맥락 의존성

명제가 ‘결론’이 되는 것은 그 명제의 내용이 아니라 논증 안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의해 결정된다. 동일한 명제가 어떤 논증에서는 결론으로, 다른 논증에서는 전제로 기능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의 맥락 의존성은 전제의 경우와 동일하며, 자연 언어 논증의 분석에서 학습자가 학술적으로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4. 결론의 학술적 역할

결론은 논증 구조 안에서 다음의 학술적 역할을 수행한다.

4.1 정당화 대상의 지정

결론의 일차적 역할은 논증의 정당화 대상을 지정하는 것이다. 즉 결론은 ‘이 논증이 무엇을 정당화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학술적 답변을 제공한다.

4.2 추론 관계의 도착점

결론은 추론 관계의 도착점이 된다. 형식 논리학에서는 전제로부터 결론으로의 도출(derivation)이 추론 규칙(rule of inference)에 따라 수행되며, 비형식 논리학에서는 결론이 전제에 의해 ‘충분히’ 지지되는가가 학술적으로 평가된다.

4.3 화용적 지향점

결론은 논증의 화용적 지향점이다. 논증 작성자가 수신자에게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명제는 결론이며, 따라서 결론은 논증의 의사 소통적 목적을 결정한다.

5. 결론의 자연 언어적 식별

자연 언어 논증에서 결론은 종종 ‘결론 지시어(conclusion indicator)’를 통해 표지된다. 한국어의 ‘따라서’, ‘그러므로’, ‘하므로’, ‘이렇게 볼 때’, ‘결과적으로’, ‘결국’, 영어의 ‘therefore’, ‘thus’, ‘hence’, ‘consequently’, ‘so’, ‘it follows that’, ‘accordingly’ 등이 그 예이다. 다만 모든 자연 언어 논증이 결론 지시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지시어가 결여된 경우에도 화용적 맥락에 따라 결론을 식별할 수 있다. 결론 지시어의 구체적 유형과 식별 방법은 본 장의 다른 절에서 별도로 다루어진다.

6. 결론의 위치와 수신자 효과

결론은 텍스트 안에서 반드시 마지막 자리에 위치하지 아니한다. 결론은 텍스트의 처음, 중간, 또는 끝에 등장할 수 있으며, 단락 사이에 분산되어 제시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결론의 식별은 텍스트의 위치가 아니라 논증의 구조적·화용적 분석에 의존한다.

또한 결론은 명시적으로 진술되지 아니한 채 ‘함축 결론(implicit conclusion)’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례는 비교적 드물지만, 광고나 정치적 수사와 같은 텍스트에서 발견되며, 학습자는 이러한 경우의 식별과 학술적 처리 방법을 별도로 학습해야 한다.

7. 결론의 학술적 평가 차원

결론은 다음의 두 차원에서 학술적으로 평가된다.

7.1 추론적 정당화의 적정성

결론이 전제에 의해 적절히 지지되는가는 결론 평가의 일차 차원이다. 형식 논리학에서는 ‘타당성’과 ‘건전성’의 기준이 사용되며, 비형식 논리학에서는 ‘적합성’과 ‘충분성’의 기준이 사용된다. 이 평가는 결론 단독의 평가가 아니라, 전제와 결론의 관계에 대한 평가이다.

7.2 결론 자체의 성격

결론 자체는 그 ‘명료성(clarity)’, ‘정확성(precision)’, ‘범위(scope)’ 등에 의해 학술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 결론이 모호하게 진술된 경우, 학습자는 그 결론을 학술적 절차에 따라 명료화해야 한다.

8. 학술적 유의점

학습자는 본 절의 내용을 다음의 두 점에서 유의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결론’이라는 학술 용어는 일상 한국어에서 ‘논의의 끝맺음’이라는 의미와 부분적으로만 일치한다. 학술적 의미의 ‘결론’은 논증의 정당화 대상이 되는 명제이며, 텍스트의 위치적 ‘끝맺음’과는 구분된다.

둘째, 결론은 그 자체로 ‘참되거나 거짓된 명제’이며, 단순한 의견이나 감정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의문문, 명령문, 감탄문 등 진리치를 가지지 아니하는 진술은 학술적 의미의 ‘결론’이 될 수 없다. 다만 자연 언어에서 그러한 형식의 진술이 명제로 환원될 수 있는 경우, 학습자는 그 명제적 환원을 통해 결론을 식별할 수 있다.

9. 본 절의 결론적 정리

본 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결론은 ‘논증 안에서 전제에 의해 지지되어, 수신자에게 받아들이도록 제시되는 핵심 명제’로 정의된다. 둘째, 결론은 명제로서 진리치를 가지며, 그 역할은 명제 내용이 아니라 논증 안의 맥락에 의해 결정된다. 셋째, 결론은 정당화 대상의 지정, 추론 관계의 도착점, 화용적 지향점이라는 세 학술적 역할을 수행한다. 넷째, 결론은 자연 언어 안에서 결론 지시어, 화용적 맥락, 텍스트 분석을 통해 식별되며, 그 평가는 추론적 정당화의 적정성과 결론 자체의 성격이라는 두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10. 출처

  • Copi, I. M., Cohen, C., & McMahon, K. (2014). Introduction to Logic (14th ed.). London: Routledge.
  • Hurley, P. J. (2014). A Concise Introduction to Logic (12th ed.). Boston: Cengage Learning.
  • Govier, T. (2010). A Practical Study of Argument (7th ed.). Belmont: Wadsworth.
  • Johnson, R. H., & Blair, J. A. (2006). Logical Self-Defense (United States ed.). New York: International Debate Education Association.
  • Walton, D. N. (2006). Fundamentals of Critical Argumenta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Freeman, J. B. (2011). Argument Structure: Representation and Theory. Dordrecht: Springer.

11.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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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 기준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