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3 분배적 공정성, 절차적 공정성, 상호작용 공정성의 갈등 관리 함의
1. 공정성 차원의 학술적 발전
1.1 공정성 개념의 다차원적 진화
조직 공정성 연구는 단일 차원에서 다차원적 구성 개념으로 발전해 왔다. 초기 연구는 결과의 공정성을 다루는 분배적 공정성(distributive justice)에 집중하였으나, 이후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의 공정성을 다루는 절차적 공정성(procedural justice)으로 확장되었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대인 관계적 측면을 다루는 상호작용 공정성(interactional justice)이 추가되었다.
Bies와 Moag(1986)가 처음 제시한 상호작용 공정성은 이후 Greenberg(1993)에 의해 대인적 공정성(interpersonal justice)과 정보적 공정성(informational justice)으로 세분화되었다. 그러나 본 논의에서는 상호작용 공정성이라는 통합적 개념을 사용한다.
2. 분배적 공정성과 갈등 관리
2.1 분배적 공정성의 핵심 원리
Adams(1965)의 공정성 이론에 기반한 분배적 공정성은 결과의 분배가 특정 원칙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인식이다. Deutsch(1975)는 분배의 원칙으로 형평성(equity), 평등성(equality), 필요(need)의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형평성 원칙은 개인의 기여(투입)에 비례하여 보상을 분배하는 원칙이다. 경제적 효율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적용된다.
평등성 원칙은 기여와 무관하게 모든 구성원에게 동등하게 분배하는 원칙이다. 사회적 조화와 응집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적용된다.
필요 원칙은 각 구성원의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원칙이다. 복지와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적용된다.
직군 간 갈등의 맥락에서 분배의 원칙에 대한 합의 자체가 갈등의 원천이 될 수 있다. 한 직군은 형평성 원칙을 주장하고 다른 직군은 평등성 원칙을 주장할 때, 분배의 결과뿐 아니라 분배의 기준 자체가 협상의 대상이 된다.
2.2 분배적 공정성의 갈등 관리 함의
분배적 공정성의 확보는 직군 간 갈등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다. 분배의 결과가 명백히 불공정하다고 인식되는 상황에서는, 절차적 공정성이나 상호작용 공정성의 노력이 분배적 불공정의 효과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
분배적 공정성을 위한 갈등 관리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분배의 객관적 기준을 명확히 한다. 보상, 자원, 기회의 분배가 어떤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사전에 명시하고, 모든 직군에 일관되게 적용한다.
둘째, 직군 간 비교 가능성을 확보한다. 직군별 기여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여, 비교에 기반한 형평성 판단의 근거를 제공한다.
셋째, 분배 결과의 합리성을 설명한다. 특정 분배 결과가 도출된 근거와 논리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결과의 정당성에 대한 이해를 촉진한다.
3. 절차적 공정성과 갈등 관리
3.1 절차적 공정성의 도구적·관계적 가치
Lind와 Tyler(1988)는 절차적 공정성의 두 가지 가치 모형을 제시하였다. 자기 이해 모형(self-interest model)은 개인이 절차의 공정성을 통해 자신의 결과를 통제할 수 있는 도구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본다. 집단 가치 모형(group value model)은 개인이 절차의 공정성을 통해 집단 내에서의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가치를 인정받는 관계적·상징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본다.
직군 간 갈등의 맥락에서 두 모형의 통찰은 모두 적용된다. 직군은 의사결정 절차에 대한 참여를 통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보호할 수 있는 도구적 이점을 추구하며, 동시에 자신의 직군이 조직 내에서 동등하게 존중받는 정체성을 확인한다.
3.2 절차적 공정성의 갈등 관리 함의
절차적 공정성을 위한 갈등 관리 전략은 다음과 같다.
참여 기회의 보장: 자신의 직군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직군 대표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한다. 참여는 단순한 의견 청취가 아닌 실질적 영향력의 행사를 포함해야 한다.
의사결정 기준의 사전 합의: 결정에 적용될 기준을 사전에 합의하고 공개한다. 사전 합의된 기준의 일관된 적용이 절차적 공정성의 핵심이다.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 결정의 과정과 근거가 모든 관련 당사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비공식적 채널이나 밀실 결정은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야기한다.
이의 제기와 교정의 기회: 의사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와 잘못된 결정의 교정 메커니즘을 마련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의 존재는 의사결정의 합법성을 강화한다.
3.3 절차적 공정성의 효과
Brockner와 Wiesenfeld(1996)는 절차적 공정성이 분배적 결과에 대한 수용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였다. 이들의 연구는 분배적 결과가 개인에게 불리할 때, 절차적 공정성의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남을 보여주었다. 즉,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절차의 공정성이 큰 의미를 갖지 않으나, 결과가 불리할 때는 절차의 공정성이 결과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이 발견은 직군 간 갈등 관리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직군 간 자원 배분이나 의사결정에서 모든 직군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절차적 공정성이 확보된다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직군도 결과를 수용하고 협력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4. 상호작용 공정성과 갈등 관리
4.1 상호작용 공정성의 본질
상호작용 공정성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성원이 받는 대우의 인간적 측면을 다룬다. Bies와 Moag(1986)는 상호작용 공정성의 핵심 요소로 진실성(truthfulness), 정중함(respect), 적절성(propriety), 정당화(justification)를 제시하였다.
진실성은 결정과 그 근거에 대해 솔직하고 정직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정중함은 모든 구성원을 존엄을 가진 존재로 대우하는 것이다. 적절성은 부적절하거나 모욕적인 언어와 행동을 피하는 것이다. 정당화는 결정의 근거를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다.
4.2 상호작용 공정성의 갈등 관리 함의
상호작용 공정성은 갈등의 정서적 차원을 직접적으로 다룬다. 분배적 결과나 절차적 측면이 동일하더라도, 결정이 전달되는 방식의 차이가 구성원의 정서적 반응을 크게 좌우한다.
직군 간 갈등 관리에서 상호작용 공정성을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존중과 정중함의 일관된 표현: 직군 간 의사소통에서 모든 구성원과 직군의 전문성, 기여,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표현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모욕적 언어, 무시하는 태도, 인격적 공격을 피한다.
충분한 설명의 제공: 결정의 근거, 배경, 영향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제공한다. 일방적 통보가 아닌, 이해를 위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정서적 배려: 결정이 특정 직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때, 그 영향에 대한 정서적 배려를 표현한다. 공감과 이해의 태도가 결정의 수용성을 높인다.
진정성: 의사소통에서 진정성을 유지한다. 형식적이거나 가식적인 표현은 신뢰를 손상시키며, 오히려 불공정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
5. 세 차원의 통합적 활용
5.1 차원 간 상호작용
세 가지 공정성 차원은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 상호작용한다. Brockner(2002)는 절차적 공정성과 분배적 공정성이 결과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상호 보완적 효과(buffering effect)를 가짐을 분석하였다. 두 차원 중 하나가 높으면 다른 차원의 낮음이 부분적으로 보완될 수 있다.
상호작용 공정성도 다른 차원과 상호작용한다. 상호작용 공정성이 높으면 분배적·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며, 반대로 상호작용 공정성이 낮으면 분배적·절차적 공정성의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
5.2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
직군 간 갈등 관리에서 세 가지 공정성 차원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어느 한 차원만 강조하고 다른 차원을 간과하면, 부분적 공정성의 추구가 전체적 갈등 관리의 효과성을 저해할 수 있다.
통합적 접근은 다음과 같이 구현된다. 자원 배분과 의사결정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적용한다(분배적 공정성).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고 일관되며 참여적으로 운영한다(절차적 공정성). 의사결정의 전달과 의사소통에서 모든 구성원을 존중하고 충분히 설명한다(상호작용 공정성). 이 세 가지 차원이 동시에 충족될 때, 직군 간 갈등의 구조적 원인이 약화되고 협력적 관계의 기반이 견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