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트윗 하나로 요동치는 시장: 인플루언서인가, 교란자인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내뱉는 공식적인 발언 하나하나는 주주들의 막대한 자본과 회사 직원의 생계가 걸린 무거운 법적 책임의 산물이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이 거룩한 자본주의 시장의 합리적 신뢰 규칙을 향해 가차 없이 침을 뱉고 조롱했다. 그에게 트위터 프로필은 대중들을 자극하고 시장의 돈을 특정 방향으로 광란하게 몰고 가는 가장 완벽하고 파괴적인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무도회장이었다.
머스크는 정제되지 않은 새벽의 충동적인 트윗, 맥락 없는 인터넷 밈(Meme) 이미지, 고의적으로 모호한 은어 암호들을 수시로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가 특정 기업의 이름을 언급하거나 조롱하는 단 하나의 문장을 전송 버튼을 눌러 올릴 때마다, 전 세계의 봇(Bot) 프로그램과 광신적인 알고리즘, 그리고 불나방 같은 데이 트레이더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수십 퍼센트의 비이성적 주가 변동성을 미친 듯이 창조해 냈다. 이는 단순한 유명인의 나비효과를 넘어, 세계 최고 권력의 억만장자가 정보의 비대칭성과 자신의 영웅적 지위를 교활하게 악용하여 시장 경제 시스템 자체를 제멋대로 교란하고 해킹한 명백한 금융 폭력이다.
본 6.1장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무기로 삼아 벌인 가장 대표적이고 악질적인 주식 시장 교란 범죄 사태들을 해부한다. 테슬라 주주들을 경악하게 하고 SEC와의 전면전을 촉발한 희대의 상장폐지 “자금 확보” 트윗 사건의 실체부터, 시장의 투기 광풍을 노골적으로 부추긴 밈 주식(Meme Stock) 편승 논란까지 낱낱이 파헤칠 것이다. 나아가 그의 이러한 시장 파괴적 행위들이 진정 그가 주장하는 개인의 ‘표현의 자유’ 영역인지, 아니면 최고 자본 권력자가 규제를 비웃고 책임을 방기한 극단적 ’통제 불능의 이기주의’인지 차갑고 준엄하게 평가한다.
1. ‘자금 확보(Funding secured)’ 트윗 사건의 전말과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제재
2018년 8월 7일, 평온하던 뉴욕 증권 거래소 한복판에 전대미문의 정신 나간 폭탄이 뚝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단 한 줄의 폭력적인 선언을 날린 것이다.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전환(상장폐지)하는 것을 고심 중이다. 자금은 확보되었다(Funding secured).”
이 짤막한 텍스트 하나 지진파는 순식간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의 뇌관을 강타 폭발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거대 상장 기업의 CEO가 사전 예고나 공식 이사회 공시(Filing) 절차도 없이 트위터로 기습적인 상장폐지를 발표한 것은 자본주의 증권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 미친 짓이었다. 평소 테슬라의 내재 가치를 의심하며 주가 하락에 돈을 걸었던 공매도(Short Seller) 세력들은 ’주당 420달러 보장’이라는 압도적인 악재에 걸려들어 피눈물을 흘리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마진콜로 청산당하고 파산 지옥으로 떨어졌다. 이 트윗 하나로 당일 테슬라 주가는 11% 이상 미친 듯이 폭등해 버렸다.
그러나 이 세기의 매수 선언은 오래가지 않아 가장 비열하고 공허한 희대의 사기극임이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우디 국부펀드와 논의를 하긴 했으나 “자금이 확정적으로 확보되었다“는 말은 머스크의 순도 100퍼센트 오만방자한 뇌피셜 과장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 극악무도한 주가 조작 행위에 격노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 사기(Securities Fraud) 혐의로 즉각 머스크의 목줄을 겨누고 법원의 단두대 참수 소송을 제기했다. 엄격한 자본 시장 보호 규정에 따르면 그는 테슬라 CEO 자리에서 영구히 추방되고 형사 감옥에 가야 마땅한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가 붕괴를 인질로 삼은 머스크의 방어는 교활했다. 결국 사태는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3년간 강제 사임하고, 자신과 테슬라 법인이 각각 2천만 달러(약 260억 원)라는 거액의 벌금을 징벌적으로 납부하며, 향후 테슬라 경영에 관한 중요한 내용 트윗은 사내 변호사의 철저한 사전 승인을 받겠다는 굴욕적인 합의안에 서명하는 것으로 간신히 봉합되었다.
이 ‘자금 확보’ 트윗 스캔들은 단순한 말실수 해프닝이 절대 아니다.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 법과 규칙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을 얼마나 쓰레기처럼 하찮고 가혹하게 경멸하는지, 자신의 충동적 우월감과 공매도 세력을 향한 비정상적 사적 복수심 증오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수많은 투자자의 재산을 공깃돌처럼 마음대로 제멋대로 훼손 조작할 수 있는 소름 끼치는 시장 교란자임을 전 세계에 폭로한 가장 상징적이고 최악의 범죄 증거물이다.
2. 밈 주식(Meme Stock) 열풍 편승과 비이성적 과열 조장
‘자금 확보(Funding secured)’ 트윗 사건으로 SEC의 피투성이 철퇴를 맞고도 일론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폭주 본능은 전혀 교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제도권 금융 엘리트들의 제재를 훈장 삼아 보란 듯이 자신을 반항적인 ’개인 투자자들의 사이버 수호성인’으로 기만적 세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새롭게 벌인 최악의 시장 혼란 게임은 2021년을 전 세계적으로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밈 주식(Meme Stock)’ 투기 광풍에 가장 노골적이고 치명적으로 편승하여 불을 지르는 행위였다.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 주식을 둘러싸고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 폭격에 반발한 미국 레딧(Reddit) 개미 투자자들의 전쟁이 터졌을 때, 머스크는 이 피 튀기는 전쟁터 한복판에 갑자기 뜬금없이 난입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단 한 단어와 함께 게임스톱 주식 토론방의 링크를 거만하게 투척했다. 이 어처구니없는 트윗 한 줄명령에 전 세계의 군중 심리가 미친 듯이 뇌동매매로 폭발 반응하며, 이미 비이성적으로 올라가던 게임스톱 주가를 시간 외 거래에서 순식간에 수십 프로 이상 추가로 폭등시키는 초대형 로켓 연료를 터뜨렸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음원 업체 특정 회오리의 주파수, 심지어 일본의 특정 애니메이션 캐릭터 티셔츠 사진 이나 모호한 암호 같은 단어 하나를 무심히 틱 던질 때마다, 인공지능 트레이딩 봇들과 광신도 개미 투자자들은 그 단어와 비슷한 이름의 듣보잡 하위 로컬 주식들을 이유 불문하고 무지성 싹쓸이 매수하여 하루 만에 주가를 수십 배씩 비정상적으로 찢어 올리는 기괴한 집단 광기를 연출했다.
이는 자본 시장의 본래 목적인 기업 가치 평가(Valuation)와 합리적 자본 배분 시스템을 철저하게 진흙탕 수준의 코미디 웃음거리 도박장으로 전락시킨 최악의 시장 폭력이다. 세계 최고 갑부이자 거대 기업의 CEO 단 한 사람의 손가락 장난에 글로벌 증시가 밈(Meme) 이미지 하나에 수조 원씩 요동치는 이 미친 넌센스는 결코 건전한 대중주의 권력의 승리가 아니다. 그것은 군중의 분노와 허황된 탐욕 심리를 교묘히 자극하고 조종하여 자신을 신격화된 컬트(Cult)의 중심에 세우려 한 머스크식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빚어낸, 극단적으로 무책임하고 파괴적인 비이성적 시장 펌핑 과열 조장 범죄의 절정이다.
3. 기업가의 책임인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인가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촉발한 이토록 치명적이고 비참한 주식 시장의 붕괴와 여론 교란 폭거들에 대해 방어막으로 내세우는 가장 비겁하고 교활한 명분은 언제나 딱 한 가지, 바로 헌법이 보장하고 민주주의가 수호하는 신성한 가치인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라는 눈부신 가면이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합의안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헛소리 트윗을 멈추지 않을 때도, 대중 앞에서 오만하게 “그 누구도 내가 내 개인적인 생각과 농담을 내 개인 트위터 계정에 자유롭게 지껄이는 것을 검열하고 막을 권리는 없다“라며 정부 규제 당국을 파시스트 독재자 취급하며 매도하고 겁박했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이러한 태도는 억압적인 기득권 체제에 맞서 싸우는 자유주의 투사의 짜릿하고 낭만적인 반항처럼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보인다. 그러나 이 주장의 본질은 지극히 위선적이며 타락한 궤변에 불과하다. 표현의 자유란 보통 약자가 강자의 부당한 권력에 항거할 때 보호받아야 할 방패이지, 수백조 원의 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최고 권력 CEO가 불특정 다수 군중 투자자의 지갑을 합법적으로 털어먹거나, 특정 공매도 세력을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리기 위한 백지수표 공격 무기로서 악용되어서는 결코 안 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시장 메커니즘에서 기업의 총수가 공개적으로 내뱉는 한마디는 단순한 농담으로 끝나지 않고 1초 만에 천문학적인 실물 달러(Dollar) 화폐의 대량 폭력적인 이동과 파산을 강제적으로 규정짓는다. 따라서 사회는 일반적인 개인의 입과 달리, 상장 기업 CEO의 입에 대해서는 그 무게에 걸맞은 무거운 ’신의 성실 의무’와 공정 공시 규정이라는 자본주의적 책임의 사슬을 촘촘히 철저히 묶어 둔 것이다.
머스크는 그 막대한 부와 권력의 과실은 가장 탐욕스럽게 전부 홀로 빨아먹으면서, 정작 그 자리에 수반되는 사회적 책임과 법적 금도에 대해서는 “내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는 철부지 어린아이의 위악적이고 이기적인 핑계로 완벽하게 도망친다. 그는 사실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것이 아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쏟아내는 그 어떤 충동적 배설물과 시장 교란 발언조차 그 어떤 사회 법망의 책임도, 댓가도 치르지 않고 영원무궁토록 제왕적인 1인 독재 권력을 누리고 싶어 하는 통제 불능의, 병든 과대망상적 나르시시즘의 끝판왕이자 자본 시장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오만한 이단아일 뿐이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