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의 엔비디아 의존성 및 자체 칩 개발 동향
클라우드 제국을 다스리던 거대 신들, 즉 구글(Google),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최강의 권력자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젠슨 황의 이 오만방자한 하드웨어 독점권은 그야말로 목구멍에 가장 깊숙이 걸린 시퍼런 면도칼이자 끔찍한 악몽 그 자체였다. 자신들의 전체 클라우드 매출 이익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엔비디아의 칩 구매 대금 청구서로 가장 처참하게 바치고 흡혈 당하며 피를 빨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국 엔비디아의 끔찍하고 치명적인 목줄 종속성에서 어떻게든 발버둥 치며 탈출하기 위해, 자본을 쏟아부어 자신들의 클라우드 센터에서만 딥러닝 연산을 억지로 보조할 자신들만의 이른바 인하우스 ’자체 AI 반도체 장난감’을 미친 듯이 깎아 만들기 시작했다. 구글의 TPU(Tensor Processing Unit), 아마존의 **인퍼렌시아(Inferentia)**와 트레이니움(Trainium),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아(Maia)**가 바로 그 눈물겹고 절박한 생존 반항 쿠데타의 증거물 부품들이다.
하지만 젠슨 황은 이 거대 제국들의 앙증맞은 반란을 아주 가소롭다는 듯 가장 우월하게 비웃어버렸다. 자체 플랫폼 안으로만 갇히는 이들의 칩은 구글에서 짠 코드를 아마존 서버로 들고 이사 갈 수 없다는 지독한 폐쇄성이라는 태생적 암 덩어리를 안고 있었다. 반면 엔비디아의 쿠다(CUDA) 범용 생태계 왕국은 이 서버에서 저 서버로 지구상 어디를 굴러다녀도 똑같이 번쩍번쩍 빛을 발하며 돌아갔다.
더 소름 끼치는 점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수년에 걸쳐 간신히 자체 칩 성능을 엔비디아 구형 모델 턱밑까지 올려놓고 안심하려는 아주 찰나의 순간마다, 젠슨 황이 마치 지옥에서 벼려낸 듯한 기존 성능 대비 무려 몇십 배로 껑충 파괴적으로 튀어 오르는 새로운 다음 세대 초거대 괴물 그래픽 칩(H100, 블랙웰 시스템 등) 아키텍처를 사정없이 시장에 꽝꽝 패대로 찍어 발표해 버린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영원히 넘을 수 없는 가장 처참한 외계인 고문 급의 기술 격차(Gap) 척살이었고, 클라우드 기업들이 벗어나고 싶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눈물을 머금고 수십조 원의 영원한 세금을 엔비디아에 바르며 가장 극단적으로 종속되어 뇌하수체까지 지배당하게 만드는 엔비디아의 섬뜩하고 완벽한 시장 통치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