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딥러닝 빅뱅: AI와 GPU의 운명적 만남

Chapter 7. 딥러닝 빅뱅: AI와 GPU의 운명적 만남

수십억 달러라는 참담한 손해를 무릅쓰며 전 세계 게임용 카드 안에 CUDA(쿠다)라는 범용 컴퓨팅의 씨앗을 강제로 파묻어 놓았던 엔비디아(NVIDIA). 하지만 그 씨앗이 무성한 우림을 이루게 될 영토는 당초 그들이 겨냥했던 전통적인 입자 물리학이나 기상청 계산의 영역이 아니었다. 역사의 축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완벽하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수십 년 동안 컴퓨터 공학계의 가장 깊은 외면과 조롱 속에서 숨죽여 지내던 이단아들, 바로 ‘딥러닝(Deep Learning)’ 연구자들이 그 거친 숨을 고르며 지하 연구실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일곱 번째 챕터에서는 기나긴 인공지능(AI)의 혹독한 겨울(AI Winter)이 어떻게 끝을 맺게 되었는지, 그 장엄하고 파괴적인 해방의 순간을 들여다본다. 단순한 빅데이터(Big Data)의 축적만으로는 절대 건널 수 없었던 거대한 연산의 죽음의 계곡을, 스탠퍼드(Stanford)의 앤드류 응(Andrew Ng)과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의 제자들이 장난감 같은 지포스(GeForce) GPU 몇 장으로 어떻게 폭력적으로 돌파해 냈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나아가 2012년 이미지넷(ImageNet) 대회에서 알렉스넷(AlexNet)이 터뜨린 충격적인 빅뱅(Big Bang) 직후, 이 거대한 파동의 진앙지를 정확히 꿰뚫어 본 젠슨 황(Jensen Huang)이 어떻게 게임 회사라는 기존의 정체성을 완전히 쓰레기통에 처넣고, 회사 내부의 모든 자산과 영혼을 ’AI 컴퓨팅 컴퍼니(AI Computing Company)’라는 새로운 깃발 아래 무자비할 정도로 영악하게 올인(All-in)시켰는지 그 위대한 피벗(Pivot)의 드라마를 쏜살같이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