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수십억 달러의 칩 위에 던진 주사위
“우리 회사가 만드는 모든 GPU 칩에 범용 연산 회로(CUDA 로직)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라.”
이 젠슨 황(Jensen Huang)의 단호하고도 폭력적인 지시는, 당시 모니터에 게임 화면이나 잘 뽑아내서 돈을 박박 긁어모으던 엔비디아(NVIDIA)의 재무제표와 생산 공정(Fab Process) 전체를 완벽한 지옥불 속으로 처넣는 치명적인 자해(Self-Harm) 행위에 가까웠다. 일반 개인 소비자들은 과학용 컴퓨팅 따위에 관심도 없었지만, 그들을 위해 파는 수십 달러짜리 하위 라인업 GPU에조차 쓸데없이 비싸고 방대한 연산 코어가 강제로 물리적 면적을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6.2장에서는 CUDA 생태계를 뿌리내리기 위해 엔비디아가 기꺼이 짊어졌던 극악무도한 ’자본의 피 흘림’을 조명한다. 칩 한 개당 반도체 원가가 수직으로 상승하며 발생한 마진(Margin)의 극단적인 파괴, 그리고 이 납득할 수 없는 제국의 헛발질을 지켜보던 월스트리트(Wall Street) 기관 투자자들의 분노와 처참했던 주가 폭락(Crash) 사태의 전말을 다룬다.
나아가 “당장 돈도 안 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왜 수조 원의 칩 원가를 태워야 하느냐“며 이사회의 격렬한 해임(Dismissal) 압박이 들어오는 최악의 데스밸리(Death Valley) 속에서도, 오직 미래 시대의 지배자적 컴퓨팅 룰(Rule)을 완성하겠다는 광기 어린 뚝심으로 버텨낸 젠슨 황의 피 튀기는 리더십 베팅(Leadership Betting)을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6.2.1 칩 면적 증가와 원가 상승: 수익성을 포기한 결정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 산업에서 칩셋(Chipset)의 ’물리적 면적’은 곧장 회사의 목숨줄인 생존 ’원가’와 정확히 직결된다. 하나의 동그란 실리콘 웨이퍼(Wafer) 규격 안에서 칩의 크기가 커질수록 생산 효율은 급감하고, 자그마한 불량(Defect)에도 폐기해야 하는 불량률(Defect Rate)은 끔찍하게 치솟기 때문이다.
그런데 젠슨 황(Jensen Huang)은 지포스(GeForce) 그래픽 카드의 물리적 실리콘 코어 표면적에 거대한 칼집을 내고, 오직 과학자와 개발자들만이 필요로 할 법한 이질적이고 복잡한 하드웨어 로직 레이어, 즉 ‘CUDA 데이터 연산 논리 회로’ 를 엄청난 크기로 강제이식(Transplant)시켜버렸다. 그것도 수백만 원짜리 최상급 라인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싼 맛에 다투어 사들이는 당시 가장 수익성이 예민했던 엔트리(Entry) 급 보급형 라인업에까지 예외 없이 무자비하게 박아 넣은 것이다.
이것은 게이머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잘 돌아가던 게임 렌더링(Rendering) 부품에 쓸데없이 고성능 의료기기나 쓸 법한 회로가 박혀 전기를 더 먹는 판국“이었고, 제조를 담당하는 엔비디아(NVIDIA) 본사 입장에서는 수년간 피땀 흘려 맞추어 놓은 “현금 창출 라인의 마진율(Margin Rate)을 스스로 도끼로 내리찍어 박살 낸 자폭“이었다.
실제 이 CUDA 코어가 의무 탑재된 첫 세대 제품군이 대만 TSMC 공장을 빠져나올 때, 엔비디아의 칩 제조 단가는 경쟁사 대비 거의 기형적인 수준으로 수직 상승해 버렸다. 그것은 이윤 극대화(Profit Maximization)라는 자본주의의 절대 공식을 완벽하게 거스르는, 단기 수익성을 철저하게 소각로에 태워버리면서까지 생태계 독점이라는 먼 환상을 좇은 미치광이 철학자의 발악이나 다름없었다.
6.2.2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의 회의론과 주가 폭락 사태
그래픽 처리에 하등 쓸모없는 뚱뚱한 연산 코어(CUDA 회로)를 우겨넣어 칩 제조 단가를 스스로 폭파시켜버린 젠슨 황(Jensen Huang)의 징그러운 만행에, 뉴욕 월스트리트(Wall Street) 기관 투자자들의 분노는 활화산처럼 끓어올랐다. 당시 세계 최고의 게임 부품사로 군림하던 엔비디아(NVIDIA)의 장부에서 어마어마한 연구 개발(R&D) 지출이 빠져나가고 생산 마진이 토막 나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자, 시장은 차갑게 돌변했다.
투자자들의 논리는 매우 이성적이고 잔인했다. “세상에 GPU로 복잡한 과학 연산(GPGPU)을 하는 미치광이 대학교 연구자들이 기껏해야 전 세계에 몇백 명이나 되겠는가? 그 줌의 고객들을 위해 우리 주주들의 100억 달러짜리 자본금을 실리콘 낭비에 불태운단 말인가?” 애널리스트(Analyst)들은 일제히 매도(Sell) 보고서를 쏟아냈고, 당시 엔비디아의 주가는 그야말로 방어선이라고는 찾아오기 힘들 정도의 자유 낙하(Free Fall), 즉 파멸적인 폭락(Crash) 사태의 치명상을 입게 된다.
graph TD
A[엔비디아의 CUDA 전 품목 탑재 강행] --> B[단기적 부정적 결과들<br>Short-term Disasters]
B --> C[칩 실리콘 면적 증가<br>Silicon Wasted]
B --> D[칩 제조 생산 원가 폭등<br>Cost Surged]
B --> E[천문학적 소프트웨어 R&D 지출<br>Capital Burned]
C --> F{월스트리트의 냉혹한 평가<br>Wall Street's Reaction}
D --> F
E --> F
F --> G[당장 돈 안 되는 망상적 프로젝트로 규정<br>Deemed as a Fantasy]
G --> H[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투매<br>Massive Sell-off]
H --> I[엔비디아 주가 완벽한 폭락 사태 직면<br>Stock Price C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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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 CUDA 프로젝트를 두고 IT 업계 역사상 가장 오만하고 멍청한 CEO의 ’헛된 과학 재단(Science Foundation) 놀이’라고 조롱했다. 당시 경쟁사였던 AMD 역시 이런 엔비디아의 삽질을 비웃으며 오직 게임 최적화 프레임에만 집중하여 시장 점유율을 맹렬히 위협하고 나섰다. 젠슨 황은 수조 원 규모의 자산이 허공으로 증발해 버린 가장 피비린내 나는 주주총회의 절망적인 공포 한복판에 철저히 홀로 피투성이가 되어 버려지고 말았다.
6.2.3 주주들의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젠슨 황의 뚝심
주가가 지하 암반을 뚫고 폭락하고 매일 월스트리트(Wall Street)로부터 모욕적인 해임(Dismissal) 경고장이 날아드는 끔찍한 데스밸리(Death Valley) 속에서도, 젠슨 황(Jensen Huang)의 시선은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깊은 심연의 광기를 내뿜고 있었다. 수많은 조직 내부의 재무 임원(CFO)들조차 칩셋에 CUDA 코어를 넣는 비중을 최상위 모델로만 줄여 원가를 타협하자고 울부짖었으나, 그는 이 불경한 타협의 목소리들을 완벽하고 철저무자비하게 짓밟아버렸다.
“투자자들은 이 도박에 들어가는 당장의 수조 원을 ’실리콘(Silicon)의 낭비’라 부르지만, 나는 이를 미래 시대의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생태계 씨앗(Ecosystem Seed)의 무한 배포’ 라고 부른다. 만약 우리가 원가를 아끼기 위해 1천 달러짜리 하이엔드 랩실 제품에만 쿠다(CUDA)를 깔아둔다면, 세상의 어린 천재 코더들은 영원히 우리 언어 생태계에 발을 들일 수 없다. 당장 이번 분기에 회사가 파산 직전까지 몰리더라도, 골목 구석 낡은 PC방에 꽂혀있는 우리 싸구려 카드 안에조차 슈퍼컴퓨터의 문을 여는 완벽한 암호 패스워드(CUDA)를 무조건 살려 두어야만 한다.”
그의 버티기는 단순한 독단이나 아집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락인(Lock-in)’이라는 바이러스적 본질을 너무나도 정확히 꿰뚫어 본 가장 무서운 우주적 스케일의 철학이었다. 세상 어느 곳에서 굴러다니는 어떤 엔비디아 제품을 줍더라도, 일단 꽂으면 C언어 컴퓨팅 마법 주문이 다이렉트로 먹혀든다는 절대적인 ‘하드웨어 대중성 보장’. 이 피비린내 나는 주주 자본주의의 압력 속에서 끝끝내 지켜낸 젠슨 황 혼자만의 고독하고 병적인 이 뚝심이야말로, 훗날 전 지구의 거대 AI(Artificial Intelligence) 문명 전체를 자신들의 플랫폼 제국 아래 영원한 볼모로 잡아버리는 가장 웅장하고 치명적인 신의 한 수(God’s Move)로 찬란하게 격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