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위대한 도박: CUDA의 등장과 생태계 락인
수많은 라이벌들의 시체를 밟고 서서 3D 그래픽 카드의 온전한 제왕으로 군림하던 엔비디아(NVIDIA).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이미 모니터 화면 속 화려한 픽셀(Pixel)이라는 비좁은 감옥을 부수고, 세상의 모든 과학과 수학의 병목(Bottleneck) 현상을 단숨에 뚫어버릴 거대한 우주를 향해 있었다.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Jensen Huang)은 단순히 강력한 병렬 코어 칩셋(Chipset)을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인류 컴퓨팅(Computing) 역사상 가장 폭력적이고도 위대한 결단을 내린다. 하드웨어를 통제하기 위해 오직 천재적인 해커(Hacker)들만이 쓰던 기괴한 그래픽 우회 언어를 모두 불태워버리고, 전 세계의 수백만 C언어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의 GPU에 직접 수학 공식을 때려 넣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거대 소프트웨어 플랫폼, 바로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 의 태동을 선언한 것이다.
여섯 번째 챕터에서는 실리콘 공간을 낭비하고 제조 원가를 수직 상승시킨다는 주주들의 살벌한 비난과 월스트리트(Wall Street)의 치명적인 주가 폭락 사태 속에서도, 기어이 자신들이 파는 모든 그래픽 카드에 CUDA 연산 회로를 강제로 박아 넣었던 젠슨 황의 광기 어린 ’100억 달러짜리 도박’을 밀착해서 추적한다.
나아가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전 세계 대학 연구실에 공짜 GPU를 뿌리며 미래의 개발자들을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철저하게 중독시켜 버린 치밀한 락인(Lock-in) 전략, 그리고 마침내 이 깊고 견고한 쿠다의 성벽이 어떻게 학계의 딥러닝(Deep Learning) 연구자들을 만나며 다가올 거대 AI(Artificial Intelligence) 제국의 찬란한 새벽으로 연결되었는지 그 운명적인 조우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