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컴퓨팅의 규칙을 바꾸다: GPU의 탄생

Chapter 4. 컴퓨팅의 규칙을 바꾸다: GPU의 탄생

초창기 데스밸리(Death Valley)의 깊고 어두운 골짜기에서 기어 나와 수많은 경쟁사들의 피로 얼룩진 그래픽 카드의 춘추전국시대를 완전히 평정한 엔비디아(NVIDIA). 하지만 젠슨 황(Jensen Huang)의 시선은 단순히 ’뛰어난 그래픽 가속기(Graphic Accelerator)’를 만들어 파는 조립 부품 시장의 일인자 자리에 결코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는 인류의 컴퓨팅(Computing) 역사 전체를 관통해 온 가장 확고한 철학이자 절대 권력이었던 인텔(Intel)의 ‘중앙처리장치(CPU)’ 중심 연산 아키텍처에 정면으로 거대한 반기를 들고자 했다.

네 번째 챕터에서는 인텔이 주도하던 CPU 단일 코어 중심 시대가 3D 그래픽의 폭발적인 성장을 마주하며 어떻게 처참한 병목 현상(Bottleneck)의 한계에 부딪혔는지 그 필연적인 구조적 모순을 진단한다. 그리고 마침내 단순한 화면 출력용 부품을 넘어, 스스로 복잡한 빛과 형태의 기하학적 연산을 수행하는 두 번째 뇌(Brain), 즉 세계 최초의 ‘GPU(Graphics Processing Unit)’ 인 지포스(GeForce) 256이 어떻게 세상에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경이로운 혁명적 순간을 기록한다.

나아가, 오직 정해진 연산만 기계적으로 반복하던 하드웨어 파이프라인(Pipeline)을 허물고 개발자들이 마음대로 픽셀과 모양을 지휘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래머블 셰이딩(Programmable Shading)’의 위대한 도입을 추적한다.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라는 안일한 업계 표준을 파괴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렉트X(DirectX)의 굳건한 생태계를 완벽하게 등에 업으며 3dfx 등 과거의 제왕들을 철저히 무너뜨린 엔비디아의 잔혹하고도 찬란했던 기술 패권(Tech Hegemony) 장악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