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왕좌를 노리는 자들: 경쟁과 위협 요인
시장의 90%를 집어삼킨 절대 권력은 필연적으로 그에 비례하는 압도적인 증오와 쿠데타를 잉태한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거대 제국도 영원한 독식을 허락받지 못했다. 현재 글로벌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를 사실상 완벽하게 독재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의 왕좌 아래에는, 그들의 기형적인 마진(Margin)에 피눈물을 흘리며 반란의 칼을 갈고 있는 전 세계 모든 빅테크와 반도체 포식자들의 살의가 끓어오르고 있다.
과거 CPU 시대의 패권을 다투던 낡은 전통의 경쟁자 AMD와 인텔(Intel)은 뼈를 깎는 자본을 투하하며 성능의 격차를 좁혀오고 있다. 그보다 더 소름 끼치는 것은, 가장 많은 돈을 엔비디아에 갖다 바치는 최대 고객들―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이 스스로 반도체를 깎아 자립하겠다는 ’자체 실리콘 독립선언(Custom Silicon)’을 이미 실행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여기에 완전히 새로운 수학적 아키텍처로 엔비디아의 폰 노이만 병목을 부숴버리겠다는 천재 스타트업 군단과, 쿠다(CUDA)의 종속을 부숴버리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게릴라 연합군까지 가세했다.
이 장에서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엔비디아의 철옹성을 포위한 사방의 적대 세력들을 낱낱이 해부하고, 젠슨 황(Jensen Huang)의 가장 깊은 악몽 속에 도사린 진정한 기술적, 시장 내재적 붕괴 리스크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