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반도체 패권 전쟁: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Chapter 15. 반도체 패권 전쟁: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2010년대 중반까지 엔비디아(NVIDIA)는 그저 빠르고 멋진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칩이 챗GPT(ChatGPT)로 대변되는 거대한 생성형 대형언어모델(LLM)들을 물리적으로 구동시키는 ’지구의 새로운 두뇌’로 진화하는 순간, 엔비디아의 위상과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단순한 팹리스(Fabless) 민간 기업에서 벗어나, 이제 그들은 미국(USA)과 중국(China)이라는 두 강대국이 국가의 사활을 걸고 벌이는 체제 경쟁의 가장 날카로운 최전선 무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미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핵우산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우산이며, 그 우산을 펼치는 기둥이 바로 엔비디아의 H100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미국 정부는 가장 악랄한 수준의 수출 통제로 중국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서 거대한 대륙 시장(중국)을 포기할 수 없는 젠슨 황(Jensen Huang)은 살얼음판과 같은 줄타기를 강요받았다.

열다섯 번째 챕터에서는 글로벌 외교 전쟁의 태풍의 눈이 되어버린 엔비디아의 아찔한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를 분석한다.
당장 내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전 세계 AI 생태계의 90%를 구워내는 TSMC 공장이 멈출 수 있다는 끔찍한 ‘실리콘 방패의 한계’ 부터, 병목현상의 주범인 첨단 연산 보드 패키징(CoWoS) 및 HBM 파트너(SK하이닉스)의 복잡다단한 아시아 공급망 의존도, 그리고 미국 의회의 철퇴를 피해 교묘하게 칩(A800, H800) 성능의 칼날을 깎아내며 중국 시장을 지켜내려 했던 젠슨 황 특유의 외교적 실용주의 전략까지, 칩 하나를 더 팔기 위해 민간 기업이 슈퍼 파워(강대국)들의 머리 위에서 춤을 춰야만 하는 현대 반도체 제국의 냉혹한 생존기를 낱낱이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