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가상과 현실의 융합: 옴니버스와 디지털 트윈
수십 년간 모니터 패널 뒤에서 폴리곤(Polygon) 덩어리로 평면적인 가짜 그림을 구워내던 컴퓨터 그래픽(CG) 기술. 그런데 엔비디아(NVIDIA)가 이 죽어있던 그래픽에 ’빛의 절대적 물리 법칙’과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주입하자, 모니터 속의 세상은 더 이상 가짜가 아닌 완벽하고 정교한 또 다른 현실 지구, 즉 시뮬레이션(Simulation) 우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물리적 현실과 똑같은 거울 세계를 컴퓨팅의 힘으로 창조해 내는 것. 바로 이것이 젠슨 황(Jensen Huang) 휘하의 엔비디아가 품은 가장 섬뜩하고도 위대한 궁극의 야심, ‘옴니버스(Omniverse)’ 생태계다.
열 번째 챕터에서는 데이터센터(Data Center)를 집어삼킨 엔비디아가, 이제는 아예 ‘물리적 법칙’ 자체를 데이터로 코딩하여 가상 현실이라는 신세계의 창조주로 등극하려는 숨 막히는 여정을 포착한다.
BMW 자동차 공장을 현실에 벽돌로 짓기 전에 가상 세계에서 먼저 가동하여 오류를 제거하고(디지털 트윈, Digital Twin), 통신망과 물류 창고, 심지어 전 지구적 기후 변화(Earth-2)까지도 거대한 옴니버스 시뮬레이션 안에서 미리 돌려보며 인류의 운명을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이 무서운 권력.
도면 위의 픽셀(Pixel)을 다루던 그래픽 회사에서 출발하여, 바야흐로 물리 법칙과 가상과 현실의 동기화를 지배하는 초거대 가상 설계도 제국으로 어떻게 만개하게 되었는지 그 가장 SF적이고 파괴적인 미래 모델을 완전히 해부해 보자.